[제주여행] 애월읍 한담 해안산책로 .....32
.

.
32.애월읍 해안 산책로.
.
제주여행 두쨋날 3번 째로 찾은 한담 해안 산책로, 뭐~ 제주 올레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이해를 하
겠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산책로가 아닌가 싶다. 최근 제주도에서 유명한 산책로가
있다. 한담 해안 산책로는 다들 한 번씩은 들어 봄직한 애월읍에 있는 바다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다에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
는 것을 목표로 애월읍 애월리에서 곽지리 해수욕장까지의 거리를 해안도로로 조성했다. 약 4억원을
들여 만든 1.2km의 해안도로는 걷는 내내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
먼저 주차장에 도착하면 유랑자를 반기는 것은 돌로 세운 큰 장한철의 기적비다. 왼 장한철 기적비??
궁굼한 유랑자 장한철이 누구인지 즉석에서 핸폰으로 찾아 보았다. 장한철은 조선후기 유관으로 제
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났다.
.

..

.
장한철은 일행 29명 과 함께 1770년 12월 25일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로 가는 장삿배를 타고 가
다가 풍랑을 만나 12월 28일 류쿠제도(琉球諸島)[오키나와]에 표착을 한다. 이듬해인 1771년 1월 2일
일본으로 가는 상선을 만나 구조되어 1월 6일 흑산도 앞바다에 이른다.
.
그러나 다시 풍랑을 만나 청산도(靑山島)에 표착하여, 밤중에 상륙하다 29명 중 21명이 죽고 8명만이
살아남았다. 1월 13일 일행과 배를 타고 지도(智島)를 거쳐 15일 강진에 이른 장한철은 일행이 모두
제주로 돌아가는데도 혼자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한다.
.
그러나 낙방을 하여 귀향해 보니, 먼저 귀향한 7명 중 4명은 죽고 2명은 병중이라 감회를 이기지 못
하여 이 글을 적었다고 한다.[표해록]은 장한철이 우여곡절 끝에 한양에 가서 과거에 응시하고 낙방
한 뒤 귀향하여 쓴 책이다.
.

鹿潭居士 張漢喆 先生 漂海紀蹟碑)'(녹담거사 장한철 선생 표해 기적비) :~옛날에 과거를 보러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다가 이곳으로 떠내려 와 목숨을 구한 후 표류기를 쓴 장한철을 기념하기 위한
기적비이다. 길이 8m의 받침돌 위에 높이 5m 규모의 화강암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치 세계로 시원하
게 펼쳐진 바다로 항해하는 돛배를 형상화했다.
.

.
당시의 해로와 해류(海流), 계절풍 등에 관한 해양 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삼성(三
姓) 신화와 관련한 이야기, 백록담과 설문대 할망의 전설, 유구 태자에 관한 전설 등 당시 제주도의 전
설이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어 [표해록]설화집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장한철은 [표해록]을 쓴 후 4년만인 영조 51년 정월 향시과거시험에 장원으로 합격해 대정현감 , 취
곡현령 등을 지낸 바 있고, 문집으로 [녹담집(鹿潭集)]을 남겼다. 이 기적비는 2011년 한담해안도로
입구에 ‘장한철 선생 표해기적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

가린돌 그 파돗소리 - 순동(巡東) 김종호
.
파도에 몸을 누여
해류로 떠 흐른 수만리
필봉석을 갈고 닦아서
천리(天理)를 헤아리는가
그 용기와 지혜로
미친 바다를 어르시다
그 세월 '표해록(漂海錄)'에 누어
물소리 새소리나 듣다가
어릴 적 뛰놀던 한담동산에
파돗소리에 씻기는 혼불
문학의 향기는 영원하여
오늘에 살아 숨을 쉬는가
.
위 시는 애월문학회 회장이었던 순동(巡東) 김종호가 지은 시를 한글서예 의 대가이며 제주를 대표하
시는 서예가 한곬 현병찬이 썼다.
.

애월 사람들은 한담 해변을 '가린돌'이라 부른다. 예전 한담 마을 이름이 '가린돌' 이었다.
.
옛날에 제주도민이 과거를 보려면 오랜 시간 배를 타고 육지로 건너가 한양까지 가는 매우 고된 여정
을 겪었어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해안도로 옆 산책로로 들어섰다. 한담해안도로에 들어서
면 인터넷에서 소개 되었던 ‘애월해안산책로’라고 적혀있는 나무푯말과 해변가의 아름다운 카페들이
줄지어 서있다.
.
이렇듯 입구에도 유명한 카페들이 나란히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는데, 이미 애월을 찾아온 사람들
로 북적이고 있었다. 낭만으로 얼룩진 카페에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카페 방문을 포기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길을 재촉해 본다.
.

.

.
산책로는 너무 아름다웠다. 쉬이 만나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길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
는 것을 보니 마치 용궁으로 가는 길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 파도 넘어로는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이
함께 절경을 만들었다. 애월의 바다는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었다. 화산섬의 흔적이 가득한
돌과 암석은 모두 다른 모양이었고, 이곳에 부딪치는 파도와 포말도 모두 다른 풍경이었다.
.
애월!, 애월(涯月)의 옛 이름은 곳돌(아래 하)이었다.. 곳은 해안가라는 뜻과 돌은 월(月)의 제주어 인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涯(애)라는 한자의 뜻을 보면 물가, 가, 끝, 어느 곳이다. 곳돌(아래 하)그래서
애월(涯月)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벼랑 위에 뜬 달’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

.

.

.
첫번째는 한담 바닷가 가파른 절벽 위에 둥그렇게 떠오른 달을 보며 애월(涯月)이라는 "벼랑 위에 뜬
달"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 해 본다. 암튼 애월항에서 동쪽을 보면 신엄리 해안
가 절벽이 경이롭도록 아름다운데. 어느 가을 깊은밤 가파른 절벽 위에 둥근 보름달이 뜨는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매우 궁굼하다.
.
이 궁굼증을 풀어보기 위해서는 내년 가을밤 이곳을 찾아보고 그때 벼랑위에 뜬 달을보고 판단 해 보
리라.. 암튼 애월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애월은 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졌다. 드라마
'맨도롱 또똣'을 애월에 있는 카페에서 촬영했고, 또 지드래곤이 운영했던 카페 몽상드애월도 이곳에
위치해있다. 누구나 제주도를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애월은 여행코스에 넣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

..

.
왼지 모르게 사람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지도 못하면서도 겨울이면 보잘 것 없는 겨울 바다를 그리워
한다. 유랑자 역시 겨울바다를 항상 그리워 한다. 바다가 그리워서 꿈 까지도 꾸곤 했었지만......, 그
러나 그리움이 치유되진 않았다.
.
그리움도 일종의 병이라니까, 홈시크(homesick)라는 말이 있듯이…답답한 유랑자는 겨울바다가 절
절이 그리웠다. 겨울바다에 좋은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겨울에는 하늘이 흐리니까, 바다도 하늘의 빛을 받아서 어둡고, 무겁고 거칠어진다.
.

.

.
바다를 상대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좋은 계절이 아니다. 그래도 단순히 아름답지 않은 겨울바
다이기에 바다를 상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미지에 겨울바다가 맞는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그러나 뭍 사람들이 겨울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바다를 바라보며 느끼는 왼지 모
를..... 물론 환상이지만, 어쩐지 그렇다.
.
겨울바다에 더 많은 표정이 있는 것 같은 한담 해안 산책로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
리며 또한 아름다운 겨울 바다가 수평선 너머까지 펼쳐져있다. 아름다운 애월길을 따라 애월 해안산
책에서 애로틱한 낭만을 즐길수 있는 곳. 걷는 내내 철석이는 파도소리의 하모니가 귓전을 때리며 불
어오는 북풍한설이 볼살을 간지럽히는 애월읍 겨울 바다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족함이 없이
반겨주는 곳이다.
.

.

.

.
이번 제주 여행에서 유랑자는 그렇게도 그리워 했던 겨울 바다를 실컷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본 겨울바다는 따뜻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된바람에 성난 파도처럼 거칠고 사나워
보였다. 겨울바다의 묘미일 것이리라, 잔잔하고 평온한 바다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
본시 겨울바다는 날씨에 따라 수많은 표정으로 나타낸다. 산책로를 걷는동안 때로는 파도가 산책로
를 덮칠때면 요리저리 피하는 잔재미도 뒤따른다. 또한 산책로를 걸으면서 파도와 바람뿐만 아니라
좁은 돌로 쌓은 길도 만날 수 있다.
.

이 하얗게 묻어있는 약은 무엇일까??
.

.
한담해안 산책로가 있는 애월과 곽지는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따뜻 할 때는 해수욕장에
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추울 때는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파도를 감상할 수 있으며. 또한 산책로길
을 걷다보면 제주바다의 빛깔과 향에 온 몸이 조금씩 물들어 갈 것이다.
.
이곳에서의 다른 계절이 만나보고 싶어지면 아무 때나 관계없다. 제주도의 바다를 즐기고 싶은 사람
이라면 삼책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담해안도로를 추천한다.
.

.

.

.

.
.
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
.
홈:https://www.visitjeju.net/kr
.
.
.
첫댓글 빨리 가야되는데
ㅋ 그러게 말입니다.
이놈의 코로나...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시군요. 숨겨진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의 낭만을 즐길수 있는 산책코스로
손색이 없는 길입니다. 파도소리. 바닷바람 , 돌 구르는 소리 등등.. 아련합니다. ㅎㅎ
@HIRO 2 아~` 그렇군요. 지금 카페촌이 군락을 이루고
바다향가득한 커피숍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부리는곳
ㅋㅋ 암튼 낭만 가득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