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물러가라” 웃통 벗고 달리는 마라톤
21일 제천서 ‘알몸마라톤’ 진행
제천 알몸마라톤대회는 해마다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이색 스포츠대회로 제천의 추위를 제대로 만끽하려는 전국의 마라토너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에서 알몸 레이스를 펼치는 마라톤 대회가 21일 의림지 일원에서 열린다. 제천시 육상연맹은 15일까지 ‘의림지 삼한초록길 알몸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대회는 당일 오전 10시 의림지를 출발해 삼한의 초록길까지 왕복 7km를 달리는 코스다. 알몸마라톤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알몸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다. 남성 참가자는 상의를 탈의하고 하의는 반바지나 타이츠를 입고 달리면 된다. 여성 참가자는 탱크톱, 스포츠브라, 민소매와 반바지, 타이츠 차림 등이면 된다.
제한 시간인 1시간 30분 안에 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에게는 기록증, 완주메달, 20인치 여행용 가방을 준다. 또 종목별 남녀 1∼3위에게는 상패와 부상을 수여하고, 대회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첨해 경품도 나눠 준다. 참가비는 4만 원이다. 참가 신청은 제천시육상연맹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의림지 알몸마라톤대회는 제천의 추위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전국 마라톤 동호인 1000여 명이 참가하는 겨울철 이색 스포츠대회다. 대회 주무대인 의림지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로,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의 별칭이 ‘호서(湖西)’인데 이 말은 바로 의림지의 서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