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o(헤일로)
<천문> 은하계의 중심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공 모양의 영역. 주로 구상 성단이 분포되어 있다.
프롤로그
검은 머리칼에 온 몸이 감겨 그저 얼음이
되어버린 인간 하나가 숨쉬고 있다.
이 것은 그녀의 전부이자 그녀의 일부가 될 것이다.
.
"요컨데, 제가 지난 오년간 연구한 결과, 자신의 자아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중적인 자아의 세포를 검출해 내면, 그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둘로 나뉠 수 있으며, 보다 이상적인 인간 색출에 이로우며,
또한 생명 연장의 길로도 갈 수 있습니다.
자아의 길로 나뉘어진 고통, 감정, 기억등을 모두 다른 자아의 세포로 옮기는 기술만 넘어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이롭고도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줄 것입니다. 이상 강의를 마칩니다."
긴 장발의 여교수가 딱딱한 음으로 강의를 마쳤다.
그 이야기는 교실에 남아있던 수십명의 대학원생들과, 참관차 찾아온 열명의 간부들을
놀라게 한 결과였다.
얼었던 그 곳은 따듯한 음성의 한 남자의 물음에 깨졌다.
"그 자아의 세포는 어디서 검출됩니까?"
당황함 없이 또 다시 기계적인 언어로 여자가 답한다.
"사람이 분노, 슬픔, 보통과 다른 감정을 느낄때 증폭되는 분비물, 변화가 발생되는
근육과 혈액의 이상변화, 그것들을 검토하여 또 다른
자아가 발생할 당시를 찾아냅니다. 그때 세포를 검출해 내는 것이,
바로 또 다른 자아의 발견이라고 통칭합니다."
"그, 그렇다면, 정확히 그 자아의 정의가 무엇이죠?"
겁을 먹은 듯 살짝 손을 든채 조용히 연구원 한명이 물었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뇌에 있습니다. 생각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관, 당신이 지금 묻는 그 질문 이외를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을,
다른 자아로 묶어 생각과 몸이 따로 분리되는
자아로 칭해 상체분리(想體分理)로 정의를 내립니다."
"지금 묻는 질문 이외의 것은 이 자아의 단순한 생각이 아닙니까?"
차가운 기계음,
"인간이란 대체적으로 단순합니다, 최소 4개 이상의 감정과 생각이 모여
하나의 인간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하나하나가 하나의
자아이고 인격체라면 그것이 일컬여주는 것이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한 몸에서 말과 생각이 따로 만들어 지는 결과는 어떻게 해명될까요?"
이제까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던 일은 여 과학자의 차가운 통찰과
결론에 의해 딱딱하게 굳거나, 아주 부셔져버렸다.
그들의 웅성거림은 여자의 마지막 말로 이어졌다.
"바로, 이런 것들로 증명될 수도 있겠죠,"
그때 그녀가 누른 스위치는 스크린을 장착했고, 그 스크린에서는 머리에 부착된 스티커에 발산된
전자파로 인해 신호가 가고있었다.
'나 참, 저걸 보고서로 제출하는게 말이 돼?'
맨 처음 질문을 물었던 연구원의 말,
'저 여자 과학자라더니 이상한 궤변론자였군,"
회사 측 간부의 목소리였다.
스크린 각자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자는 쓰고도 비린 웃음을 지었다.
그 것은 한 강의실의 강연으로 끝나지 않고, 고위급 간부들에 눈에 띄어
여러 신문 1면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검증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로는
획기적인 결과였다.
그 시각, 따듯한 온기로 채워진 연구실, 그 곳에서는
긴 장발의 여자가 앉아 신문을 살펴보고 있었다.
수잔,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아버린 여 과학자였다. 과학적 정신과 지식, 신념이 뛰어난
그녀는 표정만큼이나 차가운 언어로 물었다.
"이제 거의 다 온거겠지?"
대답해 주는 이는 없었다. 숨을 공유하는 자라면
저 냉동고에서 길게 잠을 청하는 단 하나의 여인,
"이제 다 왔어, 수잔, 이제는 네 차례야. 나는 힘이 없어."
여자는 신문을 땅에 떨군채 투명한 냉동고의 문을 열었다.
얼만큼 차가운 걸까, 살이 에어오는 추위에 그녀는 무언가를 안아든다.
자신의 똑같은 키의 여인, 이미 잠이 들었지만 곧 깨어날, 자세히 들여다 본
여인의 얼굴은 수잔의 얼굴과 동일했다.
"수잔, 난 이제 곧 죽을꺼야, 더이상 희망따윈 없어─ 수잔, 이제 다시…"
그녀가 길쭉한 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더 이상의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휘청이는 다리에서 애절함이 묻어나왔다. 조금씩 온기에 의해
그 엄청난 두께의 얼음이 녹아가는 동안에도, 그는 희미해져버린 시야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죽는다, 죽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여다 본 햇살을 끝으로 수잔은 바닥에
낙화해버렸다. 추락한 그녀는 더이상 살지 못했다.
까닥이는 손은 마지막까지 그녀를 향해 있다.
수잔은 녹아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
여자가 깨어났다. 그녀는 긴 장발의 여인이였다.
살짝 올라간 눈은 그녀가 기계적임을 가르쳐준다.
바닥을 흥건하게 메꾼 물웅덩이와 그 곳에서 빠져죽은 한 마리의 인어,
"수잔…"
그녀의 입에서 뱉어진 말,
첫댓글 헉 소재가 엄청나게 신비로와여
까르님-감사합니다! 아하 이 소재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