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도 영화후기를 올릴까 말까 올릴까 말까 하다가 지금에서야 올린다.
사실 정말 형편 없는 영화다. 뭐 이런 영화가 있냐는 말들에 좀 빈정이 상했다.
난 정말 재밌게 봤는데 말이다.
지금 관객수가 400만이 넘었을 것이다.
내가 이영화 포스터를 보고 와 이거 재밌겠다면서 한 3-4월부터 기다린 기억이.
군도를 보면서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군도는 정통사극이 아니다. 퓨전이랄까.
역린, 명량과는 다르고
조선명탐정이나 낭만자객과 같은 장르라고 봐야겠지.
조선명탐정의 배경이 조선시대인데 위에 사진처럼 커다란 어항이 있고 열대어 같은게 왔다갔다하고 조명도 비추죠.
그런데 에이..이게 뭐야 하면...이런 영화 못봄..ㅋㅋ
트랜스포머 보고 뭐야..자동차가 어떻게 로봇이 되고 말을 허냐...하는 식이지..
기대하지 않고 봤던 조선명탐정이 빵 터지고 좀 있으면 2탄이 개봉한다.
놈놈놈 같은 영화가 처음에 낯설었지만 그 영화가 있어서 지금의 군도가 있는것이겠지.
놈놈놈의 스텝과 지금의 스텝이 얼마나 겹치는지는 확실히 알수 없지만
그때의 경험이 이 영화에도 작용했을것이고 앞으로 다른 영화에 군도가 또 영향을 주겠지.
어떤 사람은 김치웨스턴이라고 하고
나는 군도를 조선어벤져스라고 말하고 싶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어우러져서 영화광의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준다.

백정 출신의 도치. 고기를 도마위에 놓고 절단하는 커다란 칼을 들고 싸운다.
단순무식한 캐릭터.
흡사 예전영화 "신용문객잔"에서 사막의 모래속에 숨어있다가
나쁜놈 대장의 다리를 칼로 휘둘러서 뼈만 남긴 주방장이 연상된다.

노사장 대호.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지 않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고 멋있지.

땡추. 이경영.
산만하고 난폭할수 있는 도적패거리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머리는 쓰는 캐릭터.
마지막 까지 살아 남아 새로운 추설에 큰 역할을 하겠지.

힘을 쓰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 등은 동서양영화를 통틀어 빠질수 없는 감초 캐릭터이다.

매력적이고 인기있는 캐릭터 마향.
어떤 사람은 마향역을 맡은 사람이 연기를 잘했느니 못했느니 하는데.
내가 보기엔 딱 적절하게 한것 같다.
마향 같은 캐릭터는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 저격수 같은 역할이지

벙어리 줄타기 하는 사람인데.
점프력도 좋고 원숭이 처럼 날렵하다.
자 서부영화, 2차대전영화 등등 에서 많이 나오는 캐릭터와 구성이다.
얼마전 영화 신의한수 에서도 이것보다는 덜하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
우리도 어벤져스처럼
홍길동 임꺽정 전우치 일지매 등등을 한 영화에 출연시켜서
함께 볼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03년도에 나온 젠틀맨리그.
이영화가 나왔을땐 유치하다느니 재미가 별로 라느니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2편이 나왔으면 한다.
여기에 뱀파이어 불사조 톰소여 투명인간 지킬박사 등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벌써 오래전부터 "프레테터vs에어리언" 이니 프레디vs제이슨 이런 영화도 나왔다.
우리도 이젠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처음엔 낯설겠지.


군도의 영화음악은 영국 스튜디오에서 녹음한것이다.
감독 인터뷰에서
자기는 국악을 현대악기로 단순히 변환하는것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가야금으로 캐논변주곡 연주하고 캐롤 연주하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이것을 두고 또 이상하다 낯설다..그러는 사람도 있다.
벌써 예전 드라마 추노에서 한참 전에 학습하고 익숙해졌는데.
임재범이 노래부르고 하면서 쇼킹했는데.
벌써 진도 쭉쭉 나갔는데도 여전히 이게모야..하는 학생들이 있다.
왜 우리나라 예전 영화에는 가야금 거문고 꽹가리 태평소가 나와야 하는것이지?
그것들은 순수우리음악인가?
허준에서 처럼 오나라오나라 아주가나~~해야 되는것인지 묻고 싶다.
구석기 시대 영화에 어떤 음악이 나와야 하는것인가?
고조선 시대에 어떤 음악이 나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는지.
일본놈들이 우리 김치를 기무치라며 자기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중국놈들은 우리의 아리랑을 자기 것으로 우긴다.
그렇다면 검술이 일본식인지 만주놈들 처럼 말을 타고 다니 다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더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닌자가 원래 우리것이라고 우기고
강시도 우리가 더 재밌게 만들면된다.

강동원이 매력적인 악역을 잘 소화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강동원만 부각되고 강동원이를 위한 영화라는 의견에는 동의할수 없다.
군도의 나래이션이 이상해서 방해 받았다는 의견도 동의 안함..
군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상황을 설명해주지.
이것은 마치 판소리에서 처럼 화자가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 나래이션이 있어서 자칫 지루하고 불필요했을
등장인물들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유머있게 지나쳐 갔다.
강동원이 왜 나빠졌고 악랄해졌는지도
쉽게 설명해준다.

장황하게 벌여놓고 빨리 끝맺었다는 의견에도 동의할수가 없다.
백성과 의적들이 임금이라도 몰아낼것을 바란건 아니겠지?
단순 복수극이라는 의견에도 동의 안한다.
추설이라는 의적때가 있었고 그안에 도치가 합류했고
의적질을 하던 추설이 그 다음 차례로 강동원이를 택한것이지.
결코 도치의 복수극이 아닌것이다.
혹 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하는것인데
추설이 강동원의 집에서 작전을 펼칠때 도치가 강동원을 도발하고 싸워서
결국 말타고 도망쳐 추설패와 싸움을 한것은 다 의도된 작전이다.
도치가 우발행동한것이 아니다.
도치와 강동원의 레벨 차이가 존재하는것도 당연하고
각 캐릭터의 비중도 잘 조절한거 같다.
도치는 오히려 추설 집단에서도 최고수라고 할수 없는거 같다.
강동원은 수십년 검술을 연마했고 도치는 고작 2년을 연마했다.
강동원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최고수이다.

땡추가 지나가면서
왜 소금기가 많은 바다옆에 농사를 짓냐고 하자
강동원이 무심하게 말하는데.
그냥 사람들 놀리기 싫어서 일시키는거다.
안되면 그만이다..하는게 정말이지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은거 같다.
한번 무너지면 복구가 힘든 우리 강산을 다 무너뜨리고
자전거길이나 만들고
대기업은 마트에 편의점에 현대판 노예 사장을 만들어 놓고.
힘들게 고생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이다.

도치 하정우가 엄마랑 누이한테 이야기 할때
뭉치면 도적이고 흩어지면 백성이라고 하는데
영화 말미에는 전략가 태기가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다라고 외치며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다.
이장면에서 정말 뭉클했다.
난 군도를 보고 별다섯개 중에 다섯개 만점을 줬고
뒤풀이 자리에서 내생에 최고의 영화라고 했다.
물론 생각해보면 한참 예전에 봤던 타이타닉이 더 재밌고
라이언일병구하기가 더 재밌고 지금 생각 안나는 많은 영화들이 재밌을수 있겠지.
하지만 기대하고 기다렸던 만큼 실망하지 않았고 재밌었다.
정말 영화알바들이 악평을 쓰고 다니는것인지 정말 실제로 보고 재미없다는것인지
어떨땐 관객인 내가 다 맘이 상할때가 있다.
여러 사람의 취향이 있고 장르의 특성도 작용할테지만
아무리 짜게 줘도 별다섯개중에 3개는 되는 영화다.
요즘엔 영화 보는게 정말 즐겁다.
한국영화도 재밌고 외국영화도 재밌고.
신의한수
혹성탈출
군도
드래곤길들이기2
명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모두 재밌었다..
첫댓글 저도 평점과 후기가 너무 안좋아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너무 저평가 되는 듯 해서 아쉬웠어요
나도 영화 보기전에 후기가 안좋아서 고민했는데ㅋㅋ
영화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몰입하면 더 재밌는거 같아
꼼꼼하시네요~~ 보기와는 달리~~ ㅡㅡㅋ
내가 꼼꼼해.
섬세하고 예민하고ㅋㅋ
형님.. 잘못찍으셨네요...명량 너무 잘나가요.. ㅠ
뭘 잘못찍어ㅋㅋㅋ
난 군도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한만큼 재밌어서 좋았고
명량은 기대안하고 봤는데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내가 명량 흥행 안할거라고 한적없음. 별로일거 같다고 했지. 사실 별로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