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범경기때만 해도 4강 후보로 거론됐던 LG가 시즌 개막 한달이 넘도록 투타의심각한 불균형을 드러내며 최악의 슬럼프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현대전 승리 이후 다시 6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15일까지 9승25패1무,승률 0.265의 초라한 성적으로 선두 두산(20승13패2무)에 11.5게임차로 뒤져 있다.
LG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넘지 못했고 팀 방어율(6.81)과 팀 타율(0.262)은 모두 최하위로 처져 90년 팀 창단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LG 부진은 마운드의 부실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LG는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가 승점을 올린 것은 단 2차례였고 구원투수가 세이브를 거둔 것도 4차례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쓸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도 없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다.
마운드가 무너지자 최강으로 평가됐던 팀 타선도 연쇄적인 부진에 빠졌다.
거포 양준혁은 최근 프로데뷔 9년만에 2군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 겨울 20억원을 투자해 붙잡았던 자유계약선수 홍현우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등 활화산같았던 타선의 응집력을 올해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부진이 거듭되면서 사령탑의 선수 장악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등 지도체계 마저 흔들리고 있다.
LG는 시즌 초반 1승9패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자 지난 달 17일 김성근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발령내 이광은 감독과 이원화된 체제로 선수단 운영에 나섰다가 최근에는 투수 운영권까지 이감독에게 다시 넘기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LG가 극단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선수단이 패배의식에 젖어들어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