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해오던 자전거 출근대신 걸어서 집을 나섰다.
행정법 이어폰을 끼고 운동 겸 한참을 걸어가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지갑을 여니 천원짜리가 없다.
당황스러워 호주머니를 뒤져도 없다. 헉~
만원짜리를 꺼내들고 이렇게 난처할 수가...
승객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것 같다. 그러자 기사님이
"어디까지 가세요?"
"충무체육관입니다"
"그냥 자리에 앉으시구요, 다음에 두번꺼 내시면 되지요"
"그래도 되겠는지요. 죄송합니다" 하고선 자리에 앉아 승차하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카드로 계산한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한다.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님께 다가가
"고맙습니다. 내일 출근길에 이천원 내겠습니다"
그 기사님 웃으시며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지요. 안녕히 가십시요"
나는 그 기사님에게서 감동을 머금고 버스에서 내렸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곰곰 생각해봤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감동을 준 적이 있었는가?
한번더 심기일전 각오를 다졌다.
3주간의 구속을 마치고 세상에 튀어나온 나에게 기사님의 친절과 미소는 교훈으로 기억됐다.
513번 시내버스 기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첫댓글 행운이였군요. 그런 기사님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울텐데요.
대전일보 독자 투고란에 내라. 칭찬 받아 마땅한 기사님이다. 홧팅~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 거지요. 참 좋은 말이군요.
제가 사는 중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그리고 가짜위폐 현금검사도 개개인이 수준급입니다. 지난번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가서 사용할 돈을 공항에서 현금으로 많이 찾아놓고 서로 웃었습니다. 한국은 몇만원만 있고 신용카드만 있으면 되는데.... 그리고 지하철을 타는데에서 아주 촌놈노릇을 톡톡히 했네요. 도우미가 와서 도와 주더군요..... 좋은 나라입니다.
513버스 충무체육관 대전에살면서 바삐ㅣ산다는 핑게 한참만에 든는소리////모두다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