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작시(戱作詩)
칼라 ( Calla )
- 1922년에는「진달래꽃」, 1992년에는「칼라」
ⓒ 장 성 목사
나를 역겹게 해놓고
떠나 가는 때에는
말없이 혀물고 묵묵(默默)히 보내드리우리다.
내 마음의 꽃
칼라 (Calla),
한아름 안고 가는 길에 모두 뿌리우리다.
뜻한대로 가는 걸음, 걸음,
뿌려진 그 꽃들을
한송이도 빠짐없이 짓밞고 가시옵소서.
나를 배신(背信)하고
떠나 가는 때에는
잘했다 춤바람내며 새벽안개 처럼 사라지소서.
1)「소월(素月) 김 정식(金 廷湜, 1902. 08. 06. - 1934. 12. 24.)」은,『개벽(開闢) / 지
(誌) - 1992년 7월호』에, 그의 대표작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시(名詩)로서, 한국 서
정시(抒情詩)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일컬어지는『시 / 진달래꽃』을 발표하였다.
2) 이『시 / 칼라(Calla)』는, 물론,『시 / 진달래꽃』을 변주(變奏)한 희작시(戱作詩)
이다.
3) 희작(戱作) : (장성·뜻매김定義) ① 영어로는 패러디(Parody)이다. ② 텍스트(Text)
/ 본문(本文)이 되는, 원문(原文) / 원작(原作)을 토대로 하여, 단순한 모방(模倣)에
그치지 않고, 비틀기 / 뒤틀기 / 뒤섞기 / 뒤집기" 등의 기법을 통해, 색(色)과 맛이 다
르게 재·창작하는 행위 혹은 작품.
4)『진달래꽃』이 발표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인 1992년 7월에 이 시는 쓰여졌고,
80주년인 2002년을 감축(感祝)하고, 기념(紀念)하는 뜻으로 선보인다.
5) 독자들은; (꼭 기회를 만들어서) 먼저『시 / 진달래꽃』을 읊고 감상한 후에, 곧 바로
이어서『시 / 칼라(Calla)』를 읊고 음미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지시기 바란다.
6) 두 시를 읊어 보면;『시 / 진달래꽃』은 여성취향(女性趣向)의 내음이 있고, 『시
/ 칼라(Calla)』는 남성성향(男性聲響)의 울림이 있다.
7) 칼라(Calla) :
① 외떡잎식물 - 천남성(天南星)·목(目) - 천남성·과(科) - 산(山)부채·속(屬) - 종(種)
/ 관상용 원예 품종의 꽃.
② 꽃줄기는 높이가 15~30cm이고, 꽃은 양성화(兩性花 : 암·수·꽃)이고, 7월에 피
며,「육수(肉穗 : 꽃대(花軸)가 굵은 육질(肉質)) 꽃차례(花序 : 꽃대에 달린 꽃의
배열)」로 달린다.
③ (굴곡없이) 곧고 길게 뻗은 꽃대 끝에, 하얀 꽃잎이, 레몬색의 암술꽃을 삥 둘러싸
고 있는, 청초(淸楚)함과 고상(高尙)한 기품(氣品)을 지닌 꽃이다.
④ 꽃말(花語)은 장대(長大)한 미(美) 순결이다.
8) 천남성(天南星) : ① 별(星)이름이 아니라, 풀(草)이름이다. ② 외떡잎식물 - (산지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多年生草).
9) 꽃 / 칼라(Calla)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도, → 색(色) / 컬러(Color)로 바르게 발
음해야한다. < 장 성 목사의「미발표·시(詩)」중에서 >
- 시작(詩作) 노트 -
1992년 1월~7월 겨울(이었습니다), 내가 명배(明背)라고 이름을 붙인, 인생의 심각한 곤고(困苦)의
폭풍과, 나는 마주하였습니다. 가장 혹독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고, 믿었던, 사람들이 그들의 스승이었던 (「스승의 날」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칼라를 보내오던) 나를 적대(敵對)하는 당(?)을 지어, 나를 배신(背信)하고, 배반(背反)하고, 배척
(排斥)하였던 것입니다.
그 아픔과 앓음과 쓰라림과 고적(孤寂)이 나를 아주 깊게 할퀴었습니다. 이른바「내상후(內傷後)
후유증(PTS, Post-Traumatic Sequelae)」에 시달리며, 내가 한 말이, 당시의『일기(日記)』에 남았습니다. - 나는 결코 '예수님의 십자가'를 메어 봤다고는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감히 '예수님의 십자가'의 나무결을 만져 보았다고는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되었다.
털고 일어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의 기점(起点)으로 스스로 기획한「1992년 8월 8일」을 앞두고, 1992
년 7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시 / 진달래꽃』을 읊조리다가, 운명처럼 나는『시 / 칼라(Calla)』를
씁니다. - 이 시(詩)는 그들, 나를 저주했던 사람과 사람들에게, (25명, 그 가운데 한사람도 빠질세라) 내가 주는 것입니다.
소월을 깊게 연구한 문학평론가들에 의하면;「소월(素月) 김 정식(金 廷湜)」은 그래도 되돌아오는 사
랑을 기대하며, 꼭 돌아오라는 애절(哀切)한 마음으로, 시 / 진달래꽃을 썼다고 합니다.
나는 아닙니다. 당사자들에게; 돌아올 퇴로(退路)도 없고, 다시 돌아올 퇴문(退門)도 부셔졌으니,
아주, 잘 가시라.입니다.
그들에게는 눈물도 아깝고, 내 푸른 눈을 보여 주는 것도 싫기 때문입니다.
- ⓒ 장 성 목사 1) 명배(明背) : (장성·용어)「장 성 목사」는 개인사(個人史)에서 주요한 사건에 대해,
스스로 명명(命名)을 한다.
2) 퇴문(退門) : (장성·용어) 되돌아 가는(오는) 문(門). 곧 후퇴(後退)한 자가 들어오는 문
(門).
3) 일반적으로 외상후(外傷後) 스트레스 장애 (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
rder)라 하는 것을, → 이를 체험해 본「장 성 목사」가 내상후(內傷後) 후유증
( PTS, Post-Traumatic Sequelae)이라고 새롭게「용어(用語)정리」를 하였다.
( * ① 내상후에 일어나는 것은 스트레스만 큰 것이 아니다. ② 정신적 충격에 의
한 피해 상황을 왜 외상(外傷)이라 번역 하는가? )
4) 외상(外傷) : Trauma / External Wound 신체적인 충격에 의하여 생긴 상처와 질환적
증상.
5) 내상(內傷) : Trauma / Internal Wound 정신적인 충격에 의하여 생긴 상처와 질환적
증상. ( ① 외상내상모두 영어로는 츠라우머(Trauma)라고 함에 유의해야 한다.
② 환자의 겉모습은 멀쩡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③ → 겉모습이 멀쩡
한 것을 놓고, 외상(外傷)이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