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명동 주민 "금곡대로 싫다" - 소방서·우정청, 준비 한창 - 시민단체 폐지촉구 토론회
도로 이름 중심의 새 주소가 29일부터 일제히 고지된다. 당분간 지번(地番) 중심의 기존 주소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지만 낯선 도로명(道路名) 주소를 받아든 주민의 불만이 여전하다. 기업과 관공서 등에서도 새 주소 시행에 따른 준비 작업이 한창이지만 택배와 우체국 등 새 주소 시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배달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새주소 불만… 민원 봇물
부산 북구는 최근 새 주소 심의위원회를 열어 화명동에서 '금곡대로'(덕천교차로~금곡동)로 새 주소가 변경되는 지역 주민들이 '금곡대로' 대신 '화명신대로'를 새 주소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민원을 심의했으나 수용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화명동 주민들은 "계속해서 인구유입 효과가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부산 최고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데, 주소가 금곡대로로 변경되면 화명동이 갖는 브랜드 가치가 상실된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새 주소 변경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도로에 수개월 동안 내걸었으나 구청에서 이를 불법 게시물로 규정해 철거하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금곡대로는 북구의 주요 간선도로로 지명이 익히 알려진 데다 덕천동과 화명동, 금곡동 등 여러 개의 동을 지나 명칭 변경이 불가하다는 것이 북구의 입장이다.
반면 북구는 신도시 형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용수로'(북부경찰서 인근 도로) 대신 '화명신도시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민원을 수용해 현재 주민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 배달업계 당분간 고충 늘 듯
주소가 '생명'인 택배기사들도 새 주소가 달갑지 않다. 택배기사 최모(38) 씨는 "기존 주소는 적어도 동네까지는 범위가 특정되는데 도로명으로 찾아가면 너무 막막해진다"며 "새 주소가 송장에 적히면 이를 기존 주소로 바꿔 배달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주소로도 찾기 어려운 지역이 많은데 수신처가 새 주소로 나오면 하루 배달량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주소와 병행해서 새 주소를 쓴다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새주소의 지리 정보를 반영한 신고접수·출동 시스템을 오는 11월까지 구축한다. 부산우정청도 직원들에게 기존 주소와 새 주소를 함께 익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바둑판처럼 도로가 발달된 서구 선진국에서는 도로 중심의 주소가 찾아가기 편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동네가 생기고 그 사이에 도로가 생긴 한국의 상황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우리땅이름지키기 시민모임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새 주소 사용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모임에 참여한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와 우리글 진흥원, 조계종 문화결사위원회 등은 새 도로명주소가 시행되면 "삶의 터전인 동네 이름이 사라지고, 남는 것은 혼란과 갈등뿐"이라고 주장했다
첫댓글 방법은 하나! 전국민이 스마트폰 하나씩 들고 지도상에서 위치확인하면 될듯한데.. 참..
참 머리 아픈일이네요.
그런데 동네이름은 그대로 쓰고 지번만 도로명지번으로 하면 안될려나....?
그럼 복잡한 일도 없고 찾아 헤맬 일도 없고 좋기만 하겠구만.
머리 좋은 높으신분들이 하신일이니 무조건 따라야 하나....ㅡ.ㅡ;;
우리땅 이름지키기 시민모임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