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돌과 함께 담배공포를 만들어냈던 하버드대학의 리처드 페토는 1981년 네이처에 연구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을 추가로 섭취하면 암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혈액 내 베타카로틴 농도가 높은 집단이, 농도가 낮은 집단에 비해 암 발병률이 2분의 1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마치 몰몬교도가 비몰몬교도에 비해 암 발병률이 크게 낮은 것을 근거로 몰몬교에 귀의하면 암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몰몬교도에게서 암,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약과 가공식품, 육식 등을 금하고 채식과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자동차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수백 가지 요인 중 한 가지만 비교 검토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네이처의 편집자는 페토의 논문 끝부분에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독자들은 경솔하게 베타카로틴 한 성분이 암을 예방해준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암을 예방하려면 베타카로틴 보충제가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는 당근을 섭취해야 한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이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현명한 조치였다.
이 같이 주류의사들의 연구는 단지 제약산업을 보호해주기 위한 선전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토마토만을 먹는 것이 아니다. 사과도 먹고, 오이도 먹고, 김치도 먹고, 마늘과 후추도 먹는다. 2004년 하인츠사가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을 별도로 추출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시판하면서 “리코펜은 전립선암과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선전 문구를 사용했다. 그러자 FDA는 “제출한 연구 결과들을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리코펜이 전립선암이나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며 과대광고를 금지시켰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것은 리코펜이 아니라 천연의 토마토였던 것이다.
철분의 경우도 살펴보자. 1971년, 뉴질랜드의 토착민인 마오리족에게서 현대의학 기준으로 심각한 철분 결핍 현상이 확인되었다. 뉴질랜드 의사들은 마오리족 주민들에게 철분보충제를 투여했다. 철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운반해주고, 각종 효소를 만드는 주역이다. 또한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고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도 필수적이어서 생명체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미네랄이다.
그런데 철분을 투여 받은 주민들에게서 패혈증과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이 7배나 늘어났다.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는 천연의 이온화된 철분이 필요한 것이지,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결합시켜 대량 생산하는 합성 철분보충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오리족의 식생활, 환경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때, 그들에게는 철분이 다른 민족보다 부족한 상태가 정상적인 것이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다. 그러나 모든 질병을 ‘분자로 분석하고, 미리 정해 놓은 수치로 진단’하는 현대의학은 자연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미국의 일그러진 자본주의가 들어가기 전의 에스키모인이나 오끼나와 주민들, 지중해 주민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공식품이나 중금속, 화학약물 등을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에스키모인들이나 오끼나와 주민들은 미국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약과 가공식품이 범람하게 됐고, 결국 각종 만성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각종 암, 우울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약이나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합성물질에 의해 자연치유력이 무너져서 발병한다. 이러한 질병들은 합성물질을 쉽게 접하지 않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중동, 뉴질랜드 지역 등에서는 발병률이 아주 낮다.
부분의 합이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은 바로 자연의 질서인 상호작용 때문이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의 몸은 신비롭다.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과 적응력은 경이롭다. 이 복원력과 적응력은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불꽃같이 가냘픈 생명만 남아 있어도 자연의 원리인 상호작용을 잘 유지하면 생명은 다시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으로 피어난다. 말기암환자가 약을 중단하고 자연에 귀의하면 쉽게 건강이 회복되는 까닭은 바로 이 생명력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과 조화를 이뤄야만 가장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첫댓글 네^^
약끊사의 글들을 열심히 보셔야겠네요.
특정성분을 추출해 내어 비싸게 파는건
사업이고 그에 대한 긍정적 연구는 광고를 위한 짓거리일뿐입니다.
자연에서.먹거리에서 해답을 찾아야할것입니다.
지금의 의학을 비롯한 지식체계를 좌지우지하는 영미인들은 tok이나 tokxin이란 글자를 사용하여 해로운 물질을 통칭하지요. 하지만 왜 독이냐고 물으면 단 한마디도 언어학적으로 해줄수 없답니다. 우린 독이라 합니다. 독이란 글자의 자형을 보면 어미모자에 주장주자로 소위 어미도 몰라보는 후랴들놈이라고하지요... 자연의 것이 아니면 우리 몸의 효소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놈을 처리하기 위하여 모든것을 멈추고 집중합니다... fe,분자식이 같다고 같은것이라고 친 가정에서 비롯된 센분들이 주입한 지식으로는 자연의 오묘함을 알기가 쉽지않다고 합니다. 늘 볼 수록 신나고 유익한 글로 시원한 정보를 보게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우리말 " 독" 에서 톡신이 나왔군요..
한국이 세계문화의 뿌리임을 다시 느끼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