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는 鄒人이니 名은 軻라
受業於孔子之孫子思러시니
是歲에 魏惠王이 卑詞厚禮하야 以招賢者한대
於是에 孟子가 至梁하사 見惠王하신대
王曰 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가 曰 君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君曰 何以利吾國고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하며 士庶人이 曰 何以利吾身고하야 上下가 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니이다
惠王이 以爲迂遠而闊於事情이라하야 不能用也하니라
(번역)
맹자(孟子)는 추(鄒)나라 사람이니 이름은 가(軻)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에게 수업하였다.
이 해에 추나라 혜왕(惠王)이 겸손한 말과 후한 예물로 현자(賢者)들을 초빙하였다.
이 때문에 맹자가 대양(大梁.추나라 도읍)에 찾아가 혜왕을 알현(謁見)하였다.
왕이 “선생께서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찾아오셨으니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방법을 갖고 계시겠지요.”라고 물었다.
맹자가 “왕은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임금이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하면, 대부(大夫)는 ‘어떻게 하면 우리 집안을 이롭게 할까.’라고 하고, 사(士)와 서인(庶人)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라고 하여, 위아래가 서로 이익을 추구하면 나라는 위험해집니다. 어진 사람치고 그 어버이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없고, 의로운 사람치고 그 주군(主君)을 뒤로 한 자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혜왕은 맹자의 말을 듣고 우활(迂闊.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름)하여 시세(時勢)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등용하지 않았다.
註: 이 글은《자치통감(資治通鑑)》1권에 실린 맹자(孟子)「梁惠王上」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