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SUV 내수 판매는 22만5174대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그동안 쌍용차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주도했으나 지난해 기아차 셀토스, 현대차 베뉴가 소형 SUV 시장에 등장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GM, 르노삼성의 신차가 가세한다. 한국GM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한국GM은 고객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곧 XM3를 국내 출시한다. XM3는 국내 유일 쿠페형 SUV로 르노삼성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소형 SUV QM3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캡처도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셀토스가 불과 6개월 만에 내수 시장에서 3만2000여대를 판매됐던 흥행 열풍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달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올해는 코나와 베뉴 판매를 늘려나가며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코나는 지난해 내수 4만2649대, 수출 26만5981대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쌍용차는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국내 소형 SUV 강자로 군림했던 쌍용 티볼리가 경쟁 차종에 밀리며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해 티볼리 내수 판매는 3만5428대로 전년에 비해 19.3% 줄어들었다. 올해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어 티볼리 입지는 더 좁아들 전망이다.
특히 이 차량들은 소형 SUV와 준중형 SUV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양쪽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티볼리는지고, 셀토스ㆍ코나 뜨고 지난 달 국내 첫 판매를 시작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우선 주목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나 티볼리, 코나보다 크고 현대차 투싼보다는 작다. 가격은 1995만~2620만원대로 셀토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보다 공간이 넓고 준중형 SUV급의 엔진성능과 연비 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지난해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7만 여대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였다.
이 불명예를 탈피하기 위해 트레일블레이저를 야심차게 내 놓았다. 한국GM에 맞서 르노삼성이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XM3은 세단과 SUV를 합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구체적인 차량 정보나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르노 러시아 `아르카나`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성능과 각종 편의사양을 높여 중소형 SUV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QM3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쌍용차의 티볼리는 판매 난항이 예상된다. 2015년 출시 이후 국내 소형 SUV에서 선두를 달려왔으나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가 출시되면서 점유율을 잠식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셀토스가 티볼리를 바짝 뒤쫓은 데 이어, 올해는 판매량 역전도 예상된다.
소형 SUV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상올해 트레일 블레이저가 예상보다 저렴하게 출시됐고, XM3도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여 쌍용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베뉴를 올해의 전략상품으로 선정해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형 SUV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최근 소형 SUV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 초년생이나 결혼 후 자녀와 함께 타기에 적합한 차로 젊은 층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SUV는 가격이 비싸고 기름도 많이 들어 유지비가 부담스럽다.
세단은 가족과 함께 타기 불편해 중소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단에서 SUV 쪽으로 옮기는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SUV 비중을 높이고 있다. 경차와 중소형 세단 수요를 소형 SUV가 흡수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SUV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4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SUV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