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도 우리는 신나게 놀 수 있어요!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정희지 첫 그림책
또르르 또르르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봐 오늘은 비가 오는 날입니다. 남매는 우산을 챙겨 들고 학교에 갑니다. 알록달록 저마다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우산을 보니, 손에 든 까만 우산이 참 재미없어 보입니다. 남매는 우산을 꼭 잡은 채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빗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그때, 또르르 또르르 펑! 빗소리를 따라 우산이 변신을 합니다. 누나는 귀가 큰 토끼가, 동생은 이빨이 커다란 호랑이가 되어 수풀 속을 펄쩍펄쩍 뛰어다닙니다. “나 호랑이 그만할래.” 동생의 말에 누나는 걸음을 멈춰 섭니다. 남매는 우산을 꼭 잡은 채 눈을 감고 다시 빗소리를 듣습니다. 토독토독 투둑투둑 펑! 경쾌한 빗소리를 따라 우산은 배가 되어 큰 파도를 넘기도 하고, 로켓이 되어 머나먼 우주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신나는 우산 놀이에 친구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후드득 후드득 쏟아지는 빗속으로 다 같이 힘차게 달려 나갑니다. 빗속에서도 경쾌하게 피어오르는 상상의 힘 《우산 놀이》는 비와 함께 펼쳐지는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또르르 또르르, 토독토독,주륵 주르륵, 보슬보슬, 빗소리를 주문 삼아 남매는 상상 놀이를 시작합니다. 아무 무늬 없는 까만 우산뿐이라고 울적해하거나 투덜대지 않고, 생각을 활짝 열고 새로운 기쁨을 찾아냅니다. 늘 오가던 등굣길에서 찾아낸 이 특별한 놀이는 점점 퍼져 나갑니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많아질수록 상상의 힘은 배가 됩니다. 아이들은 바다를 지나, 우주를 넘어, 하늘 높이 날아 오르지요. 상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그 세계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비가 오면 나가 놀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비 오는 날만 할 수 있는 신나는 놀이를 찾아내는 어린이들의 얼굴이 해사하게 빛나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날마다 비가 그치지 않아도 우리 재미있게 놀아요!” 동시가 그림책에게, 그림책이 동시에게 이 책은 제1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을 수상한 정희지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첫 책입니다. 비 오는 날에 떠오른 생각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하여 만든 이야기라고 합니다. 수채 물감으로 색을 입힌 빛 고운 그림이 눈길을 끌며, 일상과 상상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보듬으며 섬세하게 고른 글과 청량한 여름비에서 길어낸 그림은 공감각적 정서를 풍부하게 자아내지요. 동시가 그림책에게, 그림책이 동시에게 건네는 맑고 고운 심상이 가득한 정희지 작가의 작품 세계가 오래오래 우리 곁에 찾아와 주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어릴때 비오면 첨범거리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