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미국 1월 CPI : 0.5%에 대한 해석
▶️https://bit.ly/3YSGya6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 상승하며 컨센서스 부합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 상승,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예상했던 바처럼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월비 물가상승률 0.5% 중 에너지 부문의 기여도는 0.14%p에 달하며, 휘발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영향이 주요했다. 주거비는 0.25%p 가량 물가 상승에 기여했는데 렌트비와 자가주거비(OER) 모두 전월비 0.7% 상승하며 주거비 부담이 지속됐다. 식료품도 가내식품과 외식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중고차는 전월비 -1.9%로 7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항공요금 등 일부 품목들은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 한편 전년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6.4%, 근원 소비자물가는 5.6% 상승하면서 컨센서스(헤드라인 6.2%, 근원 5.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6.5%/5.7%)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아 향후 물가 안정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미국 BLS의 가중치 조정: 상반기 하방 경직성 확대, 하반기에는 하락 유도
2021년 소비를 기반으로 산출된 새로운 CPI 가중치는 상품 비중이 소폭 낮아지고(39.0% → 38.4%), 서비스 비중이 증가(61.0% → 61.6%)했다. 최근에 물가 하락을 이끌던 요소가 대부분 상품 가격이었고 상반기까지 관련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중치 변경은 상반기 물가의 하락 경로를 일부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런데 세부 품목별 가중치를 살펴보면, 서비스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주거비 때문이며(32.9% → 34.4%), 여타 주요 서비스업 품목인 의료서비스나 운송서비스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결국 가중치 변화로 인한 영향은 서비스 물가 전반보다는 주거비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미국의 신규 임대료가 지난 4분기에 전분기비 -0.9%로 하락했지만 기존에 계약 중인 가구(미국 임대 계약의 60%는 12개월 단위로 이뤄짐)까지 임대료 하락이 반영되려면 시차가 존재한다. 파월 연준의장은 주거비 하락이 금년 중순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의 생각하는 경로가 유효하다면, 통계 조정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물가 목표(2%)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 소요될 것
디스인플레이션의 경로는 여전히 명확하다. 상품 물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도 위축 국면에 위치해 있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하지만 주거비와 서비스물가의 둔화 속도를 감안할 때 물가 하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에너지 수급도 타이트해지고 있어 주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파월 연준의장이 눈 여겨 보고 있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는 고용시장의 유휴 인력에 민감한데 미국 고용시장이 상당히 견조하다. 결국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