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최후의 위대한 군주 람세스 3세
― 그의 주위에 모반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혼돈의 신 섹트의 추종자가 진실을 찾아 험난한 길을 떠난다
고대 파피루스에 기록되어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사건
― 신비롭고 몽환적이며 음산하기 이를 데 없던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탕아와 요부, 왕과 신하들 그리고 신기루 같은 주술적 인물들이
미로 속에서 춤을 추는 역사추리소설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시대 ‘최후의 위대한 군주’라 불리었던 람세스 3세 주위에 모반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기운은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달 없는 밤에 그림자만 떠돌아다닐 뿐이다.
축제가 시작되는 날 아침, 늙고 이름 없는 한 여사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녀는 죽기 직전 평생 소원해마지 않던 신의 얼굴을 영접한다. 그리고 무참히 살해되어 ‘어둠의 문’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죽음이 그러나 대역모로 이어지는 유일한 실마리였음을 아는 자는 없다. 다만 자신이 경멸해마지 않던 귀족에게 아내를 빼앗긴 한 남자가 그녀의 죽음 앞에 내던져져 있을 뿐이다. 그는 아내가 떠난 뒤 밤낮없이 술만 마시며 인생을 탕진한다. 그가 이 세상에서 믿는 것은 오직 진실뿐, 그는 테베에서 유일한 ‘진실 탐구자’(truth-seeker)다.
진실을 향한 터널은 길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오직 냉혹한 현실만이 길을 같이할 뿐이다. 긴 터널이 끝나고 마침내 한 자락 광명을 발견했을 때 그는 알게 된다. 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목에는 칼날이 겨누고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투린 파피루스(Judicial Papyrus of Turin), 리파우드 파피루스(Papyrus Rifaud), 롤린 파피루스(Papyrus Rollin) 등의 실제 고대 이집트 문서에 기록되어 내려오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때는 기원전 1153년, 피라미드가 세워진 지 500년이 되는 해이자 투탄카멘 왕이 죽은 지 200년이 되는 해였다.
람세스 3세는 이민족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집권 말기 내부혼란과 반역음모에 시달린다. 하(下)이집트의 고위관리가 부정사건으로 쫓겨나는가 하면, 1년 뒤에는 테베에서 왕실 묘지를 짓던 일꾼들이 식량배급이 늦어지자 항의하며 작업을 중단하기도 한다. 이 사건은 역사상 최초의 노동자 파업으로, 결국 재위 말기의 왕에 대한 시해 음모로 이어진다. 『람세스 최후의 비밀』은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비로울 정도로 화려하고, 몽환적이며, 관능이 넘치는 고대 이집트. 그곳은 한편으로 인간의 탐욕에 의해 지어진 거대한 허상이기도 하다. 거짓은 정교하게 짜여져 있고, 주인공 세메르켓이 들어가는 미로는 진실을 향한 길이자, 거짓을 향한 입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잔혹한 진실은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 광명을 찾았을 때 비로소 얼굴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그는 벼랑에 서서 이렇게 묻는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고, 누구의 편인가.”
▶글쓴이
브래드 기글리
서던 캘리포니아(남가주)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뒤 창작활동에 종사하기 전 수년 간 방송 제작자로 활동해왔다. TV 다큐멘터리에서 가상 어트랙션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 목록을 가진 그는 2001년부터 마침내 주된 관심사였던 이집트 고대사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치밀한 준비와 4년간의 집필기간을 거친 역사추리소설 『람세스 최후의 비밀』을 시작으로, 『A Compassionate Presence』와 『Day of the False King』(세메르켓 시리즈 2편 ? 근간)을 발표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에 살며 소설과 극본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웹사이트: www.yearofthehyen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