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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 조성된 마리나 시설이 요트 접안이 어려운 경사식인데다, 원형으로 만들어져 면적 대비 수용 규모가 적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이곳 마리나 시설은 여수시가 추진하는 것과 민간투자기업이 추진하는 두군데가 있다.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마리나시설은 6만1765㎡(육상 2만5159㎡,해상 3만6606㎡) 규모다. 소형요트(딩기) 114척과 크루즈요트(엔진이 부착된 요트) 36척을 수용할 수 있다. 민간업체인 블루토피아의 위탁을 받아 여수시가 건설한 마리나는 2만9250㎡규모로, 모두 해상이다. 딩기 44척, 크루즈 16척을 수용할 수 있다. 문제는 여수시 마리나시설은 호안길이 651m의 직사각형 형태인 반면에 민간업체의 마리나는 473m 길이의 원형형태라는 점이다.
원형형태에다 호안은 경사 '비효율' 자동차와 비교하면 원리는 간단하다. 주차장이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와 원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의 차이다. 똑같은 면적이라도 직사각형은 주차하기도 쉽고, 주차대수도 많아진다. 그러나 원형은 주차면도 적고, 차를 빼는 것도 힘들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웅천지구 블루토피아 마리나 또한 똑같은 문제가 나타날게 뻔하다. 배가 접안하는 호안도 문제다. 두 곳비스듬한 각도로 돌을 쌓아 올린 경사식 호안으로 만들어 졌다. 따라서 경사진 곳에 요트를 정박해 놓으면, 썰물 때 요트 밑바닥이 호안에 부딪혀 좌초될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최근에 만들어진 마리나의 상당수는 콘크리트 블럭을 이용, 경사를 직각으로 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박의 수리나 태풍 내습시, 크레인을 이용해 요트를 육지로 끌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경사식 호안에서는 이같은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원형마리나 입구도 너무 좁아 블루토피아 마리나의 또다른 문제는 바다에서 마리나로 들어오는 입구가 너무 좁다는 점이다. 입구의 폭은 40m. 그러나 이는 수면에서 육안으로 봤을 때의 폭이다. 호안이 경사가 졌기 때문에 갯벌과 맞닿아 있는 수심 7m 물 속의 폭은 11m에 불과하다. 요트 아래에는 강한 바람에도 배가 뒤짚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부에 납으로 된 '추'가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이 '추'가 호안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는 수심이 깊은 마리나 입구의 정중앙으로 항해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칫 입구를 통과하다 배가 한쪽으로 밀릴 경우, 좌초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마리나 시설 건설과정에서 수정을 요구했으나 여수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남요트협회 관계자는 “구조적인 문제와 효율적인 문제가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여수시에 몇차례 의견을 제시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최근 여수시의회 웅천특위 조사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또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왔다. 김천중 용인대 교수는 ▲원형으로 매립할 이유가 없는데 원형으로 만들어 접안 시설 면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설계이며 ▲내항의 안벽에 경사석을 쌓은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아 철거해야 하며 ▲마리나 진출입구 규모가 작아 안쪽 사석은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재시공을 요구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 관계자는 "원형마리나는 투자기업의 요구대로 설계됐기 때문에 여수시가 설계를 변경하라고 할 수 없는 위치였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웅천특위(위원장 이선효)는 이번 임시회기 기간에 이 문제와 관련해 전반적인 질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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