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에서 완패한 조조는 패잔병 3백 여명을 데리고 화용도를 통과하다가 제갈량의 명령을 받고 기다리던 관우와 만난다. 도저히 싸울 상황이 아니기에 정욱이 조조에게 말한다. “저는 운장이 윗사람에게 당당하지만 아래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강자를 멸시하지만 약자를 능멸하지 않으며, 은혜와 미움을 분명히 하고 신의를 확실히 지키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욱은 “승상께서 옛날에 은혜를 베푸셨으니 직접 만나 사정하시라”고 건의했다. 조조는 관우에게 옛 정을 생각해달라며 <춘추>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관우는 의를 산처럼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고 조조와의 옛 정을 생각하고, 또 오관참육장의 옛일을 말하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관우는 결국 조조를 살려 보내고 돌아와 공명에게 죄를 청하니 유비의 간청으로 벌은 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