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람들, 대박 아니면 막장인 밑바닥 세계를 전전하면서도 인생의 한방을 꿈꾸는 곳.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부산의 불법 도박판과 사채업계를 배경으로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냉혹한 세계에서 마지막 승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도시의 이면, 배신과 욕망이 꿈틀대는 남자들의 생생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포착한 액션 느와르 <황제를 위하여>는 이긴 놈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법칙 속 서로 다른 황제를 꿈꾸는 두 남자의 강렬한 욕망을 리얼한 액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 담아낸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사설 도박, 사채업계 등 사회 전반에 존재하지만 감춰져 있던 세계의 이면과 그 안에서 발버둥치는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캐릭터, 리얼하고 도발적인 연출에 담아냈다. 전도유망한 야구 선수였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돈 때문에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인생의 바닥을 치게 된 이환(이민기). 냉혹한 지하 세계에서 살아남아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 올랐지만 세상에 대한 불신과 독기만 남은, 더 높은 곳을 위해 배팅하는 보스 상하(박성웅). 그로 인해 ‘이환’은 냉혹한 세계에 발을 디딘다. 몇 차례의 달콤한 승리를 맛본 후 거침없이 돌진하는 ‘이환’의 캐릭터는 본능과 욕망을 대표하며 이야기의 중심축을 지탱하고, 그가 마주하게 되는 세계의 실상은 강도 높은 리얼함으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남을 밟지 않고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조직의 보스 ‘상하’의 따뜻함과 냉혹함, 의리와 배신을 넘나드는 입체적 캐릭터는 ‘이환’과의 미묘한 심리적 긴장감을 형성하며 극의 긴밀도를 높인다. 절대적인 권력인 돈을 쥐고 그들의 숨통을 조이는 회장 한득(김종구), ‘이환’의 마음을 흔들지만 자신의 속내는 쉽게 드러내지 않는 매혹적인 여사장 연수(이태임)까지. 위험하지만 그래서 더욱 도발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을 둘러싼 밑바닥 세계의 생생한 모습은 <황제를 위하여>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6월11일 개봉한 이민기 박성웅 주연의 ‘황제를 위하여’는 누적 관객수 591,054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7월2일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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