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장보러 간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숙취에 시리얼.
그런데 우유가 없다.
그릇에 이미 시리얼이 우유를 기다리고 있는데..네가 줄수 있는건 H20.
이상하게 맛있다.
특별히 토요일이라고 해서 달라질것 없이 회사로 출근.
속 모르는 남들은 얘기한다.
내가 정말 일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나도 살아남기 위한 우울한 선택일 뿐이다.
오후에 오랫만에 삼청동 나들이를 할 생각에 조금의 머리 아픔과 시리얼이 물과 합쳐져서 속에서 몇배 커지는 느낌에도 참 상쾌한 아침같다.
1시반.
국제갤러리 앞.
샌디님.길위의빛님.도화님.
저.
이렇게 4명.
약속과는 다르게 조금 늦게 4명이 만나 박서보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박서보님 작품을 좋아하지만 박서보전이란 이름의 전시회는 참 오랜만인..
그래서 기대반 우려반.
같이 관람한 3분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난 좋았다.
팔순 회고전이란다.
한지를 풀어 묽마에 갠것을 화폭에 올린뒤 도구를 이용해서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
화폭에 유화로 그린후 연필이나 목탄으로 쓰기한 작품.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냥 가지고 싶다.
집에 있으면 질리지 않고 감상할것 같다.
그리고 돈 많이 벌어야 겠다^^;;-작품 가격을 물어봤다-
신관,구관 두 곳 모두 그분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싫어하는 분도 계실거고,저처럼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삼청동 갈 일이 있으신 분이나 근처 다른 작품을 보러 갈 예정인 분은 잠시 들러서 감상하시길.
현대갤러리,학고재 그리고 예쁜 그림들, 색다른그림들.
학고재에선 장환이라는 중국화가의 작품인데.
조금은 자극적이면서 조금 소름끼치기도 했다.
윤향란이란 전시회도 있었는데 복잡.심란.
가로수길 닮아가는 삼청동길도 걷고.
왠지 가로등이 어울리고 가다보면 막다른 길일것 같은 골목길.
그 골목길에 만난 개를 데리고 나온 노년의 외국인.-그런데 신기하게 어색하지 않았음-
예쁜 사람. 멋있는 사람. 커피 내음. 피자 내음.
그리고 삼청동 느낌.
아주 좋은 토요일 오후.
다행히 날씨도 좋았고..
밥占에서 막걸리에 파전.도.좋았고.
p.s.삼청동에 아주 맛있는 집이 있습니다.
화덕피자집입니다.
가게 이름은 '대장장이 화덕 피자집'입니다.
당연히 예약을 안하면 3시간 기다려서 드셔야...
추천메뉴 고르곤 졸라.디아볼라.
예정에 없이 우연히 그쪽을 지나다가..
...
먹고 싶죠?
첫댓글 보람찬 주말을 보내셨군요..^^ 지금 이 시간에 피자가 땡기네요...ㅎㅎ
먹고 싶어요~~ + o +
박서보전, 저도 좀 불러주시징~~ ㅠ.ㅠ
하하~ 그러게요 ^^
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게요~ ^^*
여기 피자 진짜 맛있는데....... 여기 고르곤졸라 먹고 며칠후 매드포마늘 고르곤졸라 먹어봤더니 딱 비교되더라고요. 장소좁고 그넘으 예약해야 되는게 흠. 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