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1. 17:33
▲백록기 우승에
이어 추계연맹전도 접수했다. '명장'의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올 시즌 팀을 전국대회 2관왕에 올려 놓은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신흥 강호인 강릉문성고(강원)의 뜨거운 여름나기가 '해피엔딩'으로 종결됐다. 지난 7월
백록기 우승을 이뤄낸 형들의 '우승 세포'가 아우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식되면서 창단 처음으로 추계연맹전 마저 제패했다. 축구부 창단 9년만에
전국대회 2관왕까지 일궈내는 등 우승의 상징성은 더욱 배가된다.
강릉문성고는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경남 합천군 일원에서 펼쳐진 2015
추계한국고등축구연맹전 1-2학년 대회에서 기존 강팀들을 뚫고 당당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준결승 삼일공고(경기) 전에 이어 결승
천안제일고(충남) 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일궈낸 강릉문성고는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7월 백록기 대회 우승의 상승세도 이어가며 '커리어 하이'의 방점을 찍었다.
지난 7월 백록기 대회에서 6년만에 패권을 거머쥔 강릉문성고는 내년 시즌 전초전
격인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새로운 스쿼드를 완성하는데 골몰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씨앗'들을 발굴해 후반기와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장기 '플랜'을
내세우며 팀 경쟁력 증대를 노렸다. 그럼에도 이번 추계연맹전까지 제패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백록기 우승에 따른 피로도가 아직
가시지 않았던데다 저학년 선수들의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았다. 마치 사우나를 연상케하는 합천군의 '가마솥 더위'와 함께
'퐁당퐁당' 일정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백록기 우승으로 인해 상대의 견제가 거세진 부분도 풀어야 될
숙제였다.
그러나 형들의 우승은 아우들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는 든든한 원천이었다.
강릉문성고는 특유의 빠른 패스웍을 앞세운 점유율 축구로 조별리그부터 무서운 승수 쌓기에 나서며 굳건한 위용을 자랑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분출하면서 팀 운용에도 탄력이 제대로 붙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는 32강 광동고FC U-18, 8강
SOL축구센터(영석고) U-18(이상 경기) 전 역전승에 16강에서는 우승후보 0순위인 언남고(서울) 마저 2-0으로 돌려세우며 전국대회
챔피언의 저력을 자랑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는 등 양과 질 모두 실속이 꽉 들어찼다.
"36도에 육박하는 합천군의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매 경기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결선 토너먼트 맞상대들이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 쉽지 않은 레이스가 계속됐다. 하지만, 형들이 백록기 우승하면서 동생들도 동기부여를
얻었다. 16강 언남고 전이 가장 큰 고비였는데 체력적인 부담에도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잘 버텨주며 자신가을 찾을 수 있었다. 대회 내내 저학년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기대 이상으로 발휘했다. 무더운 날씨에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축구부 창단 9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2관왕까지 달성해서 기분이 더없이 좋다. 2관왕의 여세를 몰아 하반기와 내년 시즌도 준비를 철저히하겠다."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체크한 강릉문성고는 저학년
선수들이 형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측면 미드필더 장동수와 센터백 유민상 등 고학년
경기에도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자신들의 무대에서 한층 완숙된 기량을 과시했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올 시즌 2학년임에도 고학년 선배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장동수의 '미친 존재감'은 강릉문성고의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요소다.
장동수는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 상대 수비라인 쪽으로 정확하게 뿌려주는 '택배 크로스'를 통해 2골-7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번 추계연맹전의 가장 큰 수확은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에
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미리 발굴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특색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으면서 팀
전체에 파생되는 시너지 효과도 엄청났다. (장)동수는 고학년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볼 터치와 패싱력, 위치 선정, 센스 등이 워낙
좋은 선수다. 전방 쪽으로 길게 뿌려주는 크로스의 정확도는 단연 일품이다. 아직 피지컬적인 부분이 덜 여물었는데 스피드와 바디 밸런스, 파워
등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더 큰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19일 경남
합천군에서 막을 내린 '2015 추계한국고등축구연맹전 1,2학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릉문성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창단 첫 전국대회 2관왕의 달콤함을 맛본 강릉문성고지만, 우승의 여운을 오래 즐길 여력은 없다.
오는 10월 안방에서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전이라는 또다른 무대가 강릉문성고의 앞길을 마주하고 있다. 언남고, 부평고(인천), 수원공고(경기)는
물론, 포철고(포항 U-18), 금호고(광주FC U-18), 현대고(울산 U-18)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대거 출격할 예정이라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유의 빠른 패스웍을 통한 점유율 축구로 홈 그라운드 이점을 제대로 살리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기대치를 점점 고조시키고
있다. 축구 도시 강원도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사명감 또한 강릉문성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축적시킨다.
"10월 전국체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 산하 유스팀은 물론, 일반 학원팀 중 강팀들이 많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전국체전
출전팀들보다 개인 기량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기에 조직력과 정신력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를 채워갈 생각이다. 우리 팀 역시 전국대회 2관왕으로
분위기가 오름세에 있기에 멋진 경기로 강원도민들께 보답하겠다. 선수들도 강원도 대표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잘 해주리라
믿는다."
2007년 팀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굳건하게 하고 있는 유재영 감독은
강릉문성고를 10년도 채 안되는 시간만에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이전 신갈고(경기) 감독 시절부터 유망주 발굴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유 감독은 강릉문성고에서도 수많은 우승과 함께 한국영(카타르 SC)과 한의권(대전 시티즌), 이우혁(강원FC), 박동진(한남대), 김대경(인천
유나이티드) 등 무명 선수들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캐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빠른 패스웍을 통한 점유율 축구라는 고유의 색깔을
토대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유 감독의 지도 철학은 강릉문성고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엔진이다.
"강릉문성고에서 창단 첫 전국대회인 2008년 대구 문체부장관배 대회를 비롯,
각 종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던데에는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가 큰 원동력이었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좋은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 나의 임무다. 빠른 패스웍을 통한 점유율 축구에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영, (박)동진, (한)의권이 등처럼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많이 육성하고 싶다. 이와 함께 강릉문성고가
꾸준하게 발전하면서 좋은 선수들도 배출하는 팀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는 것이 꿈이다." -이상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
첫댓글 멋지고 또멋진 우리 감독선생님~
추카드립니다~!
문성 파잇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