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내의에 분비물이 묻어 있으면 많은
여성들은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하는 걱정에 병원으로 달려온다. 유두
분비물은 크게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 두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생리적인 유두 분비물은 정상적인 여성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날 수
있어서, 유두 주위나 유방을 두 손으로 힘껏 짜보면 누구나 조금씩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인 유두 분비물은 복용하는 약제
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피임약이나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한
여성호르몬제, 위장약, 신경안정제 등이 대표적인 약제다.
이러한 생리적인 유두 분비물의 특징은 주로 양쪽 유방에서, 여러 개의 유관에서 분비물이 나오며, 색깔은 우유빛깔이나 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일시적인 증세로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원인이 되는 약제를 끊을 수 있다면 투약을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병적인 유두 분비물은 한쪽 유방, 하나의 유관에서만, 짜지 않고도 저절로 옷에 묻을 정도로 양이 많은 경우가 흔하고, 동반되어 멍울이 만져질 수도 있다. 색깔은 피가 직접 나오거나 갈색이나 탁한 경우가 흔하고, 때로는 맑은 액체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때의 분비물은 일정하게 계속 나오지 않고 어느 때는 심하게 나오다가 어느 때는 안 나오는 간헐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병적인 이상 유두 분비물을 보이더라도, 90% 이상은 유관확장증, 유관 내 유두종, 섬유낭포성 질환 등 암이 아닌 양성 유방 질환이 대부분이고, 설사 피가 나온다고 해도 70% 이상은 암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병적인 유두 분비물을 가진 환자의 약 10% 정도에서는 유방암의 증세일 수 있으므로, 피나 갈색의 탁한 액체를 보이거나, 한쪽 유방, 한쪽 유두의 특정한 유관에서만 나오는 경우, 폐경기 이후의 나이 많은 여성에서 분비물, 원인이 되는 약제 복용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분비물의 경우에는 반드시 유방전문의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 여부를 알기 위한 검사로는 유방진찰,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 조영제를 이용한 유관촬영술 등이 있고, 유관내에서 덩어리가 발견된 경우는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해봐야 한다. 또한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니라도 혈성 유두분비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유관내 유두종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앞으로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불교신문3218호/2016년7월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