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 KT&G 책임 촉구 집회
9월 26일 오전 11시 장점마을 주민들이 서울 대치동 KT&G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KT&G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주민들은 퇴비로 사용되어야 할 연초박이 가열공정(380도)이 있는 혼합유기질비료 생산 원료로 사용되었고, 연초박 가열공정에서 발생한 1급 발암물질인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수년 동안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배출 되어, 주민들이 집단으로 건강피해를 봤기 때문에 연초박을 비료생산 업체인 (유)금강농산에 매각 배출한 KT&G가 당연히 책임을 질 것과 피해 대책을 촉구하여습니다.
주민들은 집회 후 KT&G 대표이사에게 주민들의 주장이 담긴 성명서를 봉투에 담아 전달을 하였고, 동네에서 보관해온 연초박을 가져와 KT&G 사옥 앞에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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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KT&G는 책임져라!
평화로웠던 농촌의 작은 마을에 집단 암 발병이라는 참사가 일어났다.
마을 주민 8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투병 중이다.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하지 않은 주변 마을과 비료공장 근로자(5명)까지 고려하면 암에 걸린 사람은 수십 명에 이른다. 암에 걸리지 않은 주민들도 면역체계 약화로 피부병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전국 대비 암 표준화 발생비가 모든 암에서 2.05배,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에 이르며, 발암물질을 배출한 금강농산 근로자의 경우도 익산 직장인 대비 11.21배로 매우 높다.
2001년 마을 위쪽에 연초박, 피마자박, 주정박 등 온갖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혼합유기질비료를 만드는 비료공장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은 참기 힘든 악취의 고통에 시달렸다. 2010년 공장 아래 소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2017년 4월 공장이 폐쇄되기 전까지 수년 동안 환경피해를 당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던 지하수는 이미 발암물질로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환경부에서 실시한 정부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료공장 건조기, 교반기 등 내부시설 뿐만 아니라 비료원료, 사업장 내부 침적먼지와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NNN, NNK 등,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 확인되었다.
정부 역학 조사를 실시한 민간연구소(협동조합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이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유)금강농산이 KT&G에서 매입한 사업장 폐기물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 제조에 사용하였고,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집단으로 암에 걸렸다고 결론지었다.
민간 연구기관이 환경부 올바로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유)금강농산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 신탄진 공장의 연초박 2,242톤을 반입하여 비료원료로 사용하였으며, 언론에 보도된 KT&G의 자료에도 신탄진 공장에서 647.8톤, 광주공장에서 177.5톤을 위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점마을 주민들의 환경 참사는 KT&G 폐기물인 연초박이 원인이다. 비료제조 업체인 (유)금강농산이 연초박을 퇴비 원료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불법으로 가열 공정(380°)이 있는 유기질비료 원료로 혼합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유)금강농산은 2016년 9월 익산시로부터 담배 잎 가루를 보관시설에 보관하지 않고 공장 밖에 야적해 오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고, 2003~20017년 초까지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주민은 “퇴비생산시설을 본 적도 없고, 퇴비도 생산하지 않았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KT&G는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재활용업체인 (유)금강농산과 가열처리 공정이 없는 퇴비로만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 체결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연초박을 매각하면서 법적기준에 맞게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KT&G는 연초박을 (유)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국내외 연구논문에 연초박을 가열하면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발생한다고 발표되어 있는데도, 한 공간에서 혼합유기질비료와 퇴비를 생산하는 (유)금강농산에 위험성을 알린 적도 없다. 폐기물 배출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KT&G는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지금까지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KT&G를 규탄한다.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담배 잎 찌꺼기 수천 톤을 팔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고 사망하였는데, 책임지겠다는 입장표명 없이 관망하고 있는 KT&G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발암물질인 연초박을 배출한 KT&G가 책임질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KT&G가 배출한 사업장 폐기물 연초박이 불법으로 사용되어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고 사망하였다. KT&G는 공식 사과하고 책임을 져라!
2. 청정지역 농촌마을에 수천 톤의 발암물질 폐기물을 배출하고 나 몰라라 하는 KT&G는 각성하라!
3. KT&G는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피해대책을 마련하라!
4. KT&G는 그동안 폐기물 처리업체에 매각한 연초박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
5. 국회 환경노동위는 KT&G를 국정감사하라!
2019. 9. 26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