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왕팔괘도와 12지지
문왕팔괘도는 주로 방위(공간)에 적용하나 시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문왕팔괘도와 12지지를 함께 배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사정방(四正方)인 감리진태에는 자오묘유를 배속하고, 사간방(四間方)인 건간손곤에는 술해, 축인, 진사, 미신으로 토와 사상(四象,목화금수)을 함께 배속하고 있습니다.
팔괘 |
공간
(방위) |
시간(12지지) |
건乾 |
서북 |
戌․亥 |
오후 7시 ~ 오후 11시 |
초겨울 |
감坎 |
북 |
子 |
오후 11시~ 오전 1시 |
겨울 |
간艮 |
동북 |
丑․寅 |
오전 1시 ~ 오전 5시 |
초봄 |
진震 |
동 |
卯 |
오전 5시 ~ 오전 7시 |
봄 |
손巽 |
동남 |
辰․巳 |
오전 7시 ~ 오전 11시 |
초여름 |
리離 |
남 |
午 |
오전 11시 ~ 오후 1시 |
여름 |
곤坤 |
서남 |
未․申 |
오후 1시 ~ 오후 5시 |
초가을 |
태兌 |
서 |
酉 |
오후 5시 ~ 오후 7시 |
가을 |
(문왕팔괘의 시간 배치는 필자가 한 것임)
주역 설괘전에 나오는 각 괘도의 특성을 방위의 개념으로만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시간과 함께 배속하면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간괘를 예로 들어보면, 간괘는 『주역』 「설괘전」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 간(艮)은 동북지괘야(東北支卦也)니 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일새 고(故)로 왈성언호간(曰成言乎艮)이라.
간은 동북의 괘니, 만물이 끝을 이루는 것이요, 처음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방에서 이룬다고 한 것이다. (『주역』 「설괘전」 제5장)
간(艮)은 공간으로 보면 동북방으로 밤새 달려온 달이 쉬고 해가 활동을 시작하려는 곳입니다. 그래서 간(艮)은 日과 氐(근본 저)의 합성어로 일출지근(日出之根, 해가 뜨는 근원 자리)이라고 합니다.
또한 간괘를 시간으로 보면 어제가 끝(終)나고 오늘이 시작(始)하는 시간으로 해가 밝아오는 새벽입니다. 새벽은 새롭게 열린다(闢, 열릴 벽)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간(艮)이라는 글자의 형상을 아기가 자궁에서 자라는 모습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는 지난 해 여문 열매가 봄이 되어 새싹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간괘(艮卦)는 이렇게 마침과 시작, 열매, 새싹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간괘의 이런 특성을 『주역』 「설괘전」6장에서 덧붙여 말하기를 “종만물시만물자막성호간(終萬物始萬物者莫盛乎艮)”이라 하여 “만물을 끝맺고 만물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간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 역학의 괘를 놓고 볼 때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입니다. 역에서 간(艮)이라 함은 사람에 비하면 소남(小男)입니다. 이것을 다시 나무에 비하면 열매(果實)입니다. (『부처님이 계신다면』 117~11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