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17일 일요일에 있었던 동아마라톤에 대한 이야기.
저만의 반성?이자, 저를 위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것 또한 1,2년 5년,10년 뒤에 보면 또 재밌는 기억이 될것 같습니다
최근 저의 마라톤 기록 입니다.
10km ㅡ 39분 04초 ㅡ 23년 11월 26일 (목포 김대중 마라톤)
하프 ㅡ 1시간 28분 16초 ㅡ 24년 1월 14일 (무안 회산백련지 캠핑장 훈련)
풀 ㅡ 3시간 01분 40초 ㅡ 23년 12월 10일 (진주 마라톤)
과연 이기록으로
나는 서브3를 할수 있을것인가?
아니...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할까? ....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내 몸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풀코스 2주전에 하프코스를 대회페이스로 뛰어보고
풀코스 기록을 예상해 보면서
풀코스 계획을 잡는다고 하니.....
동아마라톤 2주전에 하는 화순 홍수조절지 2만원에 행복에
내 기록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아래 링크는 하프코스 기록을 가지고
풀코스 기록을 예상해 보는 방법인데,
거의 맞다고 하더라구요.
한번쯤 해보세요^^
클릭하면 안되고 복사하거나, 다른 브라우저로 열기해야 합니다.
http://marathon.pe.kr/pds/racetime_calc.html
마라톤 온라인 예상기록 계산법
marathon.pe.kr
그래서 저는 숫자를 입력해 보면서
풀코스를 서브3를 하기 위해서는
하프를 1시간 26분 20초에 완주해야 한다는걸
추측해 내죠.
하프를 1시간 26분 20초에는 들어와야
서브3를 한다는 것인데,,,,
그럼 하프 평균페이스는 몇이나 될까??
하프 평균페이스 4분 5초를 만들어야
1시간 26분 20초가 되네요....
아~~~~
10km 평페가 3:55 초인데,
하프 평페를 10초 느린 4:05 초를 만들어야 하다니....
쉽진 않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3월 3일 화순 홍수조절지에서
어렵게 하프 평페 4:05초를 달성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무릎도 안좋고, 발목도 아파서
핑계거리라도 생겨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어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때 가끔 드는 생각
ㅡ 발목이 많이 아파서 포기할 핑계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ㅡ 누가 나 밀어서 쓰려졌으면 좋겠다. 포기하게..
포기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하며 뛰는데,,,,
10km, 15km가 되면 이제 포기 못하죠 ㅋㅋㅋ
10km 15km 까지는 평페도 좋았어요
4:02, 4:03 로 약간 오버페이스 였나 봅니다....
15km 이후로는 약간 퍼졌지만, 어쨌든 원했던 평페 4분 05초를 만들었고
하프 기록 1시간 26분 05초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하프 기록 1시간 26초 05초를 가지고
풀코스를 예측해 보면 2시간 59분 28초가 나오길래....
우와~~~ 나 잘하면 서브3 할수 있겠어!!!!(자신감을 얻었죠ㅋㅋ)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봐야 겠어!!!!
될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제 될꺼라는 마음을 가지고 페이스를 짜보기 시작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풀코스 기준 200~300m 길었던것 같고, 실제로도 길다는 이야기를 듣고
42.195km가 아닌 42.5km에 맞춰서 그리고..
59분 59초가 아닌
59분 00초에 맞춰서 계획을 잡아보니,,,
평균 페이스 4분 13초가 나옵니다....(될까?....)
이번 나의 동아마라톤 평페는 4:13 초 다!!
첨엔 4분15초? 14초? 이렇게 생각했다가,
평페 1초, 1km당 1초2초가 크게 차이날까?
평페 1초면 42km에 42초니까 큰차이 아니잖아
라는 계획을 잡고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대회 전에 구입했던 나이키 에어로 스위프트가 도착하니,
또 자신감도, 기분도 뿜뿜 합니다^^
하지만,
코스분석은 당연히 또 해야할 일이죠.
하프까지는 내리막이라고 얘기를 듣고,
내리막이라면 평페 4:13에서 2~3초 올리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아~~~주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살짝 반복되지만,,
하프까지는 평페 4분 10초 정도 생각을 했고
그 이후 최대 고비는 36~38 잠실대교 오르막이 될꺼라는
예상을 하며, 저 빨간색 구간만 넘으면 평지다!!
힘내서 3km 정도 마무리 지으면 난 서브3를 할수 있을것이다.
머릿속으로 주문을 외우듯이 되내었습니다.
사실, 작년 동마때 응원받으며 달리는 마음이 너무 즐거웠고,
그 기분과 대회뽕?으로 평페 5초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기쁜마음, 들뜬마음으로 버스에서 만나 출발합니다ㅎㅎ
서울에서 응원받으며 뛸꺼 생각하니까 마음이 즐거웠죠.
작년 동마 출발전 힘겨웠던 화장실....
이번에도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부터 처리하고
이제 대회장으로 향합니다.
대회장은 축제현장이라도 되는 것 마냥
음악소리도 정~~~~~말 크고 신나고, 즐거웠네요~~
나의 어깨는 어느새 비트에 몸을 싣고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어깨춤을 추면서~~
이제 진짜 대회를 나가기 위해 짐을 맡기고 몸풀기를 시작합니다.
짐도 쪼금 빨리 맡기길 잘했네요....
짐 맡기는데도 줄을 서야되요....
폰도 맡겨버려서
중간 사진 없어요~~~~~
누군가? 찍어준 사진
몇장 있더라구요 ㅎㅎ
37.5km 잠실대교에서 오르막이니까 그 때 고비가 올것이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ㅠㅠ
저는 32.5km 에서 고비가 왔어요....
오르막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구간도 나름 오르막이었네요, 게다가 30km 넘어서니 다리가 힘들었나 봅니다.
제가 힘들었던 구간이 저기 였어요.
32~33km 구간인데,,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긴 하지만,
출발부터 계속 4분 10~13초로 계속 달리던 상황에서
33km 구간에서 4:32 페이스로 떨어졌더라구요.
저 구간을 살짝 넘어 좌회전하니 살짝 내리막이었던
34km 구간에서 다시 힘을 내서 페이스를 올렸지만,
내다리가
"주인님 이제 힘들어요.... 잠깐만 걸어가 주시면 안되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내 다리가 말하는 고통의 호소에
저는 35km 구간부터 짧은 시간이었지만,
걸어버리게 됩니다.
잠깐, 걷다가 몇초후
힘을내서 다시 달리려고 속도를 올리는 순간 알았습니다.
현재 다리에 피로가 엄청나게 쌓여서 이제부터 힘든 상황이 되었다는 걸.....
그때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어요.
제가 서브3를 하도록 응원해줬던 많은 분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안돼, 나 서브3 꼭해야돼!!! 다리가 힘들긴 하지만, 발목의 부상, 무릎의 통증이 아니잖아~"
"그리고 걸었던건 몇초뿐이야,, 1분 남게 계획을 짰으니까.. , 다시 힘내면 3시간 내에 도착할수 있어!!!"
했지만,
이미 다리에는 너무 많은 피로가 쌓여 속도를 올려도 못버티고 떨어지고
올려도 또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됩니다.
38km 오르막을 지나고 나서 평지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 3km에 모든 힘을 쥐어 짜낸다!!!!"
는 생각으로 달려서 페이스를 다시 올려보지만,
이미 다리는 만신창이가 되어,,,, 마지막 1km 구간에서 풀려버립니다.
골인지점 앞에서는 대부분 힘을 내서 라스트 스퍼트를 하게 마련이지만,
골인지점 앞에서도 다리가 한번 풀려버리는.....
골인지점 앞에서 다리가 풀릴줄이야....
마지막에 힘들었다~ 라는 생각이 나긴 했었지만,
영상으로 보니 내가 이렇게 들어왔다니....ㅎㅎ
힘들게 끝나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개운하고, 후련하네요~
훈련이 부족했구나, 더 준비해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3시간 2분 입니다.
진주에서 3시간 1분이었지만,
3달이 지난 동아마라톤에서 2분이라니,,,
하지만 동마때 바람이~~~ 강풍~~ 이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보렵니다.
중간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사람들 뒤로 숨기도 했지만,
마지막 2km 구간은 너무 넓은 도로에서 사람뒤로 숨을수도 없었어요.
역풍을 이겨내기 힘들었네요.
5~30km 까지는 잘 갔던것 같습니다.
힘들다라는 생각도 안들었고, 호흡이 힘들지도, 다리가 힘들지도 않았어요.
30km이후부터 신호가 왔죠.
다른 대회에서도 그랬지만,
풀코스는 30km 이후부터 진짜인것 같아요.
30km 이후부터 시작인것 같아요.
30km 이후부터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결정나는 것 같아요.
초반에 페이스를 2~3초 빼고 4:15로 뛰면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2~3초 느리게 갔더라도 30km 넘어서 퍼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의 등수는 1027등 이네요.
남자 중에서는 983명. 44명의 여성분들이 제앞에 있구요.
마스터스 남자 937등이니까, 남자 엘리트 46명이 있군요.
서브3가 800~900명 되는것 같아요..
이번에는 꼭 서브3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ㅠㅠ
A그룹이 아닌 S 그룹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겠습니다.
동아마라톤 준비하면서
장거리 훈련 탓에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치료받아가면서,
사우나도 진짜 많이 가면서 몸 풀어주고 했는데,,(사우나를 1주일에 5번도 갔음)
마지막 주는 훈련을 줄여서 통증도 줄이고, 몸과 마음에 집중했었는데....ㅠㅠ
다음을 기약하는게 아쉽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준비해야
"이번에는 기필코 하고야 말겠어!!" 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겠어요ㅎㅎㅎ
이제 부상관리 해가면서 몸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다음에는 꼭 서브3간다잉!!!!!
대구에서는 코스 어려우니까 패스 ㅋㅋㅋㅋㅋ
첫댓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해요!
에너지와 열정에 심장이 쿵!
건강하게 서브3하길 기원합니다.
꼭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대단하네요 😀
많은시간 비슷했던 또 항시 받았던 감동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 스러웠을까요?
꾸준히 또 팬으로 응원 합니다.
힘 내세요 *^^*
읽는 내내 뭉클했어요...
내다리가 다 아픈것처럼 ...
응원합니다 ~화이팅!!!
나중에 서브쓰리가 아니라 포디엄 가능할
유망주 하준이!
이번 기록도 멋진기록이고 다음 대회는
더 좋아질꺼라 믿는다!
부럽기만한 기록과 후기 읽고 달리기 뿜뿜 오네 ㅎㅎ
잘읽었어요..다음에는 목표에 달성하겠네요.. 좋은기록 축하해요..
멋져요 하준씨!! 당신의 노력은 조만간 빛을 발할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훌륭합니다~~화이팅!!!
동아를 준비하는 기간동안 많은 운동량, 훈련으로 달성될 줄만 알았던 하준의 써브3 목표가 아쉽게 되었지만...
아직 우리에겐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잖아요...
다시 차근 차근 준비해서 담에 꼭 이룹시다...
모두 화이팅 합시다요.^^
수고했어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하준아 열심히 목표를 세우고 달려보자^~^
정말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후기네요~
썹쓰리나 싱글 주자들은 다들 쉽게 쉽게 달리는 줄 알았더니, 엄청난 노력과 준비를 하시는군요~
다음엔 꼭 sub-3 주자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하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