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찍고 증명사진 찍기에 급급한 여행이 아니라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쌓고 이별하고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여행. <아맙> 공정여행에는 사람 내음이 가득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 존재의 형식을 묻다 - 시인 반레와의 대담
베트남의 전설적인 게릴라 출신이며 현재 시인이자 소설가, 다큐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레. 전쟁의 슬픔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그의 작품 세계는 전쟁이라는 닫히지 않는 과거를 떠날 수 없는 그의 영원한 현재를 보여준다. 전쟁이 끝난 지 35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홀로 전쟁의 늪에서 문학과 예술을 빚어내고 있는 고독한 시인 반레와 이야기를 나눠 본다.
■ 밀라이의 시인 탄타오와의 만남
베트남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탄타오 시인은 꽝아이성이 낳은 베트남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일컬어진다. 전쟁의 상처와 고통의 기억 속에서도 죽음이 아닌 삶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최대 민간인 학살인 밀라이 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그 폐허 위에서 쓴 시 <밀라이의 아이들>로 베트남 작가동맹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간인 학살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시를 통해 사랑과 상생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인과 만나 함께 평화를 생각해보는 시간.
■ <전쟁의 슬픔>의 작가, 바오닌과의 만남
베트남 전쟁을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다룬 소설 <전쟁의 슬픔>의 저자 바오닌은 베트남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전쟁의 포화 속에 짓밟힌 인간의 상처와 슬픔, 고통, 허무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전쟁의 슬픔을 노래한다. 전쟁이 끝난 지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눈동자에는 전쟁의 슬픔과 상처 그리고 허무의 빛이 동그마니 고여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은” 작가 바오닌의 슬픔과 만나 함께 평화를 고민해보는 시간.
■ 베트남의 젊은 작가 <끝없는 벌판>의 응우옌응옥뜨와의 만남
베트남의 오늘을 그린 소설 <끝없는 벌판>으로 베트남의 기성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여성작가 응우옌 응옥 뜨. 작고 아담한 체구, 귀여운 소녀같은 외모의 그녀는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순수한 이미지다. 단편소설 ‘꺼지지 않는 등불’로 제2회 스무살문학창작대회에서 1등을 하며 등단한 응웬옥뜨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교 1학년때 학업을 중단해 문학수업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다. 베트남의 전후세대에 속하는 젊은 작가 응우옌응옥뜨를 만나 풍요의 대지에서 '시장사회주의'라는 지옥의 강으로 내몰린 베트남의 오늘을 얘기해본다.
■ <핫팟>과 함께하는 호치민 시내 자유 여행
<사이공핫팟(이하 핫팟)>은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해 무료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클럽이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 정보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s)'와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에도 소개되는 등 <핫팟>은 전세계 독립여행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핫팟>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호치민시 주요 장소를 탐방하며 천의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다낭외국어대 학생들과의 짝궁여행
다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과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자유 여행을 즐겨 본다. 베트남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여행 계획을 짜고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서 베트남 중부 최대의 도시인 다낭을 둘러본다. 나만의 베트남 짝꿍과 즐겁고 재미난 추억을 만들며 소중한 인연을 맺어 보는 베트남에서의 하루.
■ 도이머이 세대의 중견 작가, 부이 콩 칸 화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으로 한국에 널리 소개된 바 있는 베트남 화가 부이 콩 칸은 페인팅,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의 중견 작가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그늘 속에서 신음했던 가난한 이들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 도이머이(개혁개방) 세대의 예술가로 정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칸의 작업실을 방문해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화가와 함께 퍼포먼스에 참여해본다. 그리고 가수도 울고 갈 노래 실력과 빼어난 기타 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칸의 노래를 청해 듣고 답가를 주고받으며 우정의 밤을 보내본다.
■ 내 손으로 만들어 보는 그림 티셔츠 - 베트남 화가 끄엉과 함께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화폭에 풀어내는 화가,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그림에 담겨있는 작가 응웬 테 끄엉과 함께 그림을 그려보자. 서랍장에 잠자고 있는 티셔츠를 가져와 그림을 그린다. 여행 중에 스케치한 베트남의 풍경들을 화가에게 보여주어 평가도 받아보고 어떻게 그림을 그릴 지 논의도 해보자. 눈짓, 손짓으로, 그림으로 소통하며 베트남 그림 티셔츠를 만들면서 화가 끄엉과 친구가 되어보는 하루.
■ 맛나(mặt nạ, 탈)와 만나다 - 베트남 화가와 함께 탈 만들기
베트남어로 맛나(mặt nạ)는 한국어로 탈 혹은 가면을 뜻한다. 베트남 화가와 함께 베트남 탈 '맛나'를 만들어 본다. 베트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자수 껍질, 사탕수수, 대나무, 진흙 등의 재료와 재활용품을 이용해 우리들의 자화상을 탈로 표현해보자.
■ 후에 궁중아악 가족연주단 <사절아악>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후에 궁중아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웬 왕조의 후손 빈뚜언과 그의 가족을 만나보는 시간. 30년의 기나긴 전쟁과 가난 속에서 후에 전통 음악을 지키는데 평생을 바친 빈뚜언은 베트남 최고의 후에 궁중아악 연주자이자 베트남 전통악기를 만드는 악기장이다. 지금은 그의 아내와 딸, 두 아들이 그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후에 궁중 아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6줄의 베트남 가야금 단짠, 베트남 기타 당응윗, 중국의 비파에서 유래된 띠바, 한국의 해금과 닮은 당니.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속 심연을 울리는 베트남의 오래된 선율에 귀와 마음을 열어 보자.
■ 몸으로 만나는 베트남! <비바>와 함께 하는 베트남 전통 민속춤 체험
2011년 창립된 베트남 전통 민속 무용단 <비바(Viva)>는 베트남 논라춤, 떠이닌 소수민족춤 등을 비롯한 베트남의 다양한 전통 민속춤 공연을 하고 있으며 2013년 호치민시 예술 무용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호치민시 일반 서민들을 위한 대표적인 문화 체육 시설인 호치민시노동문화궁전의 무용 강의실에서 <비바>와 만나 공연을 관람한 후 단원들에게 직접 베트남 전통 민속춤의 기본적인 동작들을 배우고 익혀본다.
■ 베트남의 ‘짜(Tra)’를 마시다 - 베트남 다도 체험
차(베트남어로 ‘짜’)를 즐겨 마시는 베트남 사람들. 차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한 그들의 삶 속에는 어떠한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을까. 베트남의 전통 차 문화를 알리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는 <짜비엣> 클럽이 운영하는 찻집을 방문하여 베트남의 다도를 체험해본다. 한국, 중국, 일본과는 또 다른 베트남 차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짜비엣>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의 연꽃차를 음미해본다.
■ 베트남 전통 도자기 만들기 체험
하노이의 전통 도자기 마을 ‘밧짱’ 출신의 젊은 도예가 칸이 호치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밧짱모멘트(Bat Trang Moment)는 방문객들을 위해 밧짱 마을 전통 고유의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칸에게 베트남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밧짱’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직접 물레를 돌리며 베트남에서의 추억을 담은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본다.
■ <어우꺼> 합작사와 함께 하는 수공예품 만들기 체험
꽝남성 누이탄현에 위치한 <어우꺼> 합작사는 등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수공예품을 생산하고 있다. 100여 명의 조합원과 300여 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고 이중 95%가 여성 노동자이며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인증을 받은 <어우꺼>는 합법적으로 벌채한 나무만을 사용하고 원산지를 명기하며 야생 동물 보호 원칙을 준수한다. 또한 공장 내에 폐수처리장을 운영하는 등 친환경적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작사 대표 티엔 조합장을 만나 <어우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수공예품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 내 손으로 만드는 베트남의 맛 - 코토(KOTO) 쿠킹 클래스
코토는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레스토랑과 요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쿠킹 클래스 참가비는 이들 단체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친숙함과 낯섦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베트남 음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며 음식 속에 배어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