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24. 오랜만에 영덕권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푸른파도가 넘실대는 블루로드를 따라 곳곳에 산재한 방파제와 갯바위 포인트들을
쓰윽 둘러보면서 북상한다.
생활낚시 대상어종인 학공치가 나오는 곳은 꾼들과 행락객이 북적거리고
그 외는 대체로 한산하다.
그 중에서 경정방파제옆 갯바위(일명 너른바위)와 석동방파제에는 꾼들이 매우 많이 포진해 있다.
아마도 학선생이 붙은 모양이다.
경정방파제와 너른바위는 예전엔 감생이 포인트로도 유명했는데
지금은 유명세를 잃은 듯
감새이꾼들은 보이지 않고 학공치맨들만 북적거린다.
경정 너른바위 사진이 없네. 쩝~
아름다운 죽도산
예전엔 군부대가 주둔했었는데 지금은 영덕 블루로드 길의 끝지점으로
전망대와 휴게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차유를 거쳐 축산방파제로 와서 방파제 초입에 자리를 잡는다.
여기도 방파제를 높이는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대형크래인이 왔다갔다 하는 게 좀 걸렸지만 한 친구가 차를 몰고
경정으로 가버려서 그냥 들이대기로 한다,
거대한 이 크래인에 테트라포트를 묶어서 옮겨 쌓는 모양이다.
축산내항1
예전 현지꾼이 저기 보이는 쌍봉이 말미산이라고 하던데??
어제의 북동풍으로 물이 뒤짚혔으리라 생각했건만 파도도 약하고
물색이 맑은 탓인지
학선생은 보이지 않고 망상어들이 이단찌를 쭉쭉 빨아 재낀다.
축산내항2
우측에 보이는 산은 와우산이라고 했던 어설픈 기억들!!
와우산 입구에 남씨발상지비가 있고 산중턱에는 남씨시조 사당이 있다고 한다.
중국 여남 사람인 김충이 표류하여 맨 처음 닿은 곳이 이 곳이고
신라 경덕왕으로부터 여남의 뒷자인 “남”씨 성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캐스팅 품질 동조를 반복하니 어느 순간 발포찌가 쪼로록 빨린다.
망상어 입질보다는 빨리는 속도가 조금 느린 듯 하더니
오사리급 학선생이 휘리릭 올라온다.
기대감으로 열심히 했으나 그기까지 였다.
아까 그 학선생은 보초병이였나? 음~
축산방파제 입구의 건물과 갯바위
꾼들이 포진해 있는 이 갯바위도 한때 감생이 포인트로 명성을 날린 곳이였는데
지금은 간혹 생활낚시인만 찾는 곳으로 전락한 듯
그 많은 감성돔은 어디로 갔는지?
저쪽으로 사진과 대진까지 조망된다.
경정 너른바위에 갔던 친구가 학선생을 스무마리 정도 낚아서 돌아와
회를 뜨고 횟밥을 만들어 준다. 땡큐 후랜드!!
점심을 먹으며 일잔한 후 점방을 걷어 경정으로 갔으나
남동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 학공치 낚시가 어려워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대탄방파제는 뒷바람이고 학선생이 붙었으나 차량진입을 막아 놓아
주차한 곳에서 방파제까지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 다시 바닷가를 따라 남하한다.
주차장에서 대탄방파제를 바라보며
내가 선호하는 대탄 넓적바위
예전에 여기서 감생이를 몇 수 했더라?
대탄 바닷가 주차장에 자리잡은 캠핑용카라반 세대
끌고오는 차량까지 주차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는 듯
좌측부터 오보직벽, 오보방파제와 노물직벽 그리고 노물방파제
모두가 한때는 감생이가 많이 나오던 곳이였고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다.
예전부터 남풍엔 낚시가 잘 안된다고들 하는데
대부방파제가 남동풍에 괜찮을 듯 해서 대부방파제로 왔다.
때마침 한분이 학공치를 땡기고 계셔서 들이대 본다.
저쪽에 창포방파제가 보인다.
살포시 지는 노을속으로 캐스팅 품질 동조를 반복했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학선생이 빠져나간 모양이다.
마을앞 대부작은방파제에는 작은 추억이 뭍어 있다.
언젠가 파도가 많이 치는 몹시 추운 어느 겨울 날 이 곳에서
낚시하던 중 대포(?) 한 마리가 방파제 테트라포트에 붙다시피 했다.
얼른 뜰채로 뜰려다가 놓쳐버리고 유유히 멀어져 가는 대포를 멍하니 바라보며
테트라포트가 얼지만 않았으면 잡았을 텐데 라며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던 기억들!
대포알오징어라 부르기도 하는 대형한치를 우린 대포라고 했었다.
감생이 채비로 전환하여 몇 번 캐스팅해 보았건만
성급한 헛챔질 한번으로 낚수를 종료하고 점방을 걷는다.
최근 대부방파제에 감생이가 가끔 나온다더니 밤에도 감생이 치는 분들이
더러 있는 듯 붉은 전자찌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게 보인다.
바닷가를 따라 강구항을 휘휘 돌아 나오니
맞은 편 차량불빛에 새그라울 정도로 눈이 부신 밤길이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바다사진이 무척 싱그럽네요.한번가보고 싶은데...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동해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죠.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