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짬뽕 처음 봐!”
“어머, 어머, 어머!”
전라북도 김제의 중화요리집 ‘고각’에 가면 놀랄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위치다. 도무지 어울리지, 아니 정확히 말해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위치해 있다.
중화요리집은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배달이 대다수지만 어찌되었든 찾아가기 쉽고, 배달을 시켰을 때 찾아오기 쉬운 곳 말이다.
예를 들면 시장 골목이나 주택가, 아파트 앞 상가 등. 헌데 ‘고각’은 조금만 나가면 논이 보인다. 시골 고샅길 안쪽에 있다.
둘째는 메뉴 자체다. 수많은 짬뽕을 먹어봤지만, 전복이 든 짬뽕은 처음이다. 게다가 그릇 위로 수북이 쌓인 홍합은 또 어떤가. 짬뽕이 다 같은 짬뽕이 아니라는 것에 깜짝 놀란다. 짬뽕을 시키면 큰 양은그릇이 먼저 나오는 것은 바로 해산물의 껍데기를 이곳에 버리라는 말씀.
셋째는 가격이다. 이집의 짬뽕은 가격이 2배다. 보통 짬뽕이 4500원~5000원 정도, 비싸 봐야 6000원의 값이라면 이집은 9000원이다. 먹어보지 않고 9000원이라는 가격을 본다면 놀랄 것이 분명하다. 주인 몰래 슬쩍 자리를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다.
넷째는 한정판이라는 것. 텔레비전 홈쇼핑의 ‘품절 임박’이라는 말이 이곳에서도 통한다. 이집은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팔지 않는다. 그날그날 딱 팔만큼만 판다. 그래서 더 애닯게 맛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섯째는 맛이다. 주인장이 직접 뽑은 면으로 끓여낸 면은 모양은 울퉁불퉁 못나지만 맛은 그만이다. 쫄깃쫄깃, 진정한 면발의 맛이 씹을수록 느껴진다. 국물의 진하고 시원한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전복과 홍합, 그 재료 자체만으로도 국물은 증명된 셈이다.
내비게이션에 ‘고각’을 찍고 찾아가다 보면 혹 내비게이션이 고장난 것이나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오래된 국도변을 달리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거의 도착했다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와 동시에 시골 좁다란 고샅길로 접어든다면, 누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의심 말고 믿고 따라갈 것. 분명 그곳이 맞으니!
조개구이집이나 혹은 가정집처럼 보이는 ‘고각’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짬뽕이 끝내주는 집이라 평하는 이곳에서 당연히 맛봐야 할 것이 짬뽕. 더불어 중화요리집의 기본 중의 기본인 자장면과 탕수육도 주문한다.
시골집 안에 푹 자리한 탓에 선풍기가 없어도 바람이 시원하다. 그러나 짬뽕을 먹으면 분명 땀이 날 테니 선풍기를 사수할 것.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단무지와 양파, 김치. 야박하지 않고 넉넉하다.
탕수육이 나온다. 고기를 찍을 소스가 따로 나오지 않고 부어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보기에 평범해 보인다. 호박씨가 솔솔 뿌려지는 것은 신선하다. 매우 뜨거우니 반드시 조심할 것.
한입에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질 수 있다. 탕수육은 다른 것과 달리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은 기본이고 매운 맛도 난다. 자세히 보니 송송 썰린 청양고추가 보인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탕수육이 전혀 느끼하지 않다. 매운 맛이 더 입맛을 당긴다.
자장면 역시 맵다. 탕수육이 매콤한 줄 모르고 매운 맛을 시켰더니 국물 없이도 땀이 송골송골 난다. 자장면의 양념은 다른 집에 비해 전분기가 적어 질척하지 않고 재료를 잘 볶아냈다. 숟가락으로 뜨면 주루룩 흐르는 일반 자장면과 비할 수 없다.
전복홍합짬뽕은 그릇으로 수북하게 쌓인 해산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짬뽕이라는데 면이 보이지 않는다. 홍합과 전복이 아래의 면읋 다 가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많이 주문할 필요가 없다.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넉넉하다. 짬뽕을 먹을 때 주의할 것이 홍합과 전복을 건져먹다 면발이 붇게 될 수 있다는 것.
위에 것들을 다 먹고 면발을 먹다가는 불어터진 면발을 먹을 수 있다. 미리 준 앞 접시에 적당히 홍합을 덜어놓고 면을 먹으면서 중간중간 살을 빼먹을 것. 대체적으로 손님을 태하는 태도가 친절하고 무엇보다 바닥 등이 깡끔해 기분 좋다.
고각 |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대평리 24-13 ☎ 063-546
첫댓글 모나리자님~~!! 뒷번호는요????????????
알고싶어용 *^^** (기필코 꼭 가고 말거얌,,,)
이~러~언!
오른손이 할 일을 왼손에게 시켰더니... 063-546-6587
모나리자 왼손 총기가 쫌 떨어진다니까요.
혼자가시면 심심헐텐디 시중들 사람 필요 없으세요? ^^
나누리님
사실 저 내내 걷돌고 있었어요.
잠시 쉬었더니 어색했거든요.
댓글 달아 주시니 마음이 조금 놓여요. 고맙습니다. ^^
아하~!! 6587 !! 알껬습니당
서방님을 꼬여내 기/필/코 가고 말깁니덩 ㅋㅋㅋ
시중은 울 서방님과 제가 하고 모나리자님을 모시고 가야쥬~~~!! ^^***
푸른하늘님
두분 데이트 하실때 제가 낑기면 안될것 같은데요?
그래도 시중들사람 필요하시다면야... ^^
고각의 짬뽕 사진을 울 서방님께 보여주니 하는 말쌈~~^^
가격이 나갈것 같은데? 얼만가?? 9000원이요~~ 괜찮네~ 먹을 만 하구만~~ ㅎㅎ
그래서 꼭 가서 먹어봐야겟다는 의견일치 보았심더~~~ 올래(좋아서 신나하는 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