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성산으로
△ 천성산에 들어
△ 천성산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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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1
2006년 10월 3일 내원사상가주차장-내원사-천성산제2봉-은수고개-천성산제1봉(돌음길)-화엄벌-내원사 코스로 천성산에 다녀왔다.
용연삼거리에서 내원사쪽으로 접어들어 얼마쯤 가자, 커다란 주차장 딸린 매표소에 이른다. 입장료(내원사관람료 2천원/어른, 승용차 주차비 2천원) 내고 내원사 상가주차장까지 차를 몬다. 매표소에서 내원사에 이르는 길이 내원사 계곡의 백미다. 아름다운 골짜기를 차로 휙 스쳐지나간 게 못내 아쉽다.
내원사 아래 상가주차장에 주차하고 내원사까지 걸어오른다. 천성산 내원사는 한국전쟁때 불타 없어지고 새로 지은 비구니절이다. 도룡뇽 소송으로 유명해진 지율스님이 머물던 절이기도 하다. 천성산 2봉 동쪽 아래로 경부고속철도 터널이 뚫린다. 내원사 금당 앞뜰에 산객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세워놓았다. 내원사 매표소 입장권에는 내원사 관람권(양산시장 검인)이라 씌여 있는데 유산객 출입을 원하지 않을 바에야 입장권 내용을 계곡 입장료로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내원사에서 천성산 제2봉으로 가는 산길은 골짜기를 따라 돌길을 가다 된비알을 만나 치고 오르면 산등성에 이른다. 비로소 산아래도 풍경도 보이고 산길도 걸을만하다. 이쪽 골짜기 구간 산길은 길도 좋지 않거니와 풍경도 없다.
천성산 제2봉에 산악자전거 타고 온 이들이 있었다. 천성산 제2봉 턱밑에 임도가 있다. 거기서 만난 한 산객은 영산대학교안에 주차하고 천성산 제2봉까지 오르는데 한 시간쯤 걸렸단다. 제2봉 근처 임도에 밀반늪을 보존하기위해 임도로 다니지 말자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제2봉에서 은수고개 지나 천성산 가는 길은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이다. 산등성 산길이 억새밭 사이로 뻗어간다. 천성산 정상부는 군부대 울타리로 막혀 있다. 지뢰가 매설되었던 지역이라는 경고판이 산길옆 나선형 철조망에 붙어 있다.
천성산 정상 산허리를 돌아들면 말잔등 같은 화엄벌이 길다랗게 펼쳐진다. 화엄벌 화엄늪은 희귀식물 서식지로서 2002년 환경청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3만 8천평. 보호지역 목책을 따라 산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억새 나부끼는 이 길을 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건너편 영남알프스가 구름을 이었다 벗었다하며 하늘과 맞닿는 선을 드러낸다. 지형상, 아침나절에 화엄벌 아래쪽에서 위를 바라보면 역광에 빛나는 억새를 볼 수 있으리라. 다음엔 그리 해 보리라.
화엄벌 하단에서 산객들 일부는 봉화대터쪽으로 가고 거개가 용주사쪽으로 간다. 임도를 건너 릉선길을 가다보니 용주사 가는 길잡이 팻말이 있고 그 곁 내원사 방향 산길에는 수행도량이니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내원사 상가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 한 무리 산객 틈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그들도 헷갈리는 모양이었다. 그들이 내원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곡쪽으로 내려가고 나만 홀로 산등성길로 나아간다. 얼마쯤 가자 용주사 가는 제2 갈림길이 나오고 산객들이 눈에 띈다. 산등성길을 계속 가자 또다른 임도가 나온다. 어디로 가는 임도인지도 모른 채 내원사 계곡쪽 즉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임도를 걷는다. 산객도 없고 차량도 없다. 얼마 가지 아니하여 전망이 트이고 내원사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임도를 걷다가 내원사 상가주차장으로 가는 산길을 찾았다. 표지기가 몇 개 나붙어 있었다. 인적이 많지 않은 그 길은 나무꾼이 다니는 길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니 비가 와도 산길이 유실될 염려가 없다. 급한 산꾼이 있어 지그재그의 느림을 견디지 못하고 지름길을 내 놓은 곳이 한 군데 있었는데 빗물에 길이 패이고 있었다. 상가 주차장으로 내려서서 뒤돌아 보니 그쪽 산길은 안내 팻말도 없고 표지기도 없다. 내원사측은 산객들이 화엄벌에서 내원사나 내원사 상가주차장쪽으로 내려오지 않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얼기설기 임도와 정상의 군사시설, 고속철 터널공사 등으로 상처 입고 어수선한 천성산. 앞으로는 좀 다독이고 보살피어 산신령께서 화내시지 않도록 해야 겠다.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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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2
2009년 10월 10일 홍룡사-화엄벌-산마루-원효암-홍룡사 코스로 천성산에 다녀왔다.
홍룡사 홍룡폭포 구경하고 홍룡사 경내를 가로질러 산등성길로 올라서서 화엄벌 하단으로 가는 산길은 완만하다.
사진을 비교 하던 중에 2006년 화엄벌 억새밭에 간간이 눈에 띄던 상록수가 2009년에 초록빛을 잃은 게 눈에 띈다.
홍룡사 아래 원효암 가는 셔틀버스 타는 곳에 유료 주차장이 있었고, 홍룡사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었다.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저 아래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홍룡사까지 걸었다. 홍룡사 입장료 없었다.
화엄벌에서 천성산 산마루 오른쪽 우회길이 희미하여 길을 찾지 못하고 왼쪽 우회길로 원효암으로 내려갔다. 원효암 다니는 버스 길은 원효암에서 홍룡사로 내려가는 산길과 달리 저 건너 산등이로 돌아서 내려간다.
화엄벌에서 실컷 노닐었다. 기대했던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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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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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산행로 , 천성산 <= 양산시청의 양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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