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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락원 회장 ⓒ 연합뉴스 ] | 파라다이스그룹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전락원 회장(77)은 6월 18일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 법인명)의 지분 576만4천주를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 증여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신고내용에 따르면 증여는 신고일 사흘 전인 15일에 이뤄졌으며 총 주식수의 6.3%에 달하는 양이다.
전 회장의 지분 이동 사실이 알려지자 한 때 파라다이스가 호텔부산의 관계사로 추가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표기상의 오류로 정확히 바로잡자면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특별관계인으로 추가됨’이 옳다.
결과적으로 파라다이스 최대 주주였던 전 회장은 지분 13.47%를 보유한 2대주주로 물러났고 25.33%의 지분을 가진 파라다이스부산이 최대 주주로 새롭게 등극했다. 파라다이스부산은 전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부회장인 전필립(43)씨가 지분의 90%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파라다이스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분 이동은 6월 들어 피크를 이루고 있다.
지난 1일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 지분 약 84만주(0.92%)를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증여했다. 이후 11에는 지분 400여만주를 특수관계인에게, 15일에는 지분 약 580만주를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 각각 증여한 것이다. 이 와중에 3대 주주인 파라다이스건설산업 역시 장낸 지분 매도를 통해 지분율은 6.6%까지 낮췄다.
파라다이스그룹측은 여기에 대해 “이번 지분 이동을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실시된 전문경영인 체제가 그대로 지속되어오고 있는 만큼 전 회장의 주식 증여가 가지는 의미를 크게 포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가 등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증여가 파라다이스그룹 승계작업이 정점에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전례라는 지적이다. 최근 전 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계원학원, 파라다이스복지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등 비영리법인 운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룹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분 정리를 통해서 그동안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분구조를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할 수 있을 것과 전 회장이 비영리재단 운영에 주력하면서 그룹 이미지 제고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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