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 요즘
휴대폰은 거의 쓰지 않는다.
거의 방치수준이다. 제 때에 충전을 하지 않아서 밧데리가 방전된 경우도 많다.
중요한 전화는 집으로 오겠거니~~ 배짱처럼 ㅎㅎㅎ
꼭 연락할 일이 아니면 전화를 잘하지 않는 울 큰오빠가 저녁 무렵에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내가 휴대폰을 받지도 않고 메시지에 답도 없다고 걱정하는 내용이라서
남편은 내게 전화를 넘겨주었다.
"응~그래. 방학인 데 건강 좀 챙겨라."
오빠의 마지막 말이 한동안 뇌리에 잔상처럼 남는다.
오빠가 전화를 한 이유는 내 건강을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
어릴 때 편두통이 몹시도 심했던 나였다.
머리가 아픈 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리를 싸안고 방구석을 이리저리 뒹굴면서 고통에 시달렸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 늘 나의 편두통을 걱정하셨는데
엄마가 계시지 않으니 이젠 오빠가 엄마 대신이다.
편두통이 심했던 나는 별의별 것을 다 해봤다.
민간요법으로 좋다는 것이 있으면 어디서 듣고 오셨는지 이것저것 다 해주셨던 것이다.
침을 맞기도 하고, 찹쌀과 꿩고기를 다져서 수제비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귀를 뚫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와서는 귀를 뚫으라고 하시고…
그렇게 애를 먹였던 쪽머리(편두통을 엄마는 이렇게 불렀다)는 대학 졸업 후에도 자주 증상이 나타났다.
요즘은 어떠냐는 오빠가 묻는 말에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요즘? 전혀 안 아파! 걱정 하지 마!"
이 말은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부터 나의 편두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왜 좋아졌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편두통이 내게서 신기하게 사라졌다. 엄마가 해 주셨던 각종 처방들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아니면 너무 살기 바빠서 아플 시간을 낼 수가 없는 것일까?
오빠가 말했다.
"엄마가 살아 계실 때, 너의 편두통을 하도 걱정하셔서 자기가 알아보니 한강 이남에서
가장 잘 치료하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마침 대구에 있더라. 메시지로 신경외과 이름을 넣어 보냈으니 꼭 한번 가봐라."
사랑이다.
오빠의 속 깊은 사랑이다.
고맙다는 말로 전화를 끊고 나서도 오빠의 사랑은 휴대폰에 메시지로 새겨져 있다.
선아님,아마도 그 신경욋과 이름이 오희종신경외과가 아닌지요?(대백프라자근처)....한강이남에선 가장 잘 한다고 소문이 나서 울엄마도 대구로 오셔서 치료 받기도 했지요..그 박사님이 연구를 상당히 많이 하셔서 거의 통계를 다 내 놓으셨다고 그러던데....지금은 괜찮으시다니 참말로 다행입니다.
첫댓글 띄어쓰기도 없는 사랑 여기 까정 전해집니다. 언니,오빠 없다보니 너무 부러워 실례 무릅쓰고 잠깐 껴들었습니다.저런 오빠분 계시니 행복하시겠습니다.
힘들때 힘이 되어 주고,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있지요. 제겐 언니가 없어서 늘 부러움의 대상인 친구들이 있는데 다 갖출 순 없지만^^ 양귀비님. 사랑하는 가족들이 행복의 원천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시다.
선아님,아마도 그 신경욋과 이름이 오희종신경외과가 아닌지요?(대백프라자근처)....한강이남에선 가장 잘 한다고 소문이 나서 울엄마도 대구로 오셔서 치료 받기도 했지요..그 박사님이 연구를 상당히 많이 하셔서 거의 통계를 다 내 놓으셨다고 그러던데....지금은 괜찮으시다니 참말로 다행입니다.
에궁~~ 마지막줄을 안 읽었더니 ...공부 못 하는 사람은 시험 칠 때도 이래서 틀린다니깐요 ㅎㅎ 마지막줄을 안 읽어서.....ㅎㅎ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