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교사강습회를 끝내고 이제 막 집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두근 거려 무슨 일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전의 작은 개척교회에서 교회학교 부장을 맡고있는 교사입니다.
그동안 계셨던 전도사님도 목사님이 되셔서 떠나신지 3년이 되었습니다.
작은 개척교회다 보니 전도사님 구하기도 싶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학교의 모든 일은 제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구역장직 까지 맡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모든 일을 감당할 만큼의 믿음과 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지요.
그러다 보니 매 주 두려움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내가 일하지 않으면 교회학교는 침체 되어진다는 두려움과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두려움....
저는 지금도 이 두려움이 주님께 향한 내 열정 때문인지...
주일학교 부장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지...
아니면 교회학교를 지켜보는 성도들의 시선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잘... 잘...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 며느리 입니다.
또한 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목사 딸 입니다.
저는 3년 동안 매주 토요일 마다 학교앞에서 솜사탕 전도를 했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방학 부터 일주일 중 3일을 전도 목적으로 무료로 공부방을 운영합니다.
또한 시험기간 2주 동안은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방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저는 6살 남자 아이와 9살 딸아이를 둔 두 자녀의 엄마입니다.
이제 2주가 지나면 "제2회 성경읽기캠프"를 해야 합니다.
(제가 주님의 사역을 열심히 한다는 자랑이 아닙니다. 열정없이 하는 사역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인지를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저는 새해가 되면 기도제목을 정합니다.
그런데 아직 2011년도 기도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신년 감사 헌금 봉투에는 형식적으로 이렇게 썼습니다.
"주님 맡겨주신 직분 감당하는 한해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무언지 모를 답답함과 싫증이 저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캠프 준비를 하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강습회 소식을 접했습니다.
교사들에게 알리고 전원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솔직히 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건방지게 느끼시겠지만 지금 제 영적 상태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간증들과 열정적인 교사들의 체험을 들으면서 제가 잊었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의 후회들이 밀려들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음... 이런 기분을 뭐라 말해야 할지....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통성기도중 감격스러움으로 온몸을 떨며 기도하는 그런 느낌과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지극히 이성적으로 내면 깊숙히 찾아드는 회개라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 기도원에서 만난 한 집사님이 "나는 침묵기도가 더 큰 영성을 키워주는 것 같아"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때 저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번 강습회때 저는 그 집사님이 말한 침묵기도의 회개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떨리는 심정으로
2011년 계획을 다시 세우려 합니다.
그동안 놓쳐왔던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키워 가려 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깨달음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사모 모든 분들과 특히 고상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을 통해 교회를 살리는 영혼을 살리는 교사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길 이시간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첫댓글 샬롬 고상범목사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제 마음에 감동이 왔습니다.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한영혼을 살린다는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개척교회에서의 사역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부족한 저를 통하여 깨달음이 있으셨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저 자신도 다음세대를 위해 수고하시는 교사들을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