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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올갱이 올갱이국 맛은 된장이 좌우한다
충북 옥천이나 영동, 충남 금산에서 지역 특성이 물씬한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올갱이국이다. 올갱이의 표준어는 다슬기인데 충북에서는 지역에 따라 올갱이 또는 올뱅이라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대사리’라 하고, 대구 지방에서는 ‘고디이’라고 한다. 다슬기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은 몸뚱이 하나를 두고 이토록 여러 가지로 호칭하는 사람들이 우습게 보일 것만 같다.
옥천은 올갱이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올갱이의 고장이다. 그만큼 올갱이국을 잘한다는 업소가 많다. 이들 업소 중, 옥천읍 삼양리 37번 국도변에 있는 ‘금강올갱이(043-731-4880)’를 찾아갔다. 15년 전 남편 류재형(57)씨는 강에 나가서 올갱이를 잡아오고 부인 박금자(54)씨는 주방에서 조리하면서 식당문을 열었다고 한다. 남편은 금강에서 잡아 올리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멀리 섬진강까지 원정을 했었다는 기억들을 되살려 주었다.
“올갱이국 맛은 된장이 좌우한다”고 설명하는 안주인은 1년에 10가마니나 되는 콩으로 직접 된장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올갱이국은 끓는 물에 20분 정도 살짝 익힌 올갱이를 건져, 속 알맹이만 따로 빼 놓고 푸르스름한 국물에 된장을 풀어 간을 맞춘다. 그 다음 부추를 듬뿍 넣고 한소끔 끓여 낸다. 야채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지만 시원한 국물 맛은 언제나 한결같다고 한다. 올갱이국 6,000~8,000원. 올갱이무침 1만~2만 원.
이모네 대전 산꾼들의 귀환길 해단식장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산악회가 산행을 마치고 도시로 돌아오면 회원들이 그냥 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단골로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 들어 가서 뒤풀이를 한다. 하루 산행의 마지막 과정으로 보아도 좋겠다.
이안하우스 산꾼들의 음악캠프
‘끼’가 많은 산꾼들을 만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여러 가지 끼들 중에서 음악에 자질이 많은 사람들은 산행이 끝나고 바로 귀가하는 것을 싫어한다. 어디 가서 그 끼를 발산해야만 한다. 어디에서나 멀지 않은 곳에 노래방이 있다. 그 노래방으로 간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서대산(904m)이다. 대성산, 장룡산과 이웃해 있다. 서대산의 제1나들목이 되고 있는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에는 이미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캠프로 이용하고 있는 ‘이안하우스(041-753-4753)’가 산꾼들에게 멋진 분위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 파란 잔디가 깔린 마당의 3층 건물 1층은 식당, 2층은 수련시설이고 3층은 서대산 능선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아침 해와 저녁 달을 바라볼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2층 수련시설에는 잘 갖추어진 노래방 기기도 준비되어 있는데 극성의 끼가 발동하는 꾼들은 자신의 악기를 갖고 와서 잔디 마당에서 음악캠프를 펼친다고 했다.
대전 시가지에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 산행과 관계없이 악기 연주만을 위해, 달빛이 밝은 음력 보름 전후를 택해서 잔디 마당 사용 예약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집주인 이수옥씨의 설명이다. 달빛이 내려앉은 잔디 마당에서 멧돼지 바비큐로 추억 쌓기를 하는 낭만파 산꾼들이 대전에는 꽤나 많다고 한다.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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