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가게
글 德田 이응철(수필가,시조시인)
-유통기간이 지난 물건들을 싸게 파는거야, 하자가 많아!
-아니야! 대량으로 싼가격에 공장서 구매해 지점에 내려보내기 때문이래!
국민가게라고 할만큼 부담이 적은 가게 다이소(Daiso) 얘기만 나오면 항상 설왕설래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속담을 인용하자면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떠오른다. 싼 이유는 무엇인가? 상품의 질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상품 가격이 치솟고 보면 비지떡이라고 하던 이들도 한번쯤 다이소를 생각해 보지 않을까!
구박만 받던 다이소가 후평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집 앞이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처음엔 안중眼中에도 없었는데, 최근 정선 00랜드에 근무하는 큰 딸의 경우, 모처럼 집에 휴가라도 다녀 갈 때면 언제나 다이소를 들려 한 보따리씩 구매해 관심이 돌아섰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오픈한 다이소는 현재 전국에 1,100여 개의 매장들이 번성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일본에 주식회사 다이소 산업이 발전으로 대창大創이 다이소와 연관은 있으나 독립해 발전하고 있다.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어디나 같아 반갑다.
최근 놀랍게도 다이소는 신상품으로 '스웬 캡슐 커피'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커피 대회 1위 품종인 게이샤 최고등급 원두로 만든 '게이샤 블랜드'와 호불호 없는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아라비카 블랜드'로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인 들의 관심을 끈다. 각 블랜드마다 라이트·마일드·다크, 또는 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 등의 다양한 종류의 맛을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캡슐커피 1개당 가격이 400~1,000원꼴인 것에 비해 다이소 캡슐커피는 아라비카 블랜드가 300원, 게이샤 블랜드가 500원의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됐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출시하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 누리꾼은 "가격도 가격인데 다이소는 매장이 많아서 접근성이 좋다"며 "접근성이나 유통기한 관리 측면에선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게이샤 블랜드는 다른 곳에서는 훨씬 비싼 가격에 파는데 아주 싸게 나왔다"라며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요즘 다른 호환 커피 캡슐도 직구로 사면 싼 것이 많아서 크게 경쟁력 있는 가격은 아니다" "다른 브랜드들 커피 팔아서 얼마나 남겨 먹는지 알면 놀랄 듯" "청년주택도 다이소에서 팔아주면 좋겠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어디 그뿐인가? 다이소는 올겨울 들어 방한 의류·잡화를 새로 내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긴팔 플리스 직업 재킷은 5,000원, 패딩 조끼는 5,000원, 방화화도 5,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구세대까지 수긍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 또한 우수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아직도 아내는 그 진가를 외면하고 있다. 비싼 것이라야만 좋다는 의식이 누구보다 강하다. 지난번 다이소에서 남성용 화장품을 구매했는데 대만족이다. 종류도 다양해 마음껏 골라 구매해 흡족하다. 화장실에 탈취 방향제를 단돈 2,000원에 구매해 쓰고 있어 매우 만족이다. 종류도 여러 가지나 나의 경우 허브와 재스민으로 악취가 자리를 잡게 집안 내 음습한 곳을 분사기로 분위기를 바꿔준다. 사기로 만든 천사, 인형도 3,000원내지 5,000원인데 최근 아동센터에서 그림 지도할 때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호 상품들이다.
이제 다이소는 품질면에서 거의 타제품과 동등한 편이다. 판매제품도 다양해 특히 신접살림하는 신혼부부와 타지에서 와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것이 어느새 꼬리를 감춘다. 지불금도 카드나 현금이나 차이가 없다.
가다 오다 수시로 들린다. 지난번에도 작가들 모임 때에도 상품들이 모두 이곳에서 구매한 것인데 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커피까지 판매한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다이소 물건에 대한 쓸데없는 선입견은 기우(杞憂)이니 훌훌 털어내 생활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대량으로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서 지점으로 보내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수퍼보다 저렴한 것이다.
대량 주문으로 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박리다매(薄利多賣) 그리고 중간의 유통업체가 없이 직거래로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기 때문인데도, 아내는 아직도 반신반의한다. 무엇보다 주머니 사정이 있는 퇴직자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큰돈이 아닌 1,000원부터 5,000원까지 저렴한 돈들로 즐겁게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매장의 물건 종류들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편견을 버리고 삶에 활력을 가질 때이다. 혹독한 강추위에 젊은이들이 즐기는 국민 가게 다이소야말로 신세계요 별천지가 아닐까! 고물가 속에서 벗어나 즐기는 삶을 경륜이 높은 어르신들께 신나게 알리고 싶다. ᄒ(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