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24일
아침7시에 집을 나서서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등산을 택하고 저녁엔 순천만 노을을 보기로하고
집을 나섰다.
날씨는 맑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동마산나들목을 지날즈음 "전광판엔 산인11Km정체라고 나온다".
'국도로 가야하나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경험으로 봐서 그래도 고속도로가 낫다.
산인고개 넘어서니까 차들의 정체현상이 나타난다.
부산차와 마산차들이 모이는 합류지점이다.
벌초때라 더 밀리는것 같다.
남강휴게소 지나니까 흐름이 좋다.
섬진강휴게소 지나니까 차들이 시야에 확 줄어든다.
들판엔 벼들이 연두빛 가까운 노랑빛으로 물들어간다.
풍년일것 같다.
승주나들목을 빠져나와 바로 우회전 또 우회전하니까 선암사가는 길이다.
냇가 낮은 밭엔 배롱나무(백일홍)를 심어서 빨갛게 물들어있다.
도로주변엔 전형적인 농촌풍경이다.
선암사입구엔 식당들이 많고 주차장엔 일찍 온차들이 주차해있다.
랑의 선배님을 만났다.
순천에서 약속한 9시에 맞추어 도착하신것이다.
묵화를 10여년 넘게 그리신분인데 우리에게 직접그리신 묵화부채,하나는 란,친것이고,하나는 국화를 그린 그림이다.
"마음에 드는것을 하세요"하시면서 주신다.
국선에 입선까지 하신분이 주신 그림이라 마음에 부담도 된다.
우린 열쇠고리(랑, 회사, 출장온 이란,엔지니어 두명줄려고 산것인데 3명이라서 못주고) 매실엑기스를 드릴려고 가져갔는데
"이곳은 매실이 무척많이 나는곳이고 매실을 수십키로씩 담아서
3년씩 묵혀두고 먹어요.매실,백일,지나면 독소나온다는 말도 거짓말이야.내년에 매실꽃 보러와요"하신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더니 외가가 합천 삼가라고 한다.
모친이 합천,삼가서 욕지도로가서 보니까 본부인이 계시고 후처로 한집에서 사셨다고 한다.(랑한테 들은 얘기)
그 선배님은 아쉬운듯"밥이라도 한끼 사줘야하는데,등산할려면 바쁘니까 어서가봐요."하신다.
어제 화실(광주에 스승을 모시고)에서 일어서는데 허리가 삐끗해서 등산가이드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우린 선암사입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선암사들러지않고 등산로를 오를려고하는데 많은 일행들이
"이쪽으로 갈거야,저쪽으로 갈거야"한다.
선암사에서 송광사 바로가는 지름길은 6.4Km이고 두시간반이면 도착한다.
우린 대각암을 지나서 장군봉(884m)을 오르는데 어찌나 가파르고 힘들고 땀이 나는지 땀닦아내기가 바쁘다.
남자들도 오르기 힘들어서 쉬엄쉬엄 자주 쉬어야 한다.
어떤분은 뽕짝을 들어면서 가는데 정말 듣기 싫다.
그소리 듣기 싫어서 빨리갔다.
가다가 쉬면 간식먹고,중간쯤 갔을까? 길 가운데 옹달샘이 있다.
너무 반갑다.
물한바가지 마시고 길을 오르는데 다람쥐가 바위위에서 뭔가 오물거리고 있다.
귀여웠다.
청설모가 없어서 인지 다람쥐가 몇번 눈에 뛴다.
이렇게 힘들게 오르니까 내가 장군이 된 느낌이다.
그래서 아마 입구에서 이리갈까?저리갈까?한것같다.
장군봉에서 장막골정상까진 산죽이 많이 있었다.
힘든 장군봉 오른후엔 너무도 평탄한길이다.
연산봉엔 헬기장이있고 좌측은 주암댐이고 우측은 상사호가 보이고 산넘어 산만 보인다.
연산봉(851m)에서 점심먹은 시간이 1시쯤이다.
천자봉 지나서 송광사까지 140분소요인데 이정표엔 잘못적혀 천자봉 140분이라고 나온다.
천자봉으로 가는 등산객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들 연산사거리에서 바로 선암사나 송광사로 가는 길이라 먼코스인 천자봉은 택하지 않고........
힘들게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서 간곳이 천자암.
천자암은 조용하고 넓은 바위엔 고추가 널려있고 산신각옆엔 쌍향나무(천연기년물88호)가 있는데 여태껏 본것중에 최고로 고목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들어가서 향나무 옆에 서니까 어마어마하고 한나무는 속에 벌집이 있는데 벌들이 나무 구멍 사이로 무척 많이 드나든다
또 벌이 향나무 속에 사는것 보기도 처음이다.
이나무를 보기위해 이먼곳까지 온것이다.
이향나무는 조계산수도하던 보조국사(고려시대 승려)가 중국서 돌아올때 담당국사(중국왕자)와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둔것이 자라서이향나무가 되었다고 하며
이향나무 우측것을 쓰다듬어면 천당에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도 쓰다듬고 왔다.
"관광객은 들어가지마세요"라고 씌어있었지만......
법당에 들어가서 시주도 하고....
주위엔 큰 은행나무도 보이고..........
송광사까지 4.6Km 몇시간 더가야한다.
가는 길은 활엽수로 덮혀서 그늘길이고 구경거리는 없다.
소나무는 6.25이후에 목재로 다 베어내어서 큰소나무가 보이지 않고 그베어낸후 활엽수들이 자리를 차지한것 같다.
송광사로 향하다가 오랫만에 가족나들이객을 만났다.
부,모와 아들,둘,
'천자암 가는 것일까?'
귀하다는 황금빛 망태버섯(그물버섯)도 보고.....
운구재를 지나서 한시간쯤 내려가니까 송광사뒤쪽 밭들이 보인다.
7시간 산행을 마치고 다시 되돌아서 선암사로 지름길로 가도 두시간반이나 걸리니까 도저히 더 걸을수없다.
밭엔 무 ,배추,상추,생강들이 보인다.
밭이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다.
대밭을 지나서 맨처음 만나것은 절높이보다도 높이 쌓아놓은 나무누리와 장작들.....
맨위에 집은 아마도 스님이 되기위해 처음와서 농사와 나무하는것도 하나의 수도하는것이라서 겪는 기초일까?싶어진다.
수도가엔 농약통이며 스님들의 흙묻은 의복들이 눈에 띈다.
송광사경내를 구경하고 마지막(입구)절 계곡은 전엔 징검다리였는데 지금은 나무다리로 되어있어서 전에 보다 운취가 없다.
송광사만 오면 조정래(소설가)가 생각난다.
이런좋은 곳에서 좋은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자라서 그유명한 "아리랑"과"태백산맥"소설이 나오지 않았나?싶다.
사람은 환경이 싫든 좋든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송광사를 뒤로하고 순천시내버스(111번)를 타고 쌍암 내려서 반대편에 1번을 타고서 선암사까지 가서 우리차로
순천만을 향해서 갔다.
갈대숲이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있었고 산책로엔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갈대숲 물빠진곳엔
게들이 나와서 장난도 치고 들어가 숨기도 하고 재미있다.
그많은 구멍들은 다 게들의 집이였다.
수문옆엔 숭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해는 구름속으로 들어가 숨바꼭질을 한다.
저녁노을을 보기위해 온것인데 영 않좋다.
배는 고픈데 용산전망대2.4Km라고 나오는데 힘이 쪽 빠진다.
겨울에 처음봤을때 순천만 보단 여름이 신비롭지는 않다.
겨우 걸음을 옮겨서 구경하고 돌아올땐 계단도 겨우보인다.
갈대숲속엔 게들이 먹이를 먹는지 꼭 누에뽕잎먹는 소리와 같다.
짱퉁어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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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암사-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 테마여행가면 좋습니다.송광사-선암사 지름길은 두시간 반이면 도착합니다.
와~우~ 모두가 희귀하게 생겼네요!
산행기도 참 잘쓰셨네요. 사진보니 보리밥집 점심과 동동주 한잔이 그리워지네요
에전 산행땐 운무땜시 경관도 못본 기억이.... 수고많으셨습니다~ 후기글도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