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은 첫 조행입니다.
플릭님이 물속의 이미지를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싶다고 하셔서 미리 약속을 잡고 애플로 향합니다.
앵글러님과 샤크님과 와있다는 소식을 받고 가는 길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1월 신년과 동시에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수온은 기온보다 늦게 따라가는 형세이기 때문에 오늘은 수온이 더 내려가는 하향세일 것...
그야말로 엄한기 도입시기라고 생각하고 이미지를 가는 내내 그려봅니다.
애플은 이 시기에는 선택할 수 있는 기법이 축소됩니다.
-10/13/15척 양파워어루(혹은 마부시추가) 바닥낚시
-10/13/15척 양글루텐(알파경 단품) 바닥낚시 / 건드림이 잦거나 수심이 깊다면 K5로 대응
-10(11)/13/15(14)척 단차바닥낚시
-8(7)척 제등 우동세트
괄호는 서브 척수 입니다. 목줄 길이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는 척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엄한기 극한의 난이도에 다다르면 양우동 혹은 양글루텐이 주효하게 먹히기 시작하고, 단차 바닥낚시의 효율성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10척도 좋겠지만 혼잡도가 높다면 13척을 하리라는 마음에 도착. 아니나 다를까 BUPURI FC 팀원분들이 앉는 라인은 거의 만석입니다. 15척 오키단소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최근 눈의 난시가 심해지고, 몸의 컨디션도 그닥이라 13척으로 편하게 하기로 보수적인 결정. 채비를 세팅합니다. 채비세팅하고 3번 투척만에 밥을 먹으로 나가서 오후 1시 30분 경 부터 늦게 낚시를 시작.
자리는 저를 위해주신다고 맨 안쪽끝자리를 비워두셨네요. 참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붕어는 분명이 바글바글한 자리인데...잡으면 당연하고, 못잡으면 바보되는 자리...끝자리!!!
무려 끝자리의 위엄!!!!
사용태클
-원줄 : 달관 0.6호, 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 쓴다면 무방합니다. 다른 라인보다는 좀 얇습니다.
-목줄 : 달관 0.3호, 마찬가지로 늘어나지만 복원이 좋아 무난 합니다. 부드러운 목줄입니다.
-찌 : 타쿠미 마츠오카 우동 G무크 11 -> 14호, 11호는 8눈금, 14호는 7눈금 맞춤. 사용가능 용도는 라이트계 단조코, 양우동, 양글루텐. 찌맞춤이 아주 어렵습니다.
-바늘 : 양바늘 타쿠마 3호, 엄한기에 주로 사용하는 먹이용 바늘입니다. 조금 더 활성이 있다면 4호를 쓰겠지만 엄함기는 3호로 고정하고 그 이하로 내리지는 않습니다.
낚시세팅과 사전이미지
-목줄길이 : 40/45고정. 40/46~7도 좋지만 즈라시폭에 대한 대응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단차는 짧은 목줄이 50센티 목줄이 넘지않으면 5센티를 잘 넘기지 않는 것이 익숙해 졌습니다.
-즈라시 : 경험상 스타트는 윗바늘 살짝 닿기로. 굳이 한계를 두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즈라시는 1센티 내외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어려운 낚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질구간 설정 : 양우동이나 양글루텐이나 바닥안착부터 먹기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목내림 폭은 양우동의 경우 1눈금, 양글루텐의 경우는 2눈금. 모두다 채비 안착후 사소이 후의 복원중 6눈금이 드러나기 시작한 부분부터 입질은 모두 다 취하기로 합니다. 단, 정확한 복원과 건드림이 나온다면 8눈금이 드러난 후 또는 7눈금 구간의 입질을 만들고자 합니다.
양우동 11호사용, 양글루텐 14호 사용....
떡밥세팅
-집어제 : 아예 제조하지 않음
-우동 : 파워어루를 조금 더 가볍고 유지력 있게, [파워펠렛 8 + 어루 하이브리드 12] + 물 20
-글루텐 : 알파경을 촉촉하면서 약간은 보송한 느낌이 들도록 입자는 죽이지 않고, [알파경 100 + 물 130] 10번 저어완성
(단, 사용시에는 물방울을 약간 떨어뜨려주고 흡수된 부분을 떼어사용)
실조
-리듬감의 완급조절 : 양우동으로 스타트하였으므로 평소의 동절기 리듬보다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지면 초기에는 투척/정렬/그대로두고 30초 관찰/사소이/복원시키고 30초 관찰/사소이/다시 30초 관찰 이러한 약 2분~3분 리듬을 기본으로 가져갔습니다. 끝자리 답게 4~5번의 투척만에 건드림이 나왔고 몸걸림으로 나왔습니다. 붕어는 있습니다. 이후에는 리듬을 더 늘어뜨려서 2배 더 여유있게 4~6분 진행했습니다.건드림과 붕어가 확인되었지에 조급할 것이 없었습니다. 역시 끝자리....다른 자리 였더라도 리듬은 마찬가지 입니다. 엄한기는 당장 한마리 한마리가 아니라 하루종일의 조과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입질이 와도 히트되지 않았다고 조급하게 세팅을 변경하기 보단 다시한번 같은 상황을 만들어서 체크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시간 동안 양우동으로 5마리??
최고의 자리에서도 30분에 채 1마리가 잡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수온이 내려가고 있어서 인듯...강추위가 한풀 꺾이면 다시 안정될 것 같네요.
3번의 턱과 입주변 걸림을 확인하고 5마리 정도 정흡 후에 양글루텐으로 전환...전환이유는 바닥근처에 있다가 오는 붕어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 입질까지 딜레이가 너무도 깁니다. 그리고 당일은 붕어의 우동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조정으로 대응이 안되는 헛방도 많았습니다. 전체 필드자체가 몰황 수준이였고 대부분 우동세트를 하고 계셨기 떄문에 참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글루텐으로 제한적이나마 어필, 바닥안착 후 가볍고 부드럽게 부풀은 알파경을 먹이자.
오랜만이다 알파경!!~!!
단, 다른 조정은 필요없이 찌를 11호에서 14호로 변경. 단번에 3홋수나 올린 이유는 해가나고 나서는 대류가 점점 거세어 졌고, 11호사용시에 몸걸림이 나온 원인 중 하나로 불분명한 찌 움직임 때문으로 판단하여 보다 확실히 체크해 보기 위함이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였지만 최적은 12호나 13호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양알파경으로 전환 후, 우동보다는 무게가 약간 더 나가기 때문에 투척은 조금 더 짧게 찌가 서는 자리에서 30~50정도 먼 곳에 밥과 편납이 떨어지게, 밥사이즈는 0.7~0.8센티 정도로 너무 작지 않게, 밥은 입자를 뭉게지 않고 미묘한 손압으로 낙하 속도와 목내림 속도가 조정되도록.
하나 같은 두개의 밥(?)
알파경 단품이지만 사실상 2개의 떡밥처럼 사용. 건드림이 너무 간헐적이고 한참을 기다려야 입질이 들어온다면 기본배합된 대로 사용하되 바늘귀만 좀 확실히 만지고 나머지는 사뿐사뿐만져서 작은 물방울 형으로. 안착되고 입질빈도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 손으로 물방울을 떨어뜨린 부드러운 부분을 사용하고 밥달기시에 약한 손압이되 전반적인 부분을 만져서 원형으로.
부드러워도 챔질후 섬유질은 충분히 확인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끝자리의 자릿복이지만 6시간 정도의 낚시에 12마리의 조과. 최고의 자리에서 이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엄한기로의 진입을 뜻 합니다. 체크해보기 위해서 자리를 옮겨보려고 했지만...이놈의 귀차니즘은...
역시 끝자리가 와따!!! 약 6시간에 12마리...
파워어루 5마리, 알파경 7마리....
대부분의 자리에서 몸걸림만 나왔던 이유는 집어제 운영에 의한 부상으로 보이며,
낱마리만 있는 상황에서 먹이기에는 대류가 너무 강해서 민감한 입질은아예 표현이 나오지 않거나 큰 표현이 나오더라도 목줄건드림으로 배 스레, 턱스레.헛방,
그림같은 찌 움직임에 간간히 정흡이더라도 설걸려서 "팅"입니다.
전반적인 필드의 판단
다른 자리에서 꼭 해봤어야 하지만 자리를 옮기지는 못했기에 제가 판단하는 것이 정확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을 뒤에서 낚시를 지켜보았을 때 기법은 단소꼬, 양우동 정도로 비슷하지만 2부류 정도로 나뉘었습니다. "사람이 보기 편하지만 붕어가 먹기 어려운 낚시"와 "붕어가 먹기 편하지만 사람이 판단할 수 없는 낚시"
바닥낚시 필수필수....부력증강제와 바닥이 평평한 수심측정고무
-정확한 복원과 건드림과 입질의 구분을 하도록 사람 중심으로 채비를 맞춰놓으면 낚시는 편하지만 엄한기에는 조과가 떨어집니다. 애플과 같이 대류가 극심한 필드에서 복원이 너무나도 정확,정직 하다는 것은 그만큼 찌 반발력을 살려 놓았다는 것입니다. 개체수가 확보되거나 활성이 좋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엄한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복원되고 대류가 살짝 걸린것을 인지할 정도의 눌림, 그리고 간혹 붕어에 의해서 원래 목수가 나오는 정도가 당일은 적합 한 듯 했습니다. 딱 붕어입질이 대류를 이겨줘서 입질폭이 작지만 건드림과 구분될 정도의 밸런스(단, 지형에 걸린경우제외...탈출필수!)
-붕어가 이물감도 덜 느끼고, 대류도 못이겨서 계속 주저앉고, 저항도 너무 덜 느끼도록 세팅 붕어가 편한 낚시. 먹은건지, 줄건드림인지..심지어는 찌가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가끔 끌고가는 붕어나 잡아서 조과가 당연히 떨어집니다. 그마져도 혼잡도가 높아지면 확률이 0%에 가깝습니다. 다만 사소이에 반응 할 때는 유효할 수도...
저 두가지를 적당히 타협해야 되는 것이 진정한 엄한기를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입질과 건드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찌움직임이면 충분"
-"챔질전까지 붕어입에 머물수 있는 정도의 저항(긴장)과 물성"
-"결론적으로 구분/챔질/정흡으로 나오는 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정답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저도 사실상은 진정한 엄한기 첫 출조이라 감을 잡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겨울철은 과제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지만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이쁩니다.
정밀한 수심측정 필수.
크진 않아도 잘생긴 놈. 한 컷!
오래 묵은 붕어. 몸 곳곳에 영광의 상처가...
앵글러님, 샤크님, 플릭님 얼굴이 한번에 나오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혼자 찍으려니 힘듭니다. 30대 후반급.
끄읏.
첫댓글 예산까지 가는 열정이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근처에는 떡탕다운 곳이 없으니 당연한데 난 가고싶지만 부럽기만 합니다 이 나이 어찌할꼬...
질문
수심측정용 고리봉돌(사진에있는 검은색)을 사용할 때 봉돌의 고리에 두바늘 끼면 고리와 밑바닥까지의 폭이 찌1목이상 되는데 괜찮아요? 아니면 1목정도를 감안해줍니까?
별 차이 없는 것으로 고려하고 진행합니다.
즈라시의 조정은 찌움직임을 기준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일정하기만 하다면 어떤것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날붕(노양식) 아! 이해하였습니다 찌움직임 보고 늘 즈라시 조정을 해야하니 정확한 기준이 중요하겠네요
고맙습니다
수고 했어요
죽는줄...
고생 많네요. FC 팀!!. 저도 지난 주말은 억지로 시간내서 고령의 하우스를 찾았었습니다.
이곳은 중층은 금지된 곳이고 토종붕어만 존재하는 곳이라 단소꼬로 꾸려서 가끔씩 집어제를
작게 달아 넣어주고, 주로 어루 파워마부시로 운영 하였읍니다.
빈자리가 없어 끼워 앉는 수준의 혼잡도와 수온 하강으로 인하여 시간당 1마리가 힘든 실정이였읍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분들과는 달리 양일간 5시간 동안 10수에서 12수 정도 하였네요.
아무튼 낚시는 겨울하는게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올해도 대박!! 화이팅!!
올 멋진뎅^^ 언제올라올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