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 담틀집은?
예전 마을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오면 금새 땅을 팔거나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먼저 작은 방을 얻어 이 삼 년쯤 생활을 하다보면 마을 어르신들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보시다 한 마을 사람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싶으면 마을 젊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는“거! 이번에 마을에 이사 온 그 김 서방 말이여 ! 그만 허면 괜찮은 사람인
것 같은디 어떻게 먹고 살게 해주어야지 않겠는가?" 하고 말씀을 하시면 그제서야
붙여 먹을 땅 조금 , 집 지을 땅 조금을 팔기도 하여 그 마을에 정착을 하게 되는데 대게
이런 경우 집을 지을 나무를 구하고 나무를 다듬는다는 것이 상당히 고급기술에 속하고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전형적은 한옥형태의 집을 짓기보다는 대부분 담집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담틀집을 짓자고 날이 정해지면 담틀을 빌려오고 아낙네들은 모여서
음식을 짓고 남정네들은 모두 나서서 한패는 뒷산에서 흙을 퍼오고 한패는 담틀을 갖다
붙이고 우-하니 달려들어 쿵쿵 흙을 다져서 담집을 지어 주었는데 보통 2-3일이면 담을
다 치고 지붕을 얹었다 하여 도둑이 들 듯 집이 지어 진다 하여 도둑집 이라 불리웠다.
지경 다지기 소리
얼 럴럴 상사뒤야
얼 럴럴 상사뒤야 (다 함께)
들었다 놓았다 캉캉 놓세
얼 럴럴 상사뒤야
먼디 사람은 듣기나 좋고
얼 럴럴 상사뒤야
옆에 사람은 보기나 좋게
얼 럴럴 상사뒤야
이 댁 귀경 나올 적에
얼 럴럴 상사뒤야
이 집 지어서 다남 하고
얼 럴럴 상사뒤야
사방 사람을 다 부리게
얼 럴럴 상사뒤야
지경을 놓고 다져 두세
얼 럴럴 상사뒤야
고만 저만 쉬여 보세
얼 럴럴 상사뒤야
( 고창지역 노동요 중에서 )
담틀집을 지을 때 마른 흙을 담틀안에 부어 넣고 절구공이를 이용하여 그 흙을 강하게
다진 다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한나절만 공이질을 하고나면 어깨가
빠져 버릴 것 같고, 손 바닥엔 물집이 잡히기 일쑤이다. 어디 그뿐인가 흙을 나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도둑집이 대개 방하나 부엌하나 또는 방두 개 부엌 하나이니
대략 6평 정도 될 것이다. 이집을 짓기 위해서 들어가는 흙의 양을 따지면 오늘로 말해
15톤 트럭으로 2~3차의 분량이니 하루에 져 날라야 하는 흙의 양은 또 얼마란 말인가?
이건 순전히 몸으로 때우기다. 이렇게 힘이 들고 지칠 때쯤이 되면 새참이 들어오고
곁들인 막걸리라도 있어야 피로도 가시고 일을 할 것 아닌가? 이럴 때 서로 힘을 돋구어
보느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손발을 맞추어 흙을 다지는데 전라도 지역에서는 좌측의
사설로 불리우기도 했다. 이렇게 노래도 부르고 탁배기도 한잔 마셔가며 이럭 저럭 담을
한칸 다지고 담틀을 제거하여 다음 담을 만들곳에 담틀을 조립하고 또다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 지는 벽에 의하여 집을 지어내는 건축방식의 집을 담틀집이라
말한다.
이와 같이 만들어 지는 벽의 두께는 보통 담 아랫쪽이 80센티 그윗쪽에 다시 60센티
정도로 두 번에 나누어서 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담의 내부면은 굴곡이지지
않도록 다시 깍아 내는 것이 과거 벽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또한 코너부는 뗏장을
떼어다가 이쪽 저쪽을 번갈아 가면서 쌓아 건조되면서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고
담이 풍화되면 미장을 해가면서 살았다.
또한 담틀은 대개 마을 마다 1~2 벌쯤은 있었으며 마을의 규모가 좀 작을 경우 인근의
큰 부자집에 가면 그 담틀을 빌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담틀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재산이었다고나 할까? 담틀의 형태도
마을마다 동네목수의 솜씨나 안목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고 한다.예산의 담틀처럼
하기도 하고 마치 신발장을 짜듯 서로 어긋나게 끼워넣어서 담틀을 고정했다고도
하니 말이다.( 김제 청하면의 김노인의 증언- 2002 )
어쨋든 이렇게 벽이 완성되면 애들 팔뚝만한 나무를 가져사 서까래를 얺고 지붕을
덮으면 일단 집은 다 지어진 것으로 본다. 나머지 마감은 집주인이 생활을 해가면서
직접해도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비 바람은 피할 수 있게 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 지는 담집은 대개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지었으며 2-3일이면 벽체가
끝나고 5일 정도면 지붕을 올려 마치 도둑이 들 듯 집이 지어진다 하여 일명 도둑집
또는 3일집, 5일집이란 별명으로 불리워 지기도 했으며 벽체가 워낙 두꺼워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 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사람들의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다.
허나 이제는 그 축조법들은 거의가 잊혀지고 몇몇 노인네들만이 알고 있을뿐더러
지금도 그분들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도둑집을 지었던 삶의 지혜와 품앗이 정신은 오늘날 다시한번 되살려
볼 의미가 있다. 현대의 집이 하나의 경제적 가치로 변화되고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도 공동체성이 무너지고 있는 이시대에 십시일반으로 품을 합하는 건축과정만이 아니라
건축기술 역시도 중간기술자 정도의 수준이면 가능한 건축공법으로서 기술 집약적이
아니라 노동 집약적인 측면이 강한 공동체적 건축공법으로 다시한번 우리 시대의 '
주인장의 건강한 땀방울이 섞여서 지어지는 집'으로 살려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이부분에 대해서 강용상님의 글을 인용해 본다.
(앞부분 생략)
흙이 가지고 있는 생태성은 우선 구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반을 위해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이미 완성되어 있는
재료이므로 가공하는데 약간의 노동력밖에 필요하지 않다. 또한 건축되어지고 폐기되어
질 때에 바로 현장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서 폐기물을 남기지 않는다.
< 반대로 예를 들어 시멘트는 시멘트를 구성하는 여러 광물들을 한데 모으고(시멘트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한곳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공하여(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온으로 가열을 하는 등 대단히 많은 석유 에너지가 사용된다) 완성되고 건축
에 사용되고 폐기될 때에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부수고 운반하며 자연환경에서
자체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흙건축의 또다른 생태성은 공동체적인 기술을 사용한다라는 것이다. 공동체적인 기술(intermediatetechnology 중간 기술이라고도 번역한다)이란 어떤 기술이 사용되어질
때 외부의 도움이 없이 그 사용자들이 익힐 수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가능한 도구들로써
사용되어질 수 있고 기술, 자본집약적이라기 보다는 노동집약적인 기술을 이야기한다.
흙을 사용하는 기술들은 공동체내에서 전수되어지고 최소한의 도구들로써 실현이
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공동체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전통적인 두레등 노동력 공유
프로그램)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뒷부분 생략)
글 강 용 상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정기용건축에서 흙건축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현재 흙건축 기행을 위해 호주에서 여행중이며 "흙건축연구소 살림"과
담틀공법 흙집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담틀공법 흙집이란? (rammed earth house)
담틀공법의 흙집 또는 다짐 흙집 이란 이름으로 번역되고 있는 이 공법은 과거의
담틀집을 짓던 공법을 현대화 하여 오늘날의 흙건축으로 다시금 태어나고 있는
현재적 담집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무엇을 주된 요인으로 보느냐에 따라 흙다짐
또는 다짐흙짐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담틀집이 또는 담집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일단 담틀공법의 흙집으로 정리를 하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건축가 정기용님이 1988년 충남 예산 구억말의 장용순 할아버지과의
인연을 계기로 담틀공법에 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1997년 파주 연다산리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으로 까지 이어진 것이 공식적인 현대적 담틀공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담틀공법은 목재나 철재거푸집을 이용하여 틀을 세우고 거푸집 안에 흙을 채워 넣은
후 공이 등으로 다져서 벽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흙벽자체가 내력벽으로 작용해 지붕의
하중을 전달하는 구조체가 된다. 그러기 위해 입도가 적당한 흙을, 이상함수률에
맞추어서, 강력한 다짐으로 벽체의 강도를 돌과 같이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뒷장에서 흙과 담틀란에 자세히 설명토록 할것임)
이러한 흙건축 방식은 프랑스의 Rone-Alpes, Auverne, 미국의 South Califonia, 페루,
모로코,호주, 네델란드, 짐바브웨, 중국 그리고 한국 등 세계곳곳에서 이 축조법으로
된 건물들을 볼 수가 있고, 공법의 특징상 현대화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몇채의 현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중이거나 건축된 것이 있다.
또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1997년을 기점으로 담틀집이 새로이 조명받기
시작했듯이(그 즈음이 IMF 때가 아니던가?) 외국의 담틀공법이나 흙건축에 대한
연구가 경제적 대 공황과 동시에 일어났던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런한 일련의
연구와 실험이 프랑스에서는 1772년 Goiffon이 전적으로 주제에 충실하여 집필한
최초의 책으로 알려진 "피제 건축술"( L' artdu macon piseur)을 출판했을 때 시작
되었다고 한다. 또한 세계 2차대전 이후 도시와 마을이 모두 파괴 되어진 영국 프랑스
서독 특히 동독에서 흙을 사용하여 재건한 것은 60년대 까지 계속되었고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운동이 일어나면서 문화적 주체성의 추구는
서구기술의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흙건축의 역사적 대중적 전통을 부활하여
현대화 시키는데 노력한 이집트 건축가 Hassan Fathy에 의해 가장 웅변적으로
주장되었던 것이다. 그의 시험적 마을에 대한 책'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는
정기용님의 번역으로 국내에도 출판되었으며 '새로운 구르나마을'은 문화적 상징이
되었고 서구의 젊은 건추가들은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했다. 또한 단지 자국의
자원에만 의존하고저 하는 정치적 ,경제적 결정을 내린 중화인민 공화국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댐에서 인민공사본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조믈을 흙으로 건설했다.
1950~60년대에 라틴아메리카와 아ㅡ리카 중동에서는 주로 경제적 포기 이농현상과
인구폭발을 대처하기 위해 도시와 농촌에 많은 흙건물을 세웠다. 1973년 에너지
파동이 제3세계의 석유수입국 뿐만이 아니라 서구에서도 타격을 주었을 때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독립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나라들에게 있어서 에너지 관리는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힐정도로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서구에서는 심각한
경제적 난국 즉 대규모의 실업문제(1882년 미국과 EEC의 실직인구는 2천만명이었다)
생태학적인 포기에 직면한 양심문제를 안게 되었다. 선진 사외의 토대가 흔들리는
이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흙건축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이해하기는 쉽다. 1970년대 후반
과1980년대 초기에 5개 대륙 모두에서 이 유서깊은 풍습의 현대화와 확장에 있어서
건축가,엔지니어, 정부 와 잠재수요자들의 강렬한 관심이 일어나고, 동시에 그토록 많은
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흙건축물이 건설된 적이 결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담틀공법 흙건축으로 유명한 Divid Easton의 경우도 대규모의 실업문제를 안고 있던
시기와 거의 유사한 80년대 중반에 흙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일련의 흙건축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흙건축의 실현가능성이 실질적이고
납득이 가도록 설명되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위의 글은 Jean Dethier 의 저서 '
흙건축의 조형세계'에서 편집하면서 제가 바라보는 흙건축의 방향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러한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우리에게 있어 오래도록 전해내려온 문화적 유산이자
자산인담틀공법은 현대의 새로운 두레나 품앗정신으로 이어나갈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그러한 가능성은 지금 이곳 저곳에서 시험되고 있는 담틀집 짓기에
서 확인되고 있다.
다만 흙건축의 기술을 자신만의 노하우라 생각하고 감추려 하기보다는 서로가 알고
있는것을 내어놓고 서로가 부족한 것을 나누어 가져서,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형태가 되고, 집짓기가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되고 축제가 되는 그런 현장에서
걸쭉한 막걸리나 한사발 들이키며 타령이나 한자락 뽑아보았으면 좋겠다.
도둑집 이야기
도둑집이란?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고 품을 더하여 십시일반 품앗이로
짓는 집.
그레서 마을사람들이 우 하니 달려들어 흙을 나르고 쿵쿵 다져 몇일이면 뚝딱 금새
집을 지어내는것이 마치 도둑이 들 듯 지어진다고 해서 생겨진 담틀집의 별칭으로
과거 우리의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느나 어느덧 가장 하층민들이 살던집
이란 이유로, 전통 건축의 범주에서 조차 소외를 당해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있는 건축형태이다. 더욱이 건축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본적인 자료조사나
연구조차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건축물은 비단 우리나라 에서만
지어진 것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pise' ,미국이나 호주 등지 에서는
rammed earth house라는 명칭으로 불리웠으며 지금 현재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는 생태주택으로 발전 되어지고 있다.
다양한 담틀의 형태들
어떤 담틀을 사용할 것인가는 충분한 검토끝에 결정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담틀을 만들 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이 담틀을 이용하여 얼마나 빨리 얼마나
손쉽게 작업을 할 것인가하는 문제일 것이다. 건축의 규모가 크고 디자인이 다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담틀이 있을 것이고, 두 세 사람이서 쉬엄쉬엄 작은 집을 지어나갈 때
사용하기 편리한 담틀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용된 담틀은 주인장이
설계한 방법과 영천 사제관을 지었던 소장님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상부고정 담틀
그리고 일반적 유로폼등이 있다. 물론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담틀도 있다. 또
외국에서도 우리의 옛 담틀과 거의 유사한 담틀을 예로부터 사용해 왔고 최근에도
담틀집의 건축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담틀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크게
몇가지로 나누어 보고 그 장단점을 생각해 보자.
이동식: 담틀을 아주 작게 만들어 한단을 다지고 나서 다음단에 다시 올려두고
다지는 마치 커다란 벽돌을 찍는 듯한 방식
이렇게 소박하고 손쉽게도 담틀집을 지을 수 있다.
고정식: 벽의 높이까지 한번에 다질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들. 물론 고정식도 담의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해체하여 다시조립한다.
관통볼트식
이렇게 측판에 날개를 붙여 담틀을 제작하는 방식은 가볍고 조립 및 해체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길다란 담을 칠 때 한번에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 또한 주인장이
가장 즐겨하는 담틀고정방식이기도 하다.
상하 고정식 담틀
이는 상부만 고정한 후 점차로 위로 옮겨가면서 작업을 하는 방식과 상부와 하부를
고정하고 작업하는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상하부를 고정하면 긴 담도 담에 상처가 없이 다져나갈 수 있겠지요?
유로폼 형태의 담틀입니다
누구나 익숙한 방식이지요 하지만 벽에 폼타이가 꽃혀있게 되어 벽면을 미장으로
다시 마감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형의 담틀
원형의 형태를 만들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세밀한 작업이 뒤따라야 하는
일이지요
그러면 우리가 건축을 할 때 어떤 담틀을 사용할 것인가. 이는 단순히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계획과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일이다. 일단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가격이 건축예산에 비추어 적당해야 하고 작업이 손쉬워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담틀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담틀집을 짓는 이가 결정할 일이다
함양 청미래 마을
아마 최초로 내력벽으로 세워진 흙담위에 지중이 올라간 건축물일 것이다. 다만
건축과정에서 시공사와 지붕공사를 맡은 회사와의 문제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채
겨울을 지나게 되고 늦게서야 완공된 건물이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사가 되었는데....
새로이 설계한 담틀을 사용하여 시공했던 바 가벼우면서도 편리한 조립방법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6명의 순수한 초보자들(그중 노동력의 절반이
여자분들이었다.)과 함께도 얼마던지 담틀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아마 품앗이로 집짓기를 한다거나 내손으로 집짓기 프로그램을 운용할 때
아주 훌륭한 담틀조립방법이 될 것이다. 다만 시공회사의 문제로 인해 그 마무리를 직접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고 안타까운 일이라 할수밖에....
함양현장의 마을 안내판 작업과 정규(?)일꾼들
이 사진들은 함양 주택을 짓기전에 흙의 입도 및 함수율등을 확인하면서 마을의
안내판 작업을 해본 것이다. 또한 이 사진속에 있는 7명의 전사(?)들에 의해서
30여평의 흙담건축물을 훌륭히 완성해 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담틀공법이
한두명의 기술자와 장비만 있다면 초보 일꾼들과 함께도 얼마든지 건축되어질 수
있다는 걸 거듭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이 자리를 빌어 그때 고생한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 김석균(흙건축연구소 )의 "살림"에서 -----
삭제된 댓글 입니다.
통나무집이 또 좋은 점은 하얀색 목조주택이나 모던이라는 박스형 철콘 집이 주변환경에 어울리기보다는 돗보이는게 강해 튀는 면이 있는 반면에 통나무집은 주변에 잘 동화되어 어울린다는 것이죠.
통나무집만 대안이 아니었구나...
그래도 통나무집이 대안이라고 좀 해 주시게.
닌자거북님 쫓겨 나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