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는 것은 무언가를 더 이상 갖지 못하는 것이고, 잊는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깜빡 잊을 때도 있고, 열쇠를 아예 잃어버릴 때도 있다. 이것저것 자꾸 잊어 건망증이 의심될 때도 있고, 아예 기억 자체를 잃어 치매가 의심될 때도 있다.
'잃다'는 당하는 말도 시키는 말도 따로 없지만, '잊다'는 '--히--'를 붙여 만든 '잊히다'라는 당하는 말이 있다. 그러니 '잊히다'에 다시 ' --어지다'를 붙인 '잊혀지다'는 어법에 맞지 않다. '잊힌 말'이지 '잊혀진 말'이 아니고, '잊힐 우려가 있는 것'이지 '잊혀질 우려가 있는 것'이 아니며, '잊혀가는 역사'지 '잊혀져 가는 역사'가 아니다. 그러니 대중가요 제목으로 유명한 '잊혀진 계절'은 '잊힌 계절'이 맞는 표현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아니 이럴수가!! 잊혀진 계절이 '잊힌 계절'이라니 @,.@;; 갑자기 딴 노래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ㅋㅋㅋ
그러면 '-어지다'라는 말 자체가 틀렸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잊히다'에 붙이면 이중으로 쓰인 게 된다는 말인가요?
아리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