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 한글자 배워가면서도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기에,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반신반의했던
자음카드 한글학습이 이제 콩쥐팥쥐 1독을 넘어섰습니다. 저와 우리 아들이 함께한 인생에 처음으로 성공이란
단어를 사용케하신 교장선생님, 그리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는 자폐성장애 2급입니다. 실제 모습은 1급과 차이가 없어요. 필요한 말만 그것도 물어보면 대답만 할뿐
자발어가 거의 없습니다. 얌전했던 아들이 7살을 지나며 펄펄 날기 시작했고 소리도 중얼중얼거리고...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선 아의 소리 하나로 거의 동물원 원숭이. 이상한 티도 확 나고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들고 집에 들어오면
마치 도망자가 집밖을 나섰다 돌아온것마냥 온몸의 힘이 쏵 풀리고... 어떤 치료교육도 성과가 나지않고 그렇다고 그만둘수도
없고... 그러던중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 상태가 한글을 배울 단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지간히 말은 한 다음 가르쳐야하지 않을까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아 더 상태가 안좋아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엄마가 반년이상을 쭉 끌고나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전문가 치료교육도 성과가 없는 마당에 엄마랑??? 오히려 모자지간에 얼굴 안보는 일이 발생되지 않을까... 일단 일주일에
한번씩 받는 인지치료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통글자로 가르치더군요. 제가 낱글자 말씀 드렸더니 최근 교육 트렌드로
통글자로 가고 있다고 하시고...
1년후, 포도를 알게되자 파를 보고도 포도라고 읽더군요. 그순간 우리 아이는 통글자는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음한글학습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사연올라온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훨씬 나은 아이들인것 같아 확신도 없고, 무엇보다 이 많은 양의 학습을 아이가 할수 있을까, 내가 아이 때리지 않고 가르칠수 있을까... 시작과 동시에 두려움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전화를
받고서야 확신이 들었죠. 할수 있다고... 아이는 할수 있다고... 엄마가 칭찬만 해주고 아이보다 낮아지면 다 할수 있다고...
12월부터 현재까지 정말 딱 하루, 스파가서 늦게들어온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학습을 했습니다. 제가 자신이 없어 기도로 시작하고 아이와 학습하고 감사기도로 끝을 맺었습니다. 한단계 넘을때마다 갖는 기쁨과 다음단계는 또 어떻게하나하는 두려움이 항상
함께했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고 정체기가 올때는 정말 여러분 울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흠씬 때려주고 울며 교장선생님꼐
안된다고 쪽지 드렸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 바로 전화주셨습니다. 아이 잘 하고 있다고... 다 된다고... 천천히 가야 빨리 간다고... 정말 얼굴한번 뵌적없는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전화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용기주시는데 엄마인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다시 일어서곤 했습니다. 제가 넘어질것 같은때쯤 기가막히게 전화주시고 아이를 끌어안아주시는 교장선생님.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돕는자이심이 틀림 없습니다.
콩쥐팥쥐는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며칠 사이에 장당 15초안에 1독을 했습니다. 발음도 좋아진것 같구요. 사물인지할때
오히려 글을 한번 보여주면 더 확실하게 인지하는것 같습니다. 그냥 자폐아이와 글을 읽을줄 아는 자폐아이는 엄마의 입장에선
천지차이인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림책 읽을 기대에 요즘 부풀어있어요.
치료실만 손잡아끌고 다니던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고 할수 있는 일을 주시고 성공이란 단어를 사용할수 있게 해주신 교장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화책도 열씸히 읽고 더 좋은 모습으로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저희 인생에 성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첫댓글 축하축하 드립니다. 엄마가 기뻐하는 만큼 아이는 성장하는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7월 5일(목)
아침에 40page 까지 읽혔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는 읽고 저는 호응을 해 주었어요. 어머 울었대? 그래서? 이러면서 추임새를 넣었더니 애가 신이나서 계속 읽는겁니다. 50page가 넘어가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끝까지 열심히 호응을 해주었더니 어머나............. 24분 30초인 겁니다. 세상에...1독 하고 이틀 되는날에...
교장선생님께서 금방 읽는다고 하실때도 맘속으로는 아휴... 했거든요. 믿기지 않아 내일 다시 1독 해보렵니다.
7월 6일(금)
역시.... 제 아이 최고입니다. 어제는 실수인가 싶어 한번더 읽혀보니 24분 입니다.
12월부터 현재까지 정말 딱 하루, 스파가서 늦게들어온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학습을 했습니다. 제가 자신이 없어 기도로 시작하고 아이와 학습하고 감사기도로 끝을 맺었습니다. 한단계 넘을때마다 갖는 기쁨과 다음단계는 또 어떻게하나하는 두려움이 항상 함께했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고 정체기가 올때는 정말 여러분 울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흠씬 때려주고 울며 교장선생님꼐 안된다고 쪽지 드렸어요
아이 잘 하고 있다고... 다 된다고... 천천히 가야 빨리 간다고... 정말 얼굴한번 뵌적없는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전화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용기주시는데 엄마인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다시...
그냥 자폐아이와 글을 읽을줄 아는 자폐아이는 엄마의 입장에선 천지차이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