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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세 번째 주일
성경 ; 사55:1-9, 눅13:1-13, 고전10:1-13
제목 ; 너희를 지극히 영광스럽게 높여 주리라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의 죄가 무엇인지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
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다가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다음, 주인은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을까 하고 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했지만, 그때마
다 실망을 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열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주인은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3년 동안이나 기다려봤지만 단 한
개의 무화과도 열리지 않는구나! 무엇 때문에 더 이상 참고 기다리겠는가?
그 나무를 뽑아버리면, 그 땅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서는 그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포도원지기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이면
열매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주인에게 말하기를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한 해만 더 그냥 두시면, 제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서 비료도 듬
뿍 주고 정성껏 잘 가꾸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년에 무화과가 열리면 좋거
니와, 그래도 열리지 않을 경우, 그때에는 베어버리겠습니다.”하고 사정을 했
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깨우쳐주시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회개란
무엇이고, 회개하지 않고 살면 어떤 일이 있게 되는지, 그 결과를 알려주시
기 위해서,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시기 전에 “악한 길에서 떠나 하
나님께 돌아오지 않으면 멸망을 당할 것이다(눅13: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길이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의미
합니다. 그러니까,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 열매가 없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
의 말씀에 대한 백성들의 불순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사람들인 아담과 하와가 그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은, 그 욕심과 교만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입
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백성이 광야에서 거의 대부분 다 죽게
된 것도 결국은, 그들이 고집을 부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
입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참으로 신비한 체험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늘어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러주시는 대로 살지 않고 자기들 고집대로만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들은,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막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누가 언제 그런 죄를 짓게 될는지 아무도 모
른다(고전10:12)”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파고드는 욕망이란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고(自古)로, 수많은
사람이 이미 그런 문제에 부딪쳐 싸워 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시험과 유혹은 없다고, 사도 바
울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물리칠 수 없을 만큼 강한 유혹을 당
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유혹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다고 했습
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죄를 짓게 하는 모든 시험과 유혹을 잘
이겨내고 승리함으로써,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고,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악한 길에서 떠나 진정으로 주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우리가 악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파고드는 죄의 유혹 때문입
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빨리 부자가 되어서 잘 살아보겠다
는 욕심 때문입니다. 아니면, 신앙양심에 따라 바르게 살려고 하기보다는 육
신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그만 가서는 안 되는 길을 가게 되는 것
입니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만,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노란불이 켜
지면 바로 서야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빨리 가고 싶은 욕
심에 노란불이 들어와도 그냥 달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달리는 정
도가 아니라, 보통 때보다 속도를 더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
고 날 위험이 많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나는 것도, 그처럼 교통법규를 위반
하면서 과속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 잘못된 행위를 계속하고 있
는 것입니다. 그것은, 설마 나에게 무슨 사고나 불행한 일이 생기겠는가 하
는, 아주 잘못된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입니까? 한 번 사고를 경
험하고서도 또다시 그런 불법을 행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포도원지기는 그 주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불법을 행하며 죄를 짓게 될 경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도 모를 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야 살아
야 합니다.
지난날에 행했던 그 잘못을 깨닫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살아야 합니다. 물론, 모든 말씀을 다 지켜 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진리
의 말씀에 따라 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뻔히 잘못인 줄 알면서도,
그 잘못을 거듭 행할 경우,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용서하시지 않을 것입
니다.
저도 포도원지기처럼 우리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하는 대상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해서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저는 하나
님께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대상이 저 자신일수도 있습니다.
목사로서 그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면서 ‘교회가 부흥하게 해주십시
오.’하고 부탁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가 10,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
메달을 딴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원래 스
피드 스케이팅 10,000m 종목은 네덜란드의 ‘크라머’ 선수가 강력한 우승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경기에서도 최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코치가 잘못 이끌어주는 바람에 인코스만 두 바퀴 돌고 말
았습니다. 아웃코스를 돌 차례인데, 다시 인코스를 탔던 것입니다. 그래서
실격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고서도 코치의 실
수로 말미암아 동메달조차 획득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까? 복이 되고 생명이 되는
길입니까? 아니면, 불행과 죽음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가 가는 길
을 그 누가 지도해주고 있습니까?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
까? 아니면, 우리를 달콤한 말로 유혹해서 파멸을 당하게 하려는 악한 사탄
마귀입니까?
만일 사탄이 인도하는 대로 가고 있다면, 어서 빨리 그 악한 길에서 벗
어나야 합니다. 그 길을 계속 가게 될 경우, 반드시 죽게 된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합니다. 자신만 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녀를 비롯한 그 모든
가족식구들에게 큰 불행과 아픔을 안겨주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
다.
영국의 감리교회 목사인 윌리엄 부스가 구세군을 새롭게 창설했습니다.
그 구세군 바람이 한창 세차게 불 때에, 세계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세
군이 되어 활동하고자 영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미국 청년인 ‘사무엘 브렝
글’도 구세군이 되고자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부스 사령관은 브렝글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브렝글은 남을 섬기는 일보다는 주로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일을 했기 때문
입니다. 그러니, 자선단체라 할 수 있는 구세군에서 활동하기가 그리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스 목사는 그를 받아들였습니
다. 그 대신, 먼저 그에게 겸손과 봉사를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게 다른 훈련병들의 군화를 닦는 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브렝글’은 적잖이 실망하면서 불평했습니다. “내가 기껏 군
화나 닦기 위해서 대서양을 건너왔단 말인가?”하고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그 순간, 어부생활을 하던 제자들의 그 더러운 발을 씻기려고 엎드리신 예수
님의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브렝글은 속으로 “아, 예수님! 주님께서
그들의 그 더러운 발을 씻기셨군요. 그렇다면, 이제 나는 저들의 구두를 기
꺼이 닦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브렝글’은 즐거운 마음으로 더러운 군화를 열심히 닦으면서 청
지기의 사명이 뭣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충성스럽게 섬김과 봉
사의 도를 실천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가 바로, 미국 구세군 최초의 감
독관이 된 사람입니다.
그가 만일 자존심 때문에 부스 목사의 지시를 거역했더라면, 미국 최초
의 구세군 감독관이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부스 목사의 지
시에 순종했습니다. 속이 상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주
님의 모습을 생각하고, 부스 목사의 지시를 겸손히 따랐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뒤를 겸손히 따라가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
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우리의 모습을 본받고 따를 때에
복이 될 수 있는 길을 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2.우리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성실하게 따라감으로써 마지막 기
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인 이사야서 55장 2절에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
하시기를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면, 너희가 항상 좋은 것을 먹으리라
(55:2)”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극히 좋은 양식으로 항상 만족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은 “너희가 내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으면, 너희는 죽지 않고 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컨대,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그 길이 생명이 되고 복이 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좀 더 빨리 잘 살고 싶어서, 또는 세상 사람들
에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 때문에, 아니면 육신이 원하는 대
로 즐겁게 살고 싶어서, 하나님이 그토록 싫어하시는 일을 행하고 있는 것입
니다.
물론,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 하나님의 심판을 믿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렇게 행할 수밖
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저와 여러분은, 우리가 죽은 다음에 다
시 부활한다는 것과,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고 죽은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
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고로, 예수를 모
르는 세상 사람들처럼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포도원지기는 그 주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하고 간곡히
사정을 했습니다. 저도 우리 교인들을 위해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바로 알아서 생명의 길을 끝까지 잘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혹시라도, ‘크라머’ 선수가 아웃코스가 아닌 인코스를 타
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던 것처럼,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이 성령의 지시를
거절하고 죄가 되는 길을 가는 바람에 죽음의 길로 빠지는 일이 없게 해달
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사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말씀을 바로
나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참으로 신중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
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를 지극히 영광스러운 길로 인도해주시겠다고 하신 하나
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기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우
리 가족과 우리 후손들에게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믿음의 선조들이 다 되
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