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네비게이션

[효재사랑]

엊그제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주방에 가스공사를 하느라 남편은 아침부터 바쁘다.
가스배관만하고 안전기만 달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쓰던 가스렌지를
들어내놓고 보니 벽에 붙인 석고가 불룩하게 배가나왔다.

싱크대와 가스렌지로 가려지니 그냥하라고 했더니 남편은 기어코 석고붙인 것을
톱으로 오려내는데 주방에 뽀얀먼지가 눈을 뜰수가없다.
거실문을 닫고 그일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주방바닥을
몇번이고 쓸고 닦고 했다.

쇠파이프배관만 교체하면 될줄알았는데 공사가 커져버렸다.
마치 벌집을 건드려 수습하는 모양새다.
밖으로구멍을 내려고 벽을 뚫고 하루종일 걸려서 다 해냈다.
감기기운이 있는 남편은 밤에 아파서 잠을 못자고 체했다고 손가락을 따달라고하고
나도 덩달아 잠을 못잤다.

파이프를 미리 사다놓고 시작을 했다.~~

솜씨가 좋은 우리남편은 배관도 깔끔하고 야무지게 완벽하게 했다.

안전기도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이튿날 바로 도착을 해서 모두끝냈다~~

위험하다고 기사부르시지 아버님이 손수 하신다고 며느리가 하도 걱정을 해서
완벽하게 야무지게 끝낸사진을 며느리한테 보내주었다.


엊그제 명절날 아이들과 얘기하고 노느라 냄비에 올려놓은 것을 깜박했다.
우리집은 주방문이 있어서 소리가 잘 안들리는데 화재발생~ 화재발생 하면서 계속울려댄다.
깜짝놀라 문을 열어보니 주방은 연기로 가득했고 냄비는 새까맣게 타버렸다.
이번에도 화재경보기 덕분에 큰일을 모면했다.


그래서 주방에 가스공사를 시작하고 안전기도 달았다.
시간을 알려주는 안전기가 마치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과 같았다.
가스를 켜면.  열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2분남았습니다.~ 1분남았습니다.~ 끝나면 잠겼습니다..
이런 멘트가 나와서 마치 사람과 얘기하는 듯하다~~
주방에서 일하기가 너무 좋고 이제는 불에 올려놓고 거실에 들어와도 알아서 자동으로 
잠궈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세상은 참 좋고 편리하고 살만한 세상이다~~

(개구리알) 계곡옆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는데 해마다 개구리가 알을 낳고 번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