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의 오해 세 가지
사교(邪交)의 두드러진 특성은 첫째, 문제를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하기만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즉,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기만 하면 병이 낫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면 가르침 받는다고 말하는데, 이처럼 쉬운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병을 없애고 재난을 없애는 문제라면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없애버리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 문제들에 둘러싸인 인간을 고치기 위한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병, 명예, 자존심, 이기심 이런 것으로 발병되고 이런 것으로 혼동에 빠지고 이런 것으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인간을 거룩하게 하고 온전하게 만들어야 하는 싸움이기에 그것을 없애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시험을 잘 못 봐서 자살하는 학생을 없애기 위해 시험을 없앤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물론 자살은 안 하겠지요. 그러나 그 대신 학생들을 공부시켜서 훌륭하게 만들어야 하는 적극적인 목표로의 전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어떻게 공부 자체가 잘못이겠습니까? 우리가 게으르고 완악하고 무지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기도 한 번 했다고, 헌금 한 번 했다고, 철야 한 번 했다고 무슨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그만큼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오래 걸리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욕심내시는 영광된 목표가 너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3개월 단기코스로 마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로 사교나 이단은 이 문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피상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사도 바울은 무의식적인 인도를 받지 않습니다. 그는 가끔 인도에 대한 문제로 곤경에 처하곤 했습니다. 그 실례로 사도행전 16장을 들 수 있는데, 6절에서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는 말씀을 읽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우리를 기계적으로 “이리 가라, 저리 가라”는 식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며 기독교 또한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우리가 A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성경은 B라는 목표로 가라고 하기도 하고, 또 성경이 A로 가라고 했는데 잘못 생각해서 C로 가기도 하는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이 그것을 왜 그렇게 놔둡니까? 그 이유는 우리 자신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붙잡아 붓으로 사용해서 어떤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소모품으로 우리를 사용하시려는 목표에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믿음으로 하는 기도에 대한 오해입니다. 믿음으로 하는 기도라는 것은 본인이 믿고 기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믿고 기도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아닙니다. 믿음의 기도란 무엇입니까? 사람이 구한 것을 받으리라고 확신케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중대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명백한 것입니다. 구하는 자는 스스로의 마음 가운데 확신을 줄 수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구한 대로 되리라고 믿는다고 해서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이라는 말은 누구를 믿느냐가 핵심이지 누가 믿느냐가 핵심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음의 기도를 그 주체자에게 강조점을 두고서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인을 기다려서
이러한 확신을 갖는 문제에 있어서 자신을 강압하거나 자신을 설득시킬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 믿음의 기도는 언제나 성령께서 친히 지시하시고 주신 기도입니다. 성령께서 기도를 명하실 때는 의심이나 불확실함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이 믿는다고 할 수 없으며 또 자신을 설득시킬 수도 없습니다. 성령께서만이 의심 없는 확신을 주시는 것입니다. 사도들에 의해서 일어난 신유를 보더라도 그들이 병을 고칠 때나 기적을 행할 때나 두드러진 사실은 “나는 이렇게 하겠다”고 미리 선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어떤 확신을 주셔야,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야 그 일이 일어나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즉 내가 가진 어떤 것을 쓰고 있지는 않았다는 말입니다.
신유가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기도라는 것은 내 쪽의 어떤 믿음이 아니라 우리 믿음의 대상자가 그 일을 결재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너희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 그러면 믿고 기도하라”는 것으로 우리가 당하는 모든 염려와 근심과 걱정, 낙심 등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신자로서의 어려운 인생살이를 살게 하시고 인도하시는 정상적인 방법은 기적적인 사건들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성경을 통하여 정상적인 지성과 예지의 빛을 비추시거나 이성과 의식을 밝혀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통상적인 방법입니다. 특별한 방법은 정말 특별할 때만 씁니다.
우리의 올바른 자세는 언제나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시고 의탁하십시오. 즉, 병이나 미래나 인도나 무엇이든지 말입니다. 기도로 주님께 아뢰십시오. 여러분이 바라는 것은 다만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행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시오. “지금 이렇게 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맡기고 결재를 기다리십시오. 마치 사장에게 결재를 받으려고 올라간 부하처럼 하십시오. “이것을 이렇게 해야겠습니다”가 아니라 “이러이러한 일이 생겼는데 저는 이것이 좋습니다만, 사장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하십시오. 그래서 그분이 “이건 이렇게 해라”고 도장을 찍으면 그것을 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떤 특별한 일을 하려고 할 때는 모든 조건이 명백히 드러나 보일 때까지 결정을 미루십시오. 만일 여러분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남아 있다면 행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완전한 확신을 통해서만 행동하십시오. 완전한 확신이 들기까지는 행동하지 마십시오. 시험하는 마음으로도 하지 마시고, 아주 확실하지는 않다고 생각되어도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경홀히 대접하지 마십시오.
달리려는 기차에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승객도 타고 석탄도 넣고 시동까지 다 걸어놓았다 하더라도 신호가 떨어져야 출발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신호를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나 하나를 훈련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를 움직이는 한 요인이나 다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요인들도 모두 얼키고설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최종적인 신호를 기다리는 자세를 언제나 잃지 않아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오늘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문젯거리들입니다.
이것이 종교적 본능에 따라 우리가 빠지기 쉬운 완전성과 신비성의 문제, 마귀의 시험에 대한 답입니다. 낙심하거나 염려하는 것 등에 대한 모든 해답은 어떤 단순한 방법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내가 커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 ‘혹시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내가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기도나 믿음이라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에 내가 순종하는 방법이요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내가 지금 당하고 있는 어떤 어려움을 쉽게 없애버리는 방법이라고 성경은 약속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염려와 걱정, 근심, 고통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영적인 집중력을 방해받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본문 되짚어보기
1.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데 있어, 신비적인 방법을 주된 방법이나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신자로서 살게 하시는 데 있어서 인도하시는 정상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3. 다음 질문에 O, X로 답하십시오.
①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내 열심과 정성이 지극하니 하나님이 도와 주실거야’ 라는 생각 ( )
② 낙심과 염려 등을 해결하는 답은 내가 그것을 모면하는 데 있지 않고 그 문제를 통해 내가 성장하는데 있다 ( )
③ 기도와 믿음은 내가 현재 당하는 어려움을 없애 버리는 비법이다 ( )
첫댓글 기도와 믿응은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에 내가 순종하는 방법이고,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의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