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옛날 판잣집 연탄불이 생각났다.
추운겨울 야근 후 넘 늦게 귀가해 연탄
갈아 넣을 시간을 놓치면 죽어 있었다.
옆 집에서 밑불을 얻어 새 연탄을 올려놓으면
새벽잠 춥지 않게 자고 아침밥도 짓게 된다.
구멍이 열 아홉개라 십구공탄이라 불렸지!
남이 조금 일찍 연탄불 갈아 내게 건네 준
밑불이 정말 나에겐 생명같이 소중했었지.
그 소중한 밑불이 소임?을 다하고 죽으면
내다버린다. 그 버려진 연탄재도 누군가는
주워다가 자식 위해 가파른 집앞 빙판길
안전도로를 만들어 놓는다. 죽어서까지도
산산히 부서져 밟힘으로 산자를 돕는 연탄재.
나는 소금창고 창고지기 세상 부귀영화도
내게서는 빛을 잃고, 권력 명예도 남의 나라 얘기.
부족한 세상처세, 지닌 것은 육십 넘은 빈 몸뚱이
그마저도 잔 고장에 옷보따리 하나 못 옮기는
허약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한데 아직도 살아있다.
소유가 없으니 영혼이 가볍고 하루가 천국이다.
계획은 그분께 맡기고, 생각이 없으니 걱정도 없네.
옷 없어 알 몸 아니고, 삼시 세끼 굶지도 않고
비 맞고 잠 안자니 의식주는 해결책으로 진행중.
때 되면 가야할 그 곳, 그곳서 후회할 일 여기서
시방하자, 그래서 차린 점방이 소금창고 아니던가.
흙으로 돌아 갈 몸 심장 뛸 때 밑불되어
위에 놓인 무언가에 생기 돋울 불쏘시개로
한 몫하고 산화하자.
한 줌 재로 형상바꿔 바람타고
이리저리 자유여행 떠나련다.
소금덩어리면 주저앉고, 녹으면은 흐르리니~~~.
모두가 돌아갈 때, 고장난 시계는 멈춰 있다.
멈춰졌기에 안정감 있고 돌아가기에 불안하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적인지 모른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가만히 죽어간 영혼도 있다.
똑똑한 이들이 남을 죽이고, 결국 자신도 죽더라.
바보는 판단하지 않고 앉아서 받아들이기만 하니
손해 볼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다. 그냥 바보니까.
얼마 전 소금창고에 이상한 나라? 사람이 왔다.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소개로, 소금창고 후원자이신 각 각의 두 분이
어느 자매님 한 분을 봉사자로 추천해 주셨는데
그 대상은 동일인이었다.
추천인 한 분은 그 분의 고등학교 일 년 후배,
또 한 분은 3년 후배라 하였다. 소개받은
'이상한 나라' 여인과 함께 있으면 행복해 진다.
대화가 지정 입력되어 있다, 항상 긍정모드로,
창고에 오는 손님들에게도 늘 좋은 말씀만 건넨다.
두 달 동안 지켜 봤다. 이 분 입에선 여지껏 남을
안좋게 얘기하거나, 험담하거나 나쁘게 판단하는
말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늘 예쁜 언어만 쓴다.
더 멋진 행동은 좋은 일에 대한 기억은 반복해서
이야기를 해 줌으로서 기쁨이 그치지 않게한다.
그 뿐이 아니다. 이미 금방 지나간 일은 머리 속에
가두어 두지 않으신다. 때문에 걱정 스트레스는
모르고 사는 분이시다. 어찌보면 하루살이 천국을
누리는 우리와 삶의 코드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최근 내 심리상태 점검을 통해 자가진단 결과다.
이 분은 내 영적 치료를 위해 본보기로 세워주신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불편함, 서운함,
짜증적 반응은 모두 내 안의 내 욕구가 만들어 낸
표현의 찌꺼기들이다. 인정받지 못한 불만덩어리.
그래서 그 이상한나라 사람에게 내가 물었었다.
그분 대답이 간단명료했다. "그냥 담으면 돼요."
지금 살아 있으니 그런 얘기도 들을 수 있고,
그런 모습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해요.
그들은 나에게 더 관심과 사랑받고자 보채는
애기라고 여겨 더 큰 그릇이 되어 무조건 따뜻하게
감싸안으라 한다. 어떤 상대방 언행도 받아담아라!
이분의 얘기를 듣는 순간 동안의 불편함이
내적 분노가 한 순간에 씻은듯이 녹아내렸다.
나를 위해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인 셈이다.
나는 이상한 나라 스승님께 삶의 지혜를 배웠다.
항상 좋게 말하기,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금방 벌어진 일 지나가면 잊어버리기, 친절하기,
남 평가하지 않고 들은대로 본대로 담아안기.
우린 그분을 소금창고에 받아들여 놀았습니다.
그분은 올 때마다 일용할 양식으로 당신이 먹을
소보루 빵 한 개랑, 우리들에게 줄 단팥빵 두 개를
꼭 사들고 웃으시면서 창고를 찾아 오십니다.
공손히 허리숙여 '처음뵙겠습니다.'하고 인사한다.
늘 보면서도 출근부터 조크로 시작한다.
에브리데이 출근한다고 남들에게 얘기하시는
누님이 첫인사가 '처음뵙겠다니! '유머도 만점 ^.^
때론 길을 잃고 돌다가 늦게 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 조차도 "내가 오늘은 유람을 하다왔다네!"
만사를 긍정표현, 매사에 감사하는 생활 모습.
참 아름다운 분이다. 바로 유도나타 누님입니다.
다음 얘기는 이상한 나라 사람인 유도나타 누님
최근사회는 거짓말쟁이가 득세하고 세도부리는
나쁜 사람들이 판치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시기에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심성의 소유자인 분인지라
내가 논하길 '이상한 나라 사람' 이라고
표현했던 것 입니다.
비상식적인 사람들 안에
'정상인'은 이상한 사람이지!
우린 최근에 커다란 기쁨을 누렸다.
큰 사랑을 받았다.
모두가 이상한 나라에서 오신
도나타 누님 덕분이었다.
어느 날
창고지기들과 셋이 트라이앵글의 행복을
누린다는 소문이 났는지 ~~~~
유도나타 누님을 잘 아는
지인들이 소금창고로 들이닥쳤다.
누님을 놀래키려는 아름다운 숨김으로
주인공인 도나타누님께는 사전예고도 없이,
능내리 유리성 공주 백은희데레사님.
우리는 소풍 온 학생들인가?
선생님과 둘러 앉아 도시락을!
선생님과 후배들 앞에서 우리의
복덩어리 도나타 누님 신났습니다.
바리스타 은희공주님이 직접 볶아 온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습니다.
강정희마리아님의 요청으로
창고지기들과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남자 디에고
나는 어디가나 청일점이니 복받았다.
그 날 방문자는 도나타누님의 학교 1년후배인
강정희마리아님과 당시의 담임선생님이셨던
곽크리스티나 선생님이 동행하셨다.
'작은나눔회'의 회원이자 창고지기 막달레나의
대녀이기도한 백은희데레사님도 강마리아님과
사전 연결이 되어 뒤이어 창고로 합류하였다.
참 아름다운 방문객들이다. 우리 창고지기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로 모든 것을 준비해
오셨다. 아웃빽에서 도시락도 다양하게 갖춰왔다.
점심 후 차와 함께 호도케익도 먹고 후식으로
소금창고봉사자 도나타누님이 과일도 내 놓았다.
그리고 우릴 더 감동 시킨 쇼킹한 뉴스 가 있다.
강마리아님이 내게 카톡을 확인해 보라고 하신다.
가신 다음에 내용을 읽고, 선물을 확인했었다.
소금창고에 전해 주고 가신 선물입니다.
성령의 열매 '사랑'입니다.
창고지기 막달레나가 박스 개봉중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주님께 꾸어드리는 이
그분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 주신다.
[잠언 19장 17절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땜에 채무자가 되셨습니다.
님이 정성을 담아 보내주신 더치 커피병을
곁에 두고 저는 쇼킹한 뉴스를 전송중입니다.
'아무말 마시고 받아만 두세요.' 하고
카톡 말미에 부탁하셨지만,
가만히 있으라고 할 때 살기 위해 착하게
가만히 있다가 죽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연탄 밑불을 드러내듯
세상에 님의 숨은 선행을 드러냄을
용서해 주소서,
(님의 허락도 받지않고 무례히)
님이 사랑의 마음모아 보내주신
고귀한 성금은 누군가에게 생명으로,
피같이 귀하게 쓰여졌습니다.
당신은 도나타라는 복덩어리를
창고에 맡겨 주신
하늘나라의 심부름꾼이자,
소금창고의 후원자이시며
5월 성모성월에 금호동 소금창고를
보물창고로 만들어 빛을 밝혀 주신
성모님이셨습니다.
어제 남편과 아산병원 진료받으셨다는데
너무 힘드셨는지 도나타 누님이 오늘은
결근한다고 학부모이자 보호자인 신랑이
전화로 저에게 통보해 오셨습니다.
'네 기도 하겠습니다.'
방문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드리며
복덩어리 도나타 누님께 더 뜨거운
연탄의 밑불이 되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복음 5장15절~16절-
첫댓글 참 감동적인 글입니다.
요 며칠 짜증의 연속이였는데
다 잊어버렸습니다.
항상 평화가 가득하기를 먼발치에서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