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날씨가 뒤죽박죽 이더니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뜨거움이 좋을때도 있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
그래도 산은 그 더위를 이겨내고 쫓아 낼수 있는 힘이 있다?
이열치열 이라고 집뒤의 산, 팔공산을 오른다. 그것도 맨발로.....
팔공산국립공원은 2023년 12월, 우리나라 제23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대구광역시.동구,군위군.영천시,경산시.칠곡군등 5개 시·군·구에 걸쳐 있다
신라의 중악(中岳)으로 불렸던 공산은 오랜 세월 영남 사람들의 마음을 품어온 명산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화강암 능선을 따라
정상 비로봉(1,192m), 동봉(1167m), 서봉(1150m)이 우뚝 솟아 있다.
집에서 2분만에 부인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오전 11시다.
언제인가 국공이 되기전 한번 내려와 본 코스인데 그 코스로 피서겸 맨발 실험이다.
부인사~이말재~마당재~톱날능선~서봉~장군봉~이말재~부인사 시계방향 산행이다.
이말재 가는길은 완만한 오르막에 소나무숲에 온통 그늘이다. 초입은 몇번 산책해본 길이라 낯이 익다.
그래도 숲속이라고 크게 덥지는 않지만 땀은 나기 시작한다. 길이 좋아서 맨발이지만 아프거나 불편한 것은 없다.
이말재 지나 계곡도 능선도 아닌길을 걷는데 그냥 평지다. 산을 오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너무 완만한데 다소 낯설은 길이라 궁금증 같은게 솟아난다.
거의 등산객이 없는데 마당재 다갈 무렵 왠 여자분이 내려 오는데 맨발이다.
ㅎ 동지를 만났다.
이곳이 맨발하기에 길이 좋아 자주 온다고 한다. 마당재까지 갔다가 원점회귀 한단다.
팔공산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
마당재 다갈 무렵에는 다소 오르막이다(10 여분). 마지막까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출발 1시간만에 마당재에 도착한다. (종주 등산로 127 번)
마당재는 정상가는 주능선이다. 이곳까지는 그야말로 맨발걷기가 아주 적합하다. 그늘에 바위, 계단하나 없다.
잠시 쉬다 톱날바위 능선쪽으로 전진한다. 유감스럽게도 오르막 봉우리 두개를 넘어야 한다.
자질구레한 바위들과 돌뿌리들이 있어 발바닥에 실실 반응이 온다.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는 순간
천지가 개벽한다.
톱날능선, 서봉.비로봉등 팔공산 전체가 한눈에 다가온다.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따끈한 날씨는 잊은지 오래고 속세는 죽는다고 아비규환이지만 이곳은 신선놀음이다.
이곳에서 천하를 내려다 보며 점심을 한다. 빵한조각에 감자 두개다.간편식이다.
80산은 생각보다 주능선에 조망터가 많다. 이산저산 다니다 보니 방에 갖힌듯 답답한 곳도 많은데 이곳은 중간중간 배려를 해준다.
또한 등로도 동봉을 중심으로 갓바위 가는쪽이나 이곳 톱날능선쪽 어디든 바위나 암릉이 산재한것이 지루하지가 않다.
식사후 잠시내려 서니 톱날능선이다. 우뚝솟은 톱날바위는 자연의 걸작품이다.
몇년전 혼자 이곳을 산행했는데 그땐 한창 데크 작업을 하더니 지금 바위중심으로 온통 치장을 해 놨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은 찌그러저 졌지만 통행하기는 편하다.
고속도로 내듯 산에도 편한길을 내놓은듯 하다.
한참을 바위를 구경하고 바위와 씨름하며 지나치는데 맑은 하늘에 구름이 예술이다. 저 먼 산너머 너머 산들이 이상향처럼 다가온다. 높다랗게 솟아 있는 서봉을 향해 돌격 앞으로다.
맨발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발바닥 보다도 자그만 돌을 차는게 더 아프다.
산행중 두어번 정도 돌을 차 산행을 마치고 보니 왼쪽새끼 발가락이 골절된듯 아프다.
서봉은 절간이다.
더위에 지례 겁을 먹고 사람들이 올라 오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것은 아니고
이곳 까지 오면서 서너 사람을 만났다.
서봉도 사통팔달이다. 자그만 암릉위의 정상석은 하늘에 몽실 수놓은 구름을 바라보며 더위같지 않은 더위를 견디며 외롭게 서있다.그날 속세는 36 도다.
홀로 한참을 쉬다 장군봉쪽으로 하산이다. 이코스는 두어차례 올라온 곳으로 낯설지 않다.
초반은 급내리막이다. 이렇게 급경사 였나 싶다. 하긴 서봉이 뾰족하니 급할수 밖에
장군봉까지 암릉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맨발이 영 불편하다.
바위를 차거나 달궈진 바위가 뜨겁고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다.
이정도 쯤은 각오하고 왔다.
거대한 장군봉을 지나 능선길 따라 내려 오는데 산행중 가장 지루한 시간이다. 조망도 없고 똑같은 길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난다.
어느덧 개울에 도착 하면서 안면이 있는 길이 보인다. 예전 강아지(장구니)와 산책을 하러 몇본 와 본곳이다.
평지길 같은 계곡길을 조금 내려오니 오전에 지나쳤던 이말재다.
생각보다 아니 예전에 걸으며 보았던 길보다 등로가 다양하고 나쁘지 않다. 또한 국공이 되기전 없었던 이정표가 잘 설치 되어있다.
내가 가보았던 많은 산들과 비교가 된다. 정글같은산, 동네뒷산 같은산, 숨이 막힐듯한 산. 좋아하는 돌하나 없는산 등등.
거기에 비하면 팔공산도 국립공원의 자격이 있다. 정상 비로봉을 비롯 동봉 서봉 세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수 많은 봉우리를 가진, 넓기도 하지만 적당한 암릉과 조망을 갖춘산이다.
점심시간 제외 4시간45분여를 맨발의 청춘으로 잠시 이세상을, 더위를 잊은날 이었다.
맨발걷기로 발바닥이 우리하게 쑤시고 돌뿌리와 헤띵한
발가락도 편치가 않은 지경이지만
거친 팔공산을 맨발로 밟았다는 자긍심은 내 마음에 남을거 같다.
맨발의 청춘은 계속된다!
11.00. 파계사주차장 출발
11.20. 이말재
12.00. 마당재. 주능선
12.05. 출발
12.30. 점심(톱날능선 전)
12.55. 출발
14.00. 서봉 650m전
14.20. 서봉도착
14.30. 출발
15.00. 장군봉
15.30. 계곡
15.37. 휴식
15.40. 출발
15.45. 이말재
16.10. 주차장
부인사옆 들머리
이말재 가는길
이말재
갈림길
계곡옆길 평이
돌이 나타나기 시작
마당재. 주능선
조망
뒷쪽. 톱날바위 능선
톱날능선
비로봉쪽
톱날바위
왼쪽 서봉. 오른쪽 장군보
대구시가지 방향
장군봉 확대
우측 서봉
영천시쪽
등로 다양
뒤 갓바위 쪽. 앞 장군봉 능선
서봉 가는길
군위군쪽
서봉 가기전
지나온 능선
서봉
서봉옆 너럭바위. 단체 식사하기 좋은곳
서봉
비로봉 및 동봉
동봉에 사람
서봉
장군봉
급격한 내리막
뒷쪽 서봉
소나무! 예술!
지나온 주능선
장군봉
하산길. 지루함. 맨발하기는 좋음
첫댓글 팔공산 봉우리마다 신발없는 왕거미 만나거든 구름나그네인줄 알아라.
그 거미 폭염도 폭풍우도 그칠 것 없으니 길이나 비켜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