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94] 한유(韓愈)-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符讀書城南 韓愈
성남(城南)에서 책을 읽는 부(符)에게, 한유(韓愈)
* 韓愈(한유) : 768년~824년.
중국 唐代(당대)의 文人(문인). 昌黎人(창려인)으로서 字는(자) 退之(퇴지)
이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서
文名(문명)이 높았으며 『昌黎先生集(창려선생집)』등의 저작이 남아 있다.
* 符(부) : 한유(韓愈)의 아들 창(昶)의 어릴 적 이름.
木之就規矩 在梓匠輪輿
나무에 도구로 선을 넣어 이루는 것은 목수와 장인에게 달렸고,
* 就(취) : 이루다.
* 規矩(규구) : 지름이나 선의 거리(距離)를 재는 도구(道具). 그림쇠
* 梓匠輪輿(재장윤여) : 梓人, 匠人, 輪人, 輿人. 匠人(장인),
수레, 가마를 만드는 사람. 목수와 수레를 만드는 장인. 재인은 목수를 이름.
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
사람이 사람되게 하는 것은 마음속에 있는 시와 글에서 나오니,
* 腹(복) : 마음, 속마음.
詩書勤乃有 不勤腹空虛
시와 글은 부지런히 하면 가지고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마음속이 텅 빈다.
* 有(유) : 가지다. 소지하다.
欲知學之力 賢愚同一初
알고 배우고자 하는 힘을 좋아하면 현명하고 우매함이 처음에는 같으나,
* 欲(욕) : 장차(將次) ~하려 하다, 하기 시작하다, 좋아하다, 사람하다.
由其不能學 所入遂異閭
배우지 못함으로 인해 마침내 들어가는 곳의 문이 다르다.
* 閭(려) : 마을, 이문(里門,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
兩家各生子 提孩巧相如
두 집에서 각기 자식을 낳으면 아이를 끌어안으면서 예쁜 것은 서로 같고,
* 提(제) : 끌다, 끌어당기다, (손에)들다.
* 孩(해) : 어린아이
* 巧(교) : 예쁘다, 아름답다.
少長聚嬉戲 不殊同隊魚
아이가 자라면서 모여서 즐겁게 놀 때도 함께 떼를 이룬 물고기와 다르지 않다.
* 嬉戲(희희) : 즐거이 희롱(戱弄)하며 놂.
年至十二三 頭角稍相疏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뛰어난 재능이 점차 서로 달라지고,
* 頭角(두각) : 뛰어난 학식(學識)ㆍ재능(才能)ㆍ기예(技藝)
二十漸乖張 淸溝映汙渠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어긋남이 벌어져서 맑은 도랑이 더러운 개천을 비추게 되고,
* 乖張(괴장) : 어긋나다. 황이 반대쪽으로 휘는 것을 뜻하며, 어긋나며 반대로 행동함을 의미함.
三十骨骼成 乃一龍一豬
서른 살이면 골격이 이루어져 마침내 한 사람은 용이 되고 한 사람은 돼지가 되어
飛黃騰踏去 不能顧蟾蜍
전설의 신마(神馬)처럼 뛰어 올라가니 두꺼비를 되돌아볼 수 없다.
* 飛黃(비황) : 준마(駿馬)의 이름으로 천년을 산다는 전설의 신마(神馬)로
천자의 거가(車駕)에
채워지는 말이다.
* 騰踏(등답) : 뛰어오름.
* 蟾蜍(섬여) : 두꺼비.
一爲馬前卒 鞭背生蟲蛆
한 사람은 말 앞에 있는 하인으로 등에 채찍질을 당해 벌레와 구더기가 생기고,
* 卒(졸) : 하인(下人: 남의 집에 매여 일을 하는 사람), 심부름꾼
一爲公與相 潭潭府中居
한 사람은 삼공(三公)과 재상이 되어 크고 넓은 집에서 산다.
* 三公(삼공) : 삼정승(三政丞)
* 潭潭(담담) : (물이)갚고 넓다.
問之何因爾 學與不學歟
묻겠으니 이렇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 배우고 배우지 않음이다.
金璧雖重寶 費用難貯儲
금과 둥근 옥도 귀중한 보배이나 사용해서 쌓아 두기 어렵지만,
* 璧(벽) : 둥근 옥
* 貯(저) : 쌓다, 쌓아 두다, 담다.
* 儲(저) : 쌓다, 저축하다.
學問藏之身 身在則有餘
학문이 몸에 간직되어 몸에 있으면 남음이 있다.
君子與小人 不繫父母且
군자와 소인은 부모에게서도 얽힌 게 아니니,
* 繫(계) : 이어 매다, 잇다, 얽다.
不見公與相 起身自犂鋤
삼공(三公)과 재상의 드러남이 밭 갈고 김매는 곳임을 보지 못했는가?
* 犂(리) : 밭을 갈다.
* 鋤(서) : 김매다.
* 起身(기신) : 일어나다, 드러나다.
不見三公後 寒饑出無驢
삼공(三公)의 후손이 추위에 굶주리고 나귀 없이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文章豈不貴 經訓乃菑畬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경서(經書)의 가르침이 곧 밭을 일구는 것이다.
* 經訓(경훈) : 경전의 교훈, 가르침.
* 菑(치) : 경작(耕作)한 지 한 해 된 밭.
* 畬(여) : 새밭(개간한 지 세 해 또는 이태 지난 밭), 밭을 일구다.
潢潦無根源 朝滿夕已除
고인 물과 큰비는 근원이 없으니 아침에 찻다가도 저녁이면 다 없어지니,
* 潢(황) : 웅덩이, 못(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 潦(료) : 큰비, 길바닥에 괸 물, 요수(潦水)
人不通古今 馬牛而襟裾
사람이 고금을 통하지 않고는 말이나 소에 옷을 입힌 격으로,
* 通(통) : 통하다, 내왕하다.
* 馬牛襟裾(마우금거) :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學識)이 없거나
예의(禮儀)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嘲弄)해 이르는 말.
行身陷不義 況望多名譽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함에 빠져드는 것이니 하물며 큰 명예를 바랄 수 있겠는가?
* 多(다) : 크다, 뛰어나다, 더 좋다.
時秋積雨霽 新涼入郊墟
때가 가을이라 곡식이 쌓이고 비가 그쳤으며 들과 언덕에 서늘한 기운이 드니,
* 霽(제) : 비가 그치다.
* 新涼(신량) :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氣運)
* 郊墟(교허) : 너른 벌판, 마을 가까이에 있는 들과 언덕
燈火稍可親 簡編可卷舒
등불을 점점 가까이하기 좋고 서적을 접고 펴기가 좋다.
* 簡編(간편) : 서적, 대 조각에 글을 써서 묶은 다발.
* 卷(권) : 말다, 접다, 돌돌 감다.
豈不旦夕念 爲爾惜居諸
어찌 아침 저녁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 너를 위해 여기에 머무는 것을 아깝게 여겨야 함을.
* 惜(석) : 아끼다, 아깝게 여기다.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은혜와 의리는 서로 잃을 수 있어 시(詩)를 지어 머뭇거리며 망설임을 인도한다.
* 勸(권) : 가르치다, 인도하다, 권하다.
* 躊躇(주저) : (어떤 일이나 행동(行動)을) 과감(果敢)하게 또는
적극적(積極的)으로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것.[옳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