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2장은 발락이 준비한, 3회에 걸쳐 성대하게 치러질 이스라엘 축복 제사의 배경으로 시작함.물론 근데 발락은 아직 모름.본인이 지금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이스라엘은 더 모름.그냥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중임.아모리 왕 시혼이 길을 안 내줘서 싸워서 이기고바산 왕 옥도 군대 끌고 나와서 싸워야 해서 또 싸워 이기고.종족의 씨를 말리고 이겨서 그들의 땅을 다 차지해도 계속 감.왜냐하면 거기가 약속의 땅이 아니니까.아무것도 없는 광야라 지나가기만 해도 생고생인데 자꾸 누가 길을 막음. 싸우기 싫어도 싸워야 함.근데 또 싸우면 이김.매번 하나님을 완벽하게 찾았던 것도 아님.급해서 찾기도 하고, 먼저 당하고 나서 찾기도 했는데 하나님이 승리를 약속해버리시니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결과가 정해질 때도 있음.그러다 이제 모압 평지까지 와서 잠시 진을 침.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그냥 다음 목적지 가기 전에 머물고 있는 건데, 그동안 자기들이 이 지역의 나라와 왕들에게 엄청난 걸 알리고 있다는 것도 전혀 모름.‘명성’아모리 왕 시혼을 죽였고 바산 왕 옥을 죽였고, 가는 길마다 전쟁이 붙는데 계속 이김.한 나라로 서야 할 이스라엘의 이름이 자기들보다 먼저 주변 나라에 퍼지기 시작함.그리고 그걸 제일 먼저 심각하게 받아들인 사람이 모압 왕 발락임.영어 성경은 모압 왕과 모압의 심리를 이렇게 설명함.Terrified.Moab was filled with dread.왜?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ㅋㅋㅋ 인구가 국력이라더니 진짜임.발락 눈에는 저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있는데, 이미 아모리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도 알고 있음.그러니 모압왕 발락부터 완젼 겁을 먹음.“이제 이 무리가 소가 들의 풀을 핥아 먹듯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먹어치울 것이다.”아직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안 했고 그냥 잠깐 진치고 쉬는 중임.근데 발락 혼자 이미 자기 나라가 소한테 뜯긴 풀밭이 되어 있음.그래서 미디안 장로들과 의논하고 결국 발람이라는 사람을 찾아냄.발람.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옴.이방인이고 점술가임.그런데 진짜 읽다가 소리지름. 그가 여호와를 앎.그냥 아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뭔가 개인적인 관계가 있어 보이고 음성 바로 듣는 정도니까 뭐. 아니 모세만 가능했던거 아님? 이게 어떻게 가능함?선지자도 아니고 제사장도 아니고 이스라엘 사람도 아닌데??? 😮 그것도 그냥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신 이름이 여호와래” 정도가 아님.모압 사람들이 찾아오자 너무 자연스럽게 말함.오늘 밤 여기 있어라.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들어보겠다.심지어 나중에는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름.뭐지?우리는 구약에서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다고 배우고, 대제사장조차 지성소에는 일 년에 한 번 들어갔다고 배우는데, 갑자기 이스라엘 밖에 웬 이방인 점술가 하나가 하나님과 너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음.하나님도 발람에게 오셔서 말씀하심.둘 사이에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성경이 말해주지 않음.얼마나 자주 대화했는지도 모름.그러니까 둘이 얼마나 친했는지까지 내가 단정할 수는 없음.그런데 최소한 발람이 여호와를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을 뿐더러 꽤 친해보인다는거임.이것도 놀라움.하나님 진짜 flexible하심의 아이콘이심. 😮목적은 분명한데 일하시는 방법은 내가 생각하는 종교적 경계보다 훨씬 creative하심.암튼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고 함.하나님이 안 된다고 하심.“그 백성을 저주하지 마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다.”끝.근데 역시 이 장의 악당인 발락은 포기를 못 함. 이번에는 더 높은 사람들을 더 많이 보내고 돈도 더 많이 주겠다고 함.발람이 그럼 발락이 집에 가득한 금은을 줘도 여호와께서 막으시는 일을 내가 할 수 없다고 함.근데 또 하나님께 물어봄.근데 하나님이 이번에는 가라고 하심.단,BUT!“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발람은 “가도 된다”에 신이 났는지 다음날 아침 손수 나귀에 안장까지 얹고 🤣 바로 출발함.그런데 하나님이 완젼 앵그리 하심.진노에 진노하심.여기서 이상함. 가라고 하셨잖아?근데 길 한가운데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들고 서 있음.발람은 못 봄. 점술가는 못 보고 점술가가 타는 나귀만 봄. 나귀가 피하자 발람이 나귀를 때림.또 피함.또 때림.마지막에는 갈 데가 없으니까 그냥 주저앉음.또 때림.그러자 하나님이 나귀의 입을 여심.“내가 뭘 했다고 나를 세 번이나 때리냐.”더 웃긴 건 나귀가 말을 하는데 점술가라 그런지 발람이 놀라지도 않음.그냥 계속 나귀랑 말싸움을 함. “네가 나를 우습게 만들었잖아. 내 손에 칼 있었으면 너 죽였어.”나귀가 다시 물음.내가 네가 평생 타던 네 나귀 아니야?내가 언제 너한테 이런 적 있었냐.발람이 없었다고 대답함.그제야 하나님이 발람의 눈을 열어주심.앞에 칼 든 여호와의 사자가 서 있고 발람은 납작 엎드림.그리고 여호와의 사자도 발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함.“왜 네 나귀를 세 번이나 때렸느냐.”성경을 읽다 보면 인간이 멈춰 서는 순간에 하나님은 꼭 왜 그랬냐고 물으실 때가 있음.그리고 나서 발람이 보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심.나귀가 너를 방해한 게 아니라 너를 살린 거라고.나귀가 세 번 피하지 않았으면 나귀가 아니라 너를 죽였을 거라고.발람이 회개하고 그럼 그냥 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함.그러자,“아니야, 쟤네들 따라서 가.”대신 또 말씀하심. “가서 내가 네게 말하는 것만 말해.”이 장면을 계속 보다가 두 가지가 동시에 보이기 시작함.발람은 처음부터 하나님께 물어보던 사람임.첫 번째 사람들이 왔을 때도 물어봄.두 번째 사람들이 왔을 때도 또 물어봄.그런데 자기가 원했던 “가라”는 답을 받는 순간에는 다음날 아침 손수 안장까지 얹고 ”바로“ 감.물론 성경은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가 “발람이 다시 컨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직접 설명하지 않음.그래서 그게 이유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근데 나한테는 이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음.싫은 답을 받았을 때는 계속 물어보면서내가 원하던 답을 받았을 때는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하나님께 물어보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건,내가 듣고 싶었던 답을 들었을 때도 다시 하나님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음.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답은 너무 쉽게 하나님의 뜻처럼 들리니까.그리고 그 길에서 발람을 멈춰 세우신 뒤에야 또 하나가 보임.하나님이 막으신 건 발람의 발이 아니었음.발람의 입이었음.주술가가 주술을 뭘로 하나.발로 하나. 손으로 하나.결국 입으로 함.발락이 돈 주고 산 것도 발람의 발이 아니라 발람의 입임.이스라엘을 저주해줄 입.그래서 하나님은 발람을 발락에게 보내버리심.몸은 가도 됨.근데 입은 안 됨.몸은 발락에게 갔는데 입은 하나님께 묶여 있음.그것도 모르고 발락은 발람이 온다는 소리를 듣자 국경까지 뛰어나가 마중함.내가 그렇게 사람을 보냈는데 왜 이제야 오냐.내가 당신 하나 제대로 대접 못할 사람 같냐.발람은 거의 도착하자마자 말함.“그래서 왔잖아. 근데 나 말 못해. 하나님이 내 입에 넣어주시는 말만 할 수 있어.”발락은 이게 무슨 말인지 당시에 못 알아들은 것 같음.소 잡고 양 잡고 성대하게 대접함. 다음날 발람 데리고 산으로 올라감.저주할 준비 시작.그리고 여기서부터 발락이 자기 돈으로 자기 정성으로 준비한 성대한 이스라엘 축복식이 시작됨.제단을 세우고 제물을 바침.발람이 입을 엶.이스라엘 축복.발락 당황. 장소가 문제인가 싶어 옮김.또 제단 세우고 또 제물 바침.발람이 또 입을 엶.또 축복.그래도 포기 못 하고 한 번 더 함.또 제단.또 제물.또 축복.결국 이스라엘은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적국 왕이 자기 돈과 제물과 최고의 전문가까지 동원해서 준비한 성대한 축복식을 세 번이나 받음.주최자 발락.비용 지불 발락.제단 지음 발락.제물 준비 발락.축복 전문가 섭외 발락.수혜자는 오로지 이스라엘.근데 이스라엘은 지금 뭔 일이 일어나는지 일도 모름.그냥 저 아래 진 치고 쉬는 중임.자기들을 저주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하나님이 그 사람을 길에서 막으신 것도 모르고,그 사람의 입을 붙잡아 놓으신 것도 모르고,산 위에서 자기들을 저주하려고 제단이 계속 세워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그 제단 위에서 자기들을 저주하려고 준비한 입에서 지금 계속 축복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름.아무것도 모름.그냥 가나안 가는 중임. 😭그리고 여기서 발람과 이스라엘이 완전히 반대로 보임.발람은 하나님께 물어볼 수 있었음.응답도 들을 수 있었음.그래서 확인할 수 있었음.그런데 자기가 원하던 답을 듣자 너무 빨리 움직였고, 결국 하나님이 길에서 다시 멈춰 세우심.반대로 이스라엘은 확인이고 뭐고 할 수도 없음.자기들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자체를 모르니까.발락이 자기들을 무서워하는 것도,발람을 불러 저주하려는 것도,그 길을 하나님이 막으신 것도,결국 그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알아야 물어보지.근데 하나님은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일을 이미 처리하고 계셨음.그래서 오늘 이 장에서 이상하게 두 가지가 같이 남음.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확인하고,내가 확인할 수 없는 곳에서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는 것.내가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특히 그 답이 너무 내가 원하던 답일 때 다시 하나님을 보는 것.그리고 아무리 보고 싶어도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저주가 오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하나님은 이미 그 저주가 도착하기도 전에 발람의 입을 잡아놓으셨음.그들은 그날 하나님께 이 일을 막아달라고 기도조차 하지 않았음.기도할 일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그런데 산 위에서는 이미 제단이 세워지고 있었고,적이 준비한 입에서는 축복이 나오고 있었음.내가 볼 수 있어야 하나님이 일하시는 게 아니고,내가 알아야 하나님이 시작하시는 것도 아니었음.어쩌면 지금도 내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내 길을 가고 있는 동안,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어떤 산 위에서는하나님이 이미 일하고 계실지도 모름.♤ 출처 : kels_devotionhttps://www.threads.com/share/BAZXozqy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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