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도우락 보타니컬 식물원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공원인 '코리안 벨 가든(Korean Bell Garden)이 있다. 북미 그리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미국을 관광하는 한국 방문자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 곳이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처음 방문자에게는 생소하고 의아한 기분이 든다. 부유층이 거주하는 주택가에 이런 아름다운 식물원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비엔나 123번 도로 선상 뷰러 로드(Beulah Road)에서 2.7 마일을 따라 주택가 사이로 가면 왼쪽에 공원을 만난다. 또는 7번 웨스트 방향으로 가다가 702번 뷰러 로드를 따라 1.6마일 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주차장은 왼쪽에 있고 공원의 방문 센터 건물은 오른쪽에 보이며 이곳에는 300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편리한 주차장이 있다.
북버지니아 공원관리국 소속인 이곳의 입장료는 어른 8불(18-54세 까지), 어린이 (17 이하)는 무료, 시니어 (55세 이상)는 4불이다. 방문센터를 지나 아래쪽 언덕으로 내려가면 왼쪽에 아름다운 호수가 보이며 오른쪽에 한국 가든이 있다.
이곳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1980년 여름, 74에이커 농장의 소유주였던 민스와 캐롤린 웨어( Means and Ware)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자 북버지니아 공원관리국에 기부한 농장의 땅이었다. 수년에 걸쳐 추가 토지를 인수하여 공원을 현재 95 에이커로 확장했다. 이 정원은 1987년 4월에 공식적으로 개장했으며 호스타, 데이릴리, 관상용 벚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공원은 계속해서 개발되어 호수, 산책로, 전망대와 같은 특징이 추가되었다.
메도우락 보타니컬 식물원 지도
1992년에 개장한 메도우락 방문자 센터는 기념품 가게와 이벤트 공간을 제공하는 방문객의 중심지가 되었다.
메도우라크 식물원의 독특한 명소 중 하나는 한국 '평화의 종' 정원으로, 큰 청동 종과 한국 장인이 만든 전통 목조 정자가 특징이다. 이 공원은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을 주최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가 되었다.
코리안 벨 가든(Korean Bell Garden)은 2005년 워싱턴 한미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2006년 북버지니아 공원 관리국으로부터 건립부지를 선정받아 2007년 코리안 벨 가든 부지에서 조형물 건립 승인 체결 기념식을 열었고 모아진 기금으로 2012년 5월 완공했다.
워싱턴 한미 문화 재단이 주관하고 한인들이 기금 조성을 위해 참여한 분들과 각 기관의 조성금이 기념비에 새겨져있다. 경기도 주민들도 기부금을 모아 한국 정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했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아쉬운 점은 완공된 후 12년 이란 세월 속에 버지니아 공원 관리국이 한국 정원을 소홀히 관리하면서 예전의 본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한국 가든에 설치되어 있는 종각 시설물들이 무성한 나무와 숲으로 인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다. 아무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자연 그대로 방치한다는 미국이라 지만, 한국교민들의 피땀 흘린 기금을 모아 설치된 한국의 자랑인 우리 고유의 문화재가 이처럼 나무들로 둘러싸여 빛을 못 본다는 점에 안타까운 심정이다.
버지니아주 10대 공원중 하나로 선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메도우락 식물원 그러나 사진으로 보아도 쉽게 주변의 한국 교유 문화재 시설물이 폐허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정원 내에 설치된 조형물 중에 아름다운 담이 보인다.
한국의 전통 대문과 담도 만들어 졌다.
북버지니아 공원관리국에서 기증받은 4.5 에이커에 잔디를 깔고 그중 1.6 에이커에는 '평화의 종'을 세웠다,
'평화의 종' 표지판이 붙어있는 정면. 양쪽에 있는 석탑 2개 중, 오른쪽에 있는 석탑 상부가 부러져 새로 복원되었다. 소나무 2그루가 너무 자라 평화의 종 건물이 가려져 있어며 오른쪽 하단 석탑 오른쪽에 있는 주물현판(경기도민 기증, 김문수 지사)이 소나무로 가려져 안내표지문을 방문자가 볼 수 없다.
한글 알파벳 돌판은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돌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한글은 조선시대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1443년에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한 한국 고유의 문자이다. 한글의 창제 목적은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제공하여 문맹을 극복하고 한국어를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는 한자를 사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했지만, 이는 매우 어려워서 일반 백성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세종대왕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였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학이 발달됨에 따라 컴퓨터와 핸드폰이 출시되기 전에는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문자를 찍어면서 빠르고 편리하고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우리의 한글은 역사와 중요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종각 주변에는 한국 국화인 무궁화를 비롯해 소나무, 은행나무 등 한국 전통 정원의 느낌을 받는다.
'평화의 종' 상단에는"Bell of Peace & Harmony'의 표지판이 붙어있다.
평화의 종은 충북 진천군 진천박물관에서 제작이 되었다. 이 종은 높이 2.18m, 지름 1.26m, 무게 3톤 이다. 종은 2011년에 제작되어 미국으로 운반되어 왔다. 운반 과정은 주로 해상 운송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후 트럭을 이용해 메도우락 보타니컬 가든으로 옮겨졌다. 평화의 종, 타종은 5월에 한다고 안내 직원이 설명해 주었다. 평화의 종은 경기도민과 김문수 지사의 기부로 제작되었다. 특히 이 포로젝트에 김문수 지사는 큰 기여를 했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종에는 한국과 버지니아의 상징들을 새겨넣어 두 지역간의 우정을 기념하고 있다.
공원에 세워졌던 장승 4개는 관리 소홀로 자취를 감쳤다가 한인들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로 복원이 되었다. 한국 가든에 있는 장성 4개는 한국의 장승 장인 '김종흥'에 의해 제작되었다. '김종흥' 장인은 한국에서 직접 장성을 제작하여 메도우락 보타니컬 가든에 설치했다. 장성은 죽은 나무에 인간의 흉상을 새기고 몸통에 그 역활을 나타내는 글을 새겼다.
장성 4개의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나무 기둥 4개는 원래 흉상모습만 남았다 그러나 새로 설치된 장성을 보면 짧은 장성의 몸통은 잘려 나간 상태인 것처럼 보여 옆쪽 사이사이에 새로운 장성이 설치되어진 것처럼 보인다. 장성 부근에는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가 만발하게 피었다.
담벼락 안쪽에는 연못도 있다. 한국의 고유문화 시설물을 옮겨온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소나무로 가려진 평화의 종 모습
나무로 완전히 가려진 전통 목조 정자 '하모니 홀 (Harmony Hall)' 나무를 추려내고 정자 건물 전체가 잘 보인다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사진의 작품이 될수있지만 아쉬운 마음이다.
한국 정원을 관광하는 사람들..
호수에 있는 전망대
글/ 사진 孫永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