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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마다 혼신의 힘을 다했고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만큼 노력하며 살았다. 5시간 이상은 자지 않았고 부족한 잠은 낮잠으로 잠깐 보충하면서 남보다 두 배는 열심히 뛰었다. 그 열정은 바로 일하는 기쁨과 보람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스런 것이었다.
현재의 우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것도 일을 통해 배웠다.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기회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큰 잠재력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그대 머리와 가슴 속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누구든 꿈의 높이만큼 올라서고, 무엇이든 열정의 크기만큼 얻는 법이다.
인생을 꿈과 열정으로 가득 채우고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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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관보는 소수민족 출신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비결이 뭐냐고 묻는 사람과 청년들에게
“도전하는 자에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말띠 해가 저물 무렵 태어났다. 그런데 어머니가 출생 신고를
일부러 2주일 늦추는 바람에 양띠로 둔갑하게 됐다. 양띠 여자는
양같이 순해서 시집을 잘 갈 수 있지만 말띠 여자는 팔자가 너무 드세서
시집도 못갈까 염려하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출생 신고를 늦게 해도
말띠는 말띠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시집가서 아이 둘 낳고 집에서 살림을
잘 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부엌에서 유리잔과 접시를
깨트렸다. 보다 못한 남편이 밖에 나가서 일을 찾아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막상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해 보니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내 재주는 부엌 밖에 있었던 것이다. 미국이라는 환경도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
남의 일에 참견 잘 하고 의견이 구구절절한 사람을 ‘문제 해결사’로 봐준 것이다.”
‘나의 DNA는 무엇인가’를 자문하라
전 차관보는 “요즘 만나는 기업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
‘일자리는 있지만 사람이 없다’는 한숨 섞인 토로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말했다. “뛰어난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양성할 것인가?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 세계의 과제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여성
일자리와 관련한 몇 가지 미래 트렌드를 독해할 것을 주문했다.
첫째, 사람 특히 여성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만 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6.6년을 더 산다. 둘째, 독신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성인여성 중 25%가 독신이다. 셋째,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가고 있다.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의 2/3가 고학력 소유자에게, 그 중의 51%가 여성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수입이 높은 전문직이나 매니저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여성 노동력의 39%가 전문직과 매니저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다섯째, 여성 소유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체 기업 증가 속도의 두 배가 넘는다. 여섯째, 하이테크 직종의 수입이 인문계 직종보다 높아지고 있다. 일곱째, 현재 미국 18세 청소년은 40세가 될 때까지 직장을 평균 10회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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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관보는 이어서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덕목을 설명했는데,
제일 먼저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정책은 곧 사람이다”)과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말이 곧 현금이다”)의 발언을 소개했다.
좋은 인재가 좋은 세상을 만들고,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두 사람의 발언에는 인격적 강점을
지녀야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미국에서 고위직 공무원이 되려면 엄격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직 후보자의 인격적 강점과
약점이 낱낱이 드러난다. 나는 일리노이주 장관에 임명됐을 때 무려 40여개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들은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마약 중독 경험이 있는지,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적은 없는지 등을
캐물었다. 연방정부 차관보에 임명됐을 때는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됐다.
그들은 우리집 쓰레기통의 술병 수까지 확인하는 철저한 뒷조사를 마치고 나에게 보증인 3명을 추천하라고
요구했다. 인지상정으로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3명에게 다시 각자 3명을 추천하게 하고, 9명에게 다시 각자 3명을 추천하라는 식으로 해서 나의
평판을 탐문했다.”
일리노이주 노동부와 금융규제위원회에서 일하던 당시에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증언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전신애는 공정하고 공평하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한다.
전 차관보는 “따라서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나는 유능한 사람인가’, ‘나는 정직한 사람인가’,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인가’, ‘나의 DNA는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성공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주목할 사람이 있는데, 부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앤디 카드와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할머니의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카드는 매일 아침 ‘신문에 뭐가 나왔니?’라는 할머니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신문을 열심히 읽다가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침내 정치에 뛰어들었다.
텍사스주 엘패소의 가난한 시골소녀였던 오코너는 손녀의 총명함과 탁월한 능력을 일찍부터 알아 차린
할머니의 격려를 받으며 자랐다. 할머니는 틈만 나면 ‘너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 그러니 강한
의지를 가지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라’고 말했고, 그것은 오코너의 꿈을 자극했다.”
나(I)를 죽이고 우리(We)를 살려라
전 차관보가 제시한 21세기 리더십의 특징은 이밖에도 많았다.
즐기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자신감은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다, 당신의 열정이 멘토를 부른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생각하라,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문제 해결은 상자 밖에서 찾아라,
긍정적 사고를 선택하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각별히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과거에는 기업의 총수가 홍보 담당자를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던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스티브 잡스가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듯이 이제는 총수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콜롬비아대 MBA
학생들에게 코칭을 하면서 강조한 말도 ‘CEO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은 명확하고 간결하고 쉬운 표현을 사용한다.
특히 처음 3분 안에 상대에게 자신이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말해야 한다.
그래야 ‘재미있네요, 사무실로 전화 주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자기를 소개하고 안건을 설명하는 시간이 5분을 넘기면 계약은 물 건너간다.
나는 소통을 가장 잘 했던 리더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꼽고 싶다.
그는 수수하고 쉬운 말을 사용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전 차관보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은 잘 하지만 너무 철학적 용어를 많이 쓰다 보니 대학교수
같은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전 차관보가 그 다음으로 강조한 21세기 리더십의 덕목은 팀워크였다.
그녀는 “한 사람이 잘 나서 기업이나 조직이 크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개인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하는 통합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워싱턴에 와서 바꾼 말투가 있다. ‘내가 했다’에서 ‘우리가 했다’로, ‘내 아이디어다’에서 ‘우리
아이디어다’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나(I)를 죽이고 우리(We)를 살리자 팀워크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물론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 졸업생은 각자 너무 잘 나서 뭉치지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조직에서 인재를 고를 때 독선적인 A+보다 조화를 생각하는 'A- 또는 B+'를 더 낫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후자는 그나마 배우고 조절할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주변의 작은 것을 챙길 줄 아는 부드러운 사람이 돼야 한다.
비전이 아무리 좋아도 작은 것을 챙기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소프트 스킬’을 키워야 한다.
전 차관보는 "성공하는 지도자가 되려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면서 자신의 살아온 길을
예로 들었다. 결혼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등지고 미국에 갔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
진학하는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것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세 번을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위험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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