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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민트 (Applemint; Mentha suaveolens)
둥글둥글한 잎사귀에 사과향이 아련하게 나는 민트. 가장 구하기 쉽고 순하다. 자매품으로 파인애플민트, 바나나민트 등이 있으나 어째서인지 이름값을 못 하고 모두 애플민트처럼 사과향이 난다.
스피아민트 (Spearmint; Mentha spicata)
타 종류에 비해 멘톨 성분이 적고 잎사귀가 날카롭게 생겼다. 그래서 이름이 스피아(Spear)민트. 잎사귀를 씹으면 스피아민트 껌과 같은 맛이 난다. 근데 스피아민트 껌에는 스피아민트가 없고 대신 이를 모방한 비슷한 향기의 착향료가 쓰였다. 상술했듯이 민트들은 교잡이 잘 되어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유독 스피아민트가 모본이나 부본으로 사용된 품종이 매우 많다.
페퍼민트 (Peppermint; Mentha × piperita)
워터민트와 스피아민트의 교잡종으로, 민트 중에서도 유독 번식력이 폭발적이다. 후추맛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그만큼 멘톨성분이 풍부한 민트. 초코민트나 라임민트, 오데코롱민트라 하는 종들은 이 페퍼민트의 변종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민트중 하나이며 마찬가지로 구하기 쉬운 스피아민트와 비교했을 때 스피아민트는 더 상쾌하고 청량감있는 느낌이라면 페퍼민트는 묵직한 향이 난다. 문화어로 '후추박하'라고도 한다.
유럽 페니로열 (Pennyroyal; Mentha pulegium)
플레곤(pulegone) 이라고 하는 독성 물질[8]을 가지고 있어서 방향제, 방충제 용도로 주로 쓰인다.(영국에서는 소시지(블랙 푸딩같은) 잡내잡는 용도로 소량을넣기도 한다.) 곤충류는 페니로열의 수액에 노출된 것으로도 목숨을 잃지만, 인간이나 반려동물은 수십ml 이상의 페니로열 오일에 인위적으로 노출되는 것만 아니라면 걱정할 것은 아니다. 설치류 경우 플레곤 경구 섭취 LD50가 150mg/kg이며[9], 인간의 경우 오일 기준 10ml 까지는 구역, 복통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미국 페니로열 (American Pennyroyal; Hedeoma pulegioides)
페니로열 비스무리하게 생긴 식물로 박하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종이다. 생긴것도 페니로열과 비슷한대 극악한 간독성 물질이 있는 것도 똑같다. 페니로열과 달리 풀레곤이라는 맹독이 들어있다.
토종 박하 (Field Mint; Mentha arvensis piperascens)
한국과 일본의 토종 민트. 고정된 형질이 적어 개체별 멘톨 성분의 편차가 크다. 동아시아 토종이니만큼 우리 주변에 야생하고 있는 박하라면 이 종류일 확률이 높으나, 요즘은 유출된 다른 민트와 섞여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온갖 교잡종이 꽤 많아져서 산으로 가지 않는 이상 순수한 토종 박하는 보기 힘들어졌다. 허브를 다루는 가게에서는 구하기 힘들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밭 언저리나 길가에 지천으로 널려있으며 한약방에서는 말린 토종 박하를 싸게 구할 수 있다. 번식력은 다른 잡초와 비슷하지만 땅속줄기에서 제초제 성분이 나오므로 개체가 너무 많아지면 밭 언저리의 작물이 죽을 수도 있다. 진저민트는 동아시아의 토종 박하와 스피아민트의 교잡종이다. 멘톨 함량이 높아서 멘톨 추출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수국과 더불어 식물계의 물먹는 하마다. 아예 습지식물인 녀석도 있을 정도로... 잘 안 죽고 키우기 쉬운 잡초급 식물이라지만 화분에서는 생각만큼 안 커지고 순식간에 뿌리가 화분을 가득 메워버린다. 작정하고 제대로 키우려면 구역을 막아놓은[10] 노지에서 기르자. 홋카이도 한복판이나 이북의 함경도, 시베리아와 만주같은 추운 곳에서도 무사히 월동하며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땅에서 기어나오는 무서운 녀석이니 월동에는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는 정말 숨을 못 쉴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수술에 대비해 페퍼민트 기름을 구비해뒀다가 수술용 마스크 안에 문지른다고 한다. 물론 뇌가 호흡을 거부할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 편이라 의료인들은 절대 그걸 쓸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모로코의 페스에 있는 전통방식 가죽공장에선 낙타 가죽을 가공하면서 비둘기똥을 쓰는 전통방식을 여전히 고수하는 관계로, 이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방문객들에게 민트잎을 주는데, 주 용도는 이 잎으로 콧구멍을 막는 식.
차나 향신료로 쓰는 때에는 생잎을 쓰는 편이 좋지만 전술했듯이 구하기도 힘들고 모종보다 비싸다. 그냥 키워서 쓰자.
시트러스류 껍질의 구성물질로 유명한 리모넨(limonene)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농축하면 벌레같은 작은 생물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게만드는 천연 살충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링크(영문) 단, 박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독성이 강한 담배도 씹어먹는 권연벌레에게는 효과가 없다.
이러한 병충해 효과를 알았던 잉카인들은 식량을 보관할 때 민트를 사용했다. 식량보관소에 농산물, 어류, 말린 고기들 사이에 민트를 층마다 끼워넣어 쌓으면 최대 십수년까지 보관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는 잉카의 도시들이 고산 지대에 있어 온도가 일정한 편이고 습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박하가 언급되나, 고양이를 취하게 한다고 쓰인 것을 보아 아마 민트가 아니라 개박하인 듯.
조분녀는 페퍼민트를 무려 9800개나 수확해 오라는 말도 안 되는 퀘스트를 내 주었다.
민트의 꽃말은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싶습니다이다.
멘톨을 추출하거나 끓여서 차로 마시는 등 일반적으로는 박하의 성분을 추출하여 식용하지만, 의외로 박하잎 자체를 채소로 먹기도 한다.[11]
[1] 번식법 중에 가지치기 하고서 자른 가지를 물에다 담그어 두는 물꽂이를 쓰는 것이 정식 방법일 판이다.[2] 이 때문에 생각 없이 기르면 박하가 무한 증식하면서 타감작용으로 밭이 독성화되어 주변의 다른 작물이 몽땅 말라죽는 참사가 터지기도 한다.[3] 단, 충분한 빛이 갖추어졌다는 조건 하에서. 민트류는 한여름 쨍쨍한 직광 수준의 빛을 받아야 건강하고 향이 풍부해진다. 집에서 키우려면 식물등은 필수. 대신 빛만 제대로 주면 정말 미친 듯이 잘 자란다.[4] 민트는 향만 아니면 아무데도 쓸모가 없는 잡초라 빛만 잘들면 쑥쑥 자라는데가 줄기가 고구마마냥 옆으로 누워서 기는데 잎 마디마다 뿌리와 새순이 나 번식력도 엄청나다.한국인들이라면 향 없어도 먹었을지도 이렇다보니 박하의 특성을 잘 모르고 자기 집 마당 한켠에 그냥 그대로 심었다가 옆집 마당까지 침투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테러를 했다는 경험담도 종종 볼 수 있다.[5] 흔히 멘솔(Menthol)담배라고 하는 것이 담배에 박하를 첨가한 것. 담배에서 박하 특유의 시원한 맛이 난다.[6] 사실 차로 우려내면 연두색 내지 진한 올리브색이라 어느 정도 맞다.[7] 한국의 경우 전통적인 식문화에서 박하(민트)의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했기에 이런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일상적으로 외국 식문화에 접할 기회가 별로 없던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사실 2000년대 이후에도 민트(박하)는 그렇게까지 널리 쓰이는 식재료는 아니다) 치약 정도 외에는 일반인이 민트의 맛과 향을 접할 계기가 별로 없었기에 민트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이전에 유사한 맛과 향을 느낀 계기인 치약을 쉽게 연상하고 '이건 치약맛' 이라고 반응하게 된 것. 비슷한 예로 민트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서 '음식에서 껌 맛이 난다' 고 느끼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다. 그 계기는 역시 좋은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은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의 스피아민트와 후레시민트. 이 역시 다른 식생활에서 민트맛을 접할 여지가 별로 없던 90년대 이전 한국에서 그나마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민트향 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박하맛이 나는 음식을 먹고 껌을 연상하게 된 것.(이 외에 한국에서 흔한 민트맛 제품으로는 박하사탕 정도가 있지만… 박하사탕의 경우 민트 특유의 향 이상으로 단맛이 강하므로, 그에 상응하는 단맛 없이는 박하사탕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8]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멘토퓨란(menthofuran) 으로 대사되며, 멘토퓨란은 세포의 각종 효소를 저해한다.[9] 즉, 오일로 노출되어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이 필요한 것[10] 구역을 막아놓지 않으면 박하가 잡초처럼 자라서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한다.[11] 다만 워낙 향이 강하여 주 식재료에 잎 하나 정도를 곁들이는 정도로 식용할 뿐, 쌈채소처럼 다량의 박하잎을 식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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