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성 신자의 미사보 착용에 대한 질문을 할까 합니다.
부임해 오신 지 3년 가까이 지난 어느날 갑자기 신부님이 미사보를 착용하라고 종용을
하신답니다. 이에 회장님은 여성 신자 모두의 미사보를 구입하셔서 미사 전에
나누어주시고 미사가 끝난 후에는 걷어가십니다. 그래서 여성 모두들 할 수 없이 미사보를
착용하고 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미사보 착용에 대한 의무조항이 1983년도에
개정된 교회법에는 폐기가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 교회법 (1971년도 발행)에는 남녀가 분리해서
앉으라는 조항 다음에 여자가 전례에 참여하지 않는 한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1971년 발행된 교회법: 1262조 2항 참조)
미국의 성당에서나 바티칸에서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미사를 보더라도 아무도 미사보를 착용하지
않는데 유독 한국에서 여성에게 폐기된 미사보 착용을 종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미사보 착용의무
라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거의 모든 신부들의 글이 미사보 착용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전에서부터
내려온 전통이라고 하며 창세기에서부터 남자든 여자든 머리를 가렸다는 말이 나오면 그 구절을
인용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의 표시라고... 그러나 고린토 전서 11장 3절-10절까지 언급된
내용은 분명 남존여비의 사상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두리뭉실 그럴듯한 말로 얼버무립니다.
어찌되었든 혁신과 적응이라는 논제로 시작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를 반영한
새 교회법에서 폐지가 된 조항을, 외국에서는 심지어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바티칸 성탄 미사에서
조차 아무도 착용하지 않는 미사보를 아직도 신자들에게 종용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