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사지 바로 옆에는 궁남지가 있다.

연못 동쪽에 초석과 기와 조각이 산재하여 별궁의 건물터로 추정된다고 한다.

수십년 전만 해도 인근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3만여 평이나 되는 광대한 연못이었다고 한니,
축조 당시에는 상당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제 멸망 이후 크게 황폐화되어 수심이 얕은 부분부터 농지로 이용되었고
지금은 1만 평도 채 못되는 수면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산책로 한 편에 이런 커다란 그네가 있다.

겁보 정유진, 잘 못탈 줄 알았는데, 꽤 높이 올라간다.

연못 곳곳에 연을 많이 키우고 있어, 여름철 연꽃이 만개했을 때에는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한다.

궁남지의 조경기술은 일본에 건너가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천 년 전, 백제의 기술자들이 이런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것일까.

국립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이 공사중인데다,
가장 대표적인 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님께서 서울 국립박물관으로 장기 출타중이시다.

이런 설정샷을 마다 않고 찍으시는 방년 열여섯살, 정유진 양에게는 아직 사춘기가 오직 않은 것인가?
어제 담임 샘과의 상담에서도 자기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단다.
그럼 대체 언제???

백제금동대향로에 묘사된 신선세계를 본따 만든 구조물.


음.. 이건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의 사진을 찍은 듯?
암튼, 내가 좋아하는 지방 도시의 고즈넉한 박물관을 맘껏 느껴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부여박물관 관람은 여기에서 마감~

서랍이 추천해준 부여의 '롯데리조트'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에 빛나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로비는 비교적 평범했다.

주방과 객실이 분리되어 있다.
일반 콘도와는 달리 입구에서 침대까지 좀 긴 편이다.

너무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방 하나가 더 있는 디럭스 룸? 으로 예약하는 불상사가.. ㅠ.ㅠ

정유진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핸드폰..
그저 구경삼아 찾아갔던 맞은편 롯데아울렛에서 예정에도 없던 아빠 옷을 사느라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지친 유진이는 저녁 먹은 후에 밤 이벤트로 특별히 준비한
올 한 해 다짐 3가지로 보드 꾸미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스마트폰 가지고 딩가딩가 하며 놀기를 아주 원없이 했다.

롯데리조트의 다른 이름은 '백상원'.
백제의 이미지를 21세기 건축의 언어로 재해석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2개의 말발굽 모양의 객실동과 원형의 한옥 회랑으로 되었다.
안쪽 벽면은 은은한 색감의 루버(수평으로 널판이 가로질러진 환기 창)를 배치하고
한옥 모양의 테라스를 돌출시켜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백제의 느낌을 담아 냈다는 평.
특이한 것은, 비용 효율이 떨어졌을 텐데 자연채광과 환기를 위해 중복도 대신 편복도 방식(객실이 한쪽에만 있다)을 채택했다.
곡선형 복도를 걸으며 투숙객들이 편안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복도도 적당한 길이로 설계했다고 한다.

현관 앞에는 원형의 독립적인 회랑이 건축됐는데,
이 원형 회랑을 거닐면 모든 각도에서 백상원과 그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나름 백제의 고도에 부합하는 건축이 설계된 셈이다.



저녁에 함께 했던 올해 계획표 만들기~

아침에 바라본 객실동의 외관.

조식식당이 없는 롯데리조트에서 나와
아울렛 푸드코트도 문을 열지 않아 황망해질 찰나, 지나가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식당 몇 개가 있는 길을 알려주셨다.
유진이는 여기서도 또 김치찌개를..
전국 방방곡곡 그 어떤 산해진미도 소용없고,
유진이에게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토마토소스파스타가 최고일 뿐이라는. ㅠ.ㅠ
첫댓글 설마 저렇게 작은 일본까지 갈 수 있겠어요?
좀더 큰 배를 만들어 타고 갔겠죠~.^
아, 그렇군요.. ^^;;
부여리조트 이후로 글을 조금 추가했으니 보셔요~
아 백상원이란 이름에 말발굽 모양이었군요.
건물에 그런 의미들을 담아 냈다니, 알고 보니 롯데리조트가 다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