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도전 입찰 수기 입니다.
타겟은 11/29일
꿈장사 팀장님과 첫 임장을 갔던 영통 아파트형 공장입니다.
모쪼록, 제 글이 저희 68기동기
분들과, 첫 입찰에 도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D-2
(12/14)
월요일 출근 하자 마자, 회사 업무는 뒤전인채 열심히 찾아 봅니다. 인근시세, 최근 낙찰 사례, 공실률, 임대료 등등..
입찰가를 감정가 대비 95%, 90%, 87%로 나누어 보고, 임대료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여 case by case로 simulation을 짭니다. 부동산에 임대료 물어 보고,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알려 주신 대로 임대
수익률을 재 확인 합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수익률 이란 것이 24%에서 30%까지 나오더군요. 혹시, 내가 계산을 잘못 한 것인가 하여 재차 확인! 벗, 노 프라브럼! 웁스! 굿!
D-1
(12/15)
수익률 simulation을 짜긴 짰는데, 이젠 그 입찰가를 얼마로 할 것인지 무지 고민, 고민, 또 고민.
입찰가 95%?
넘 비싼 듯… 게다가
부동산에서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공실률을 들먹 거리고, 약간 부정정인 어투. 또한, 매스 미디어에선 이젠 원금/
분할 상환 같이 해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부동산 경매가 힘들 것이라고 하고. 이런 분위기에
혼자 저 멀리 1등 하면 어케해 하고 또 고민!
입찰가 87%?
가격 부담은 덜어 지는데, 혹시 1등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아냐, 분위기가 별로라고 하니까 입찰자는 한 4명? 그럼, 87%면 되지 않을까? 혼자, 소설을 썼다 지웠다, 별에 별 생각을 하면서, 하루 종일 입찰가만 생각 하다가~~~
D-DAY
(12/16)
드뎌, 입찰일. 가슴은
두근 두근. 아침에 일어 나자 마자 입찰 생각에 첫 수학여행 가는 듯한 흥분감에 들떠 출근.
1. 입찰시간:
2015년 12월 16일 수원지방법원 10시 30분
이란 걸 보고, 10시 30분전까지 입찰을 해야 하는줄 알고, 회사 출근 했다가 눈 도장만 찍구 나와, 9시에 허둥 지둥 전철
타고, 택시 타고 수원지방법원으로 쏨, 10시15분 법원 도착. 수원에 몇 십년을 살고도 첨 방문한 수원지검.
경매계가 어디냐고 정문에서 명함 주시는 분에게 물어 보고 막 달리기 시작.
10시 30분 전에 마무리 해야 하는줄 알고.
그런데, 막 달려 가는데 뒤어서 어떤 아줌마 목소리, 아직 멀었어용~~~ 그때까지 아직 이해 못함.
나중에 보니, 10: 30분부터 입찰 시작, 11시 40분 입찰 종류. 아~ 아침부터 겁나 달렸는데 이게 초보구나.
2. 보증제공방법:
입찰가의 10%를 준비해야 하는줄 알고, 500다발 8개 4천
준비, 가방에 돈을 넣고 혹시나 하는 맘에 엑스자로 가방을 메구… 꼭, 예전 시골분들 엑스자로 보자기 전대 찬 느낌?
그런데, 곰곰히 생각 해 보니 이 현금을, 아직 본적은 없지만, 누런 봉투라는 거에 다 담는게 가능할까? 하는 문득 궁금증. 오는 길에 인터넷 검색, “입찰보증금현금” 이라 치니, 현금
수표 다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음. 에라 모르겠다. 시간도
없는데 그냥 현금으로 내자라고 결심.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입찰보증금 10%라는 제목이 눈에 띰. 내용을
보니 보증금은 입찰가의 10%가 아니라 유찰가의 10%만
내면 된다라고 되어 있음… 아, 이런 것이구나! 또, 깨달음…
3. 법정 도착:
법정에 도착 하니 어떤 중년의 분께서 마이크 드시고, 점잖은 목소리로
설명을 하고 계심. 잘 들어 보니 입찰은 10시 30분에 시작 하여 11시 40분에
끝이 나고, 한 5분 쉬었다가 11시 45분부터 만인이 보는 앞에서 개찰을 시작 하신다고 하심… 그러면서 옆에 은행이 있으니 현금 가져오신 분들은 진행의 신속성을 위해, 왠만하면
옆에 가서 수표로 바꿔 오라고 하심. 속으로 내 가방 봤나? ㅋ. 그때 법원에 은행이 있는지 첨 알았음.
4. 입찰 서류 작성:
법정 안에 보니까, 선거할 때 칸막이 해 놓고 커튼까지 달아 옆에서
컨닝 못하게 하는 칸막이가 3개 있음. 아~ 저기 안에서 서류를 작성 하면 되겠구나, 하고 줄을 섬.
드뎌 내 차례. 법정에 비치된 기일입찰표 작성 시작. 입찰기일 적고, 사건번호 적고,
3번째 내용 적으려는데… “물건번호” 이런 칸이
있음. 뭐지, 이건? 그래서, 갖고 있는 자료에 “물건번호”란
것이 있는지 확인 하려는데, 자료에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음.
그래서, 내 뒤에 점잖게 서 계시던 분에게 물어 보니 그건 동일 사건
번호에 여러 물건이 있을 경우, 그 번호를 적는 거라 하면서 첨에 보이던 경계의 눈초리에서 이 초보! 가 여기 왜 왔나? 하는 듯 슬쩍 웃어 주심… 아~ 걸렸다. 초보…
5. 개찰시작
가서 보니 그날에 경매에 붙여지는 물건이 많았다. 입구에서 나눠준
전단을 보니 한 40건… 휴, 많구나. 그중 내가 입찰할 물건이 맨 마지막…
팀별 경쟁자는 10명, 7명, 5명, 3명, 2명에서
어떤 물건은 단독 입찰… 입찰가도 감정가 턱걸이부터 훌쩍 넘어가는 금액을 쓴 단독 1등까지 각양 각색이다. 그렇게 한
30팀을 보내고 나니, 이제 법정엔 약 10명
남짓만 남아 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사건인 2015타경 504102 입찰 하신 분들 나와 주세요. 드뎌 내 차례이다.
첫 내이름 호명… 아놀드씨 3억9천9십, 홍길동씨 3억7천얼마, 다음 3억8천얼마.. 여까지 앗싸
하던중, 다음 3억9천1백7십… 헉… 그리고, 또 다시 4억1천7백얼마…… 결국, 감정가 4억4천7백 물건에 4억1천7백 낙찰!!! 아~ 떨어 졌구나. 이거 구나… 고배란 것이. 총 7명 입찰해서 한 3등 하지 않았나 싶다.
감사의 말씀
이제 학원 입문 한지 2달도 채 안 된 상황에서, 회사일 이다 뭐다 해서 한 3번 빠지고, 숙제도 제대로 못한 불량 학생이 교수님의 가르침으로 이렇게 첫 입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바쁘신 와중에도, 저 같은 수 많은 학생들의 질문에 건건이 가이드라인을
주시고, 등대가 되어 주시는 교수님, 존경 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ㅎ 글 잘봤습니다. 입찰했다면 저도 그랬을거같아요 10시30분까진줄 알았어요 저도 ㅋㅋ 덕분에 쌩초보인 제가 직접 입찰한기분이네요 화이팅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경매에 첫걸음 잘하셨네요. ㅎㅎ 홧팅하세요~~~
본드님... 감사합니다.
오마이갓..!
사랑합니다..!
일투선배님, 임장당시 운전을 맡아 해 주시어 첫 방문한 그곳... 감사합니다. Love you~~~
와우 엄청 숨가쁘게.. 읽었네요.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감사~감사~~~
고생하셨소. 아놀드
교수님,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교수님을 만난건 올해 최대의 행운 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호~~ 저도 그시간 수원법정에 있었는데 ㅋ
아, 그렇군요. 담엔 인사 드릴께요~
아~~~놀드 형님 고생 많으셨어용!! 바쁜와중에 우리 68기 부지런 하셔....
항상 우리를 위해 고생 하시는 총무님, 쌩유~~~
3등, 등수안에 들었네요...첫발걸음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송년회 2차 자리에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시더만 ...글솜씨도 대단하시구만요.
생동감 넘치는 글이 참으로 맛깔납니다. ^^
항상 모임에 참석해 주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는 회장님, 격려해 주시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송년회 2차자리 함께했던 유나입니다
오늘에야 입찰후기 발견하고 너무 리얼함에 배꼽잡고 웃어가며 공감백배하며 읽었네요
아놀드님 특유의 몸짓도 떠오르고 전대차듯 현금 챙기신 대목이 압권입니다 ㅋㅋ
다음 입찰후기도 꼭~ 기대합니다
와우! 뮤지컬 배우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계신 67기 회장님 아니신지요?
송년회 2차에서 취중 초면 넘 오바 한거 아닌가 하여 숨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ㅋㅋ
저도 빨리 낙찰 받아 후기 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